LG전자를 마지막으로 글로벌 휴대폰 제조사 빅 5가 모두 구글 진영에 합류해 인터넷 기업의 모바일 서비스 장악이 가시화되고 있다.
구글은 이미 노키아, 모토로라, 삼성전자, 소니에릭슨과 모바일 검색 관련 전략적 제휴를 체결했다. 여기에 LG전자까지 구글 진영에 합류하며 전 세계 휴대폰 시장 90%를 차지하는 휴대폰 제조사 모두가 구글과 손을 잡게 됐다.
게다가 애플 역시 구글과 손을 잡고 '아이폰'의 주요 기능 중 하나로 '구글 맵'을 공개 시연한 바 있다.
구글은 모바일 전용 소프트웨어로 'G메일'과 '구글 맵' 단 두가지 애플리케이션을 갖고 있다. 검색과 뉴스, 오피스 등의 나머지 기능들은 휴대폰에 내장된 풀 브라우저를 이용해 사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휴대폰 제조사와 이동통신사들은 음성통화와 SMS 일색으로 정체돼 왔던 무선통신 시장의 돌파구로 모바일 인터넷을 지목하고 있다. 이에 전통적인 인터넷 기업인 구글과 포털 서비스의 대표 주자인 야후가 급부상하고 있다.
구글의 가장 큰 장점은 개방성과 온·오프라인에서 모두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를 표방한다는 것이다. 'G메일'만 해도 인터넷이 연결돼 있는 PC만 있다면 전 세계 어디에서든지 e메일을 주고 받을 수 있다. 여기에 모바일 서비스까지 연계된다면 파급력은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구글은 휴대폰 제조사뿐 아니라 전 세계 이동통신사와도 모바일 검색관련 제휴를 맺고 있다. 구글과 모바일 검색 제휴를 맺은 이동통신사는 차이나모바일, 중화텔레콤, SK텔레콤, NTT 도코모, KDDI, 텔레포니카, 보다폰, T모바일 등이다.
이동통신사에서 모바일 검색을 위해 구글의 솔루션을 사용하는 이상 해당 서비스를 제공하는 단말기에 구글의 애플리케이션이 내장돼야 함은 자명한 일이다.
야후 역시 모바일 서비스에 적극적이다. 야후가 구글과 다른 점은 '야후 고 모바일 2.0' 서비스를 이용해 플랫폼부터 콘텐츠까지 함께 제공한다는 것이다.
올해 'CES 2007'에서 공개된 '야후 고 모바일 2.0' 서비스는 e메일, 뉴스, 스포츠, 날씨, 영화, 사진 등 기존 야후 포털에서 제공하던 대부분의 콘텐츠를 모바일에 최적화된 사용자 인터페이스로 제공한다.
구글의 검색 기능을 의식해서인지 '원서치'라는 야후 고유의 검색 기능도 제공한다. 휴대폰 제조사들의 반응도 뜨겁다. 노키아, 모토로라, 삼성전자, 소니에릭슨, 애플 등이 야후와 제휴했다.
'야후 고 모바일 2.0'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단말기는 올해 말까지 400여개 가까이 늘어날 전망이다.
휴대폰 업계의 한 관계자는 "구글, 야후를 비롯한 전통적인 인터넷 기업이 모바일 인터넷에 최적화된 솔루션을 내 놓고 있다"며 "현 추세대로라면 향후 제조사 이통사는 인터넷 기업들의 서비스를 실행시킬 수 있는 틀만 만들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구글, 야후 등의 전통적인 인터넷 기업들이 모바일 서비스에 뛰어들면서 관련 업계의 불안감은 날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막대한 양과 높은 퀄리티의 콘텐츠와 강력한 검색 기능이 인터넷 서비스의 핵심인 만큼 이동통신사 고유의 콘텐츠 매출 역시 급감할 것이기 때문이다.
이동통신사의 한 연구원은 "얼마전까지만 해도 이동통신 사업자들은 데이터 서비스를 위해 같은 업계만 상대해도 됐지만 상황이 바뀌고 있다"며 "콘텐츠 업계의 공룡격인 구글, 야후를 맞아 힘겨운 싸움이 예상되지만 모바일 인터넷이라는 대세를 막을 수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구글과 야후의 모바일 서비스 장악이 가시화될 경우 이동통신사의 매출은 오히려 더 높아질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이미 PC 기반 인터넷 서비스에 익숙한 사용자들이 동일한 인터넷 서비스를 이용하면서 이동통신사의 무선 인터넷 접속료가 높아질 것이라는 계산이다.
/명진규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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