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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짝짓기' 끝낸 글로벌 통신업체들, 국내시장 '조준' 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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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통신 장비 업체에 불어왔던 인수합병 바람이 공식회사 출범, 지사장 선임 등 세부사항을 확정하면서 계획대로 연내 모든 절차를 마무리할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알카텔-루슨트 합병회사는 한국 지사장으로 현 루슨트 대표인 양춘경 씨를 선임했다.

지난 6월 합병회사인 '노키아 지멘스 네트워크'를 설립한다고 발표한 노키아-지멘스 역시 한국 지사장을 곧 선임할 예정이어서 인수합병을 발표했던 업체들이 2006년을 1개월 남겨둔 현 시점에서 마무리 절차에 가속 페달을 밟고 있다.

◆알카텔-루슨트, 한국 지사장으로 양춘경 씨 선임

올해 4월, 세계 최대 통신장비 업체인 알카텔과 루슨트는 양사의 공식 합병을 발표해 업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양사는 미국 현지 시간으로 4월 3일, 136억 달러 규모의 합병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루슨트 CEO인 패트리샤 루소가 합병회사의 CEO를 맡을 예정이며 합병회사는 알카텔 근거지인 파리에 둥지를 튼다는 내용이다.

합병을 통해 향후 3년 동안 매년 17억 달러의 비용을 절감하고 2005년 실적 기준으로 매출 250억 달러 규모의 초대형 통신장비 업체로 거듭난다는 전략이었던 것.

양사의 합병 발표 후 실제 통합 회사가 출범하기까지는 수개월이 소요됐다. 일단 양국의 합병 허가를 받고 주주들의 동의 또한 얻어야 했기 때문이다.

4월 합의된 합병에 이어 5월에는 알카텔과 루슨트가 합병 프로젝트 기획, 일정 및 성과 총괄을 위한 '통합 조직'을 구성했다.

이어 7월에는 통신사업자, 엔터프라이즈 및 서비스 사업 등 사업 부문별 최고 책임자와 유럽 및 북부/남부, 북미, 아태 등 지역별 대표, 김종훈 벨 연구소 사장을 비롯한 주요 조직 대표 임원단이 발표되면서 합병 절차가 순조롭게 진행돼왔다.

9월에는 미국에서 열린 루슨트 주주총회에서 알카텔과 루슨트의 합병이 최종 승인됐다. 이에 앞서 알카텔 주주총회에서도 합병 승인이 허가돼 양사 합병 절차 진행이 급물살을 탈 것으로 전망됐다.

주주총회에서 합병이 승인되자 루슨트의 패트리샤 루소 회장은 "주주들의 승인으로 유선 및 무선 네트워크, 서비스 분야에서 가장 폭넓은 솔루션을 갖춘 진정한 글로벌 통신 솔루션 회사 탄생에 한 걸음 더 내딛게 됐다"고 말했다.

양사는 합병을 공식 발표할 때 얘기한대로 합병을 위한 모든 절차를 올 연말까지 마친다는 계획하에 일정을 진행해왔다.

하지만 합병회사의 한국 지사장은 임명 일정이 계속 미뤄지며 관계자들의 궁금증을 한껏 증폭시켰다. 반면 유럽과 북미, 아태지역은 이미 지역(region)별 수장들이 취임해 9월 1일부터 업무를 진행해왔다. 이들은 각 지역에 속한 국가별 작업을 진행했으며 한국이 속한 아태지역의 수장은 알카텔에서 북미 지역을 총괄했던 프레드릭 로즈 씨가 맡았다.

한국의 경우 조직 규모 기준으로는 루슨트가 알카텔보다 크며 브랜드 인지도에서도 알카텔보다 루슨트가 우위를 점한다는 것이 업계의 전반적 평가. 하지만 한국알카텔을 이끄는 김충세 사장과 한국루슨트을 이끄는 양춘경 사장 모두 통신장비 업계에 상당한 영향력과 경력을 겸비하고 있어 어느 한쪽이 유력 후보로 점쳐지진 않았다.

이처럼 오랜 진통을 겪은 끝에 결국 알카텔-루슨트 합병회사는 한국 지사장으로 현 루슨트 대표인 양춘경 사장의 손을 들어줬다. 김충세 사장의 거취는 결정되지 않았지만 회사를 떠날 것이라는게 일반적 시각이다.

한국 지사장이 선임된만큼 조직 정비 등 한국 지사의 업무 진행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인력 감원 등이 불가피해 합병회사가 완전히 자리를 잡아가기까지는 더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

◆노키아지멘스네트워크, 공식 출범 앞두고 절차 진행중

4월 발표된 알카텔-루슨트의 합병 소식이 채 가라앉기도 전인 지난 6월에는 역시 세계적인 통신기기 업체인 노키아와 지멘스가 노키아의 네트워크 비즈니스 그룹과 지멘스의 캐리어 관련 오퍼레이션을 합병해 '노키아지멘스네트워크'를 설립한다고 발표해 다시한번 업계를 긴장시켰다.

합작 벤처는 양사 50대 50의 지분으로 구성되며 향후 유무선 네트워크 기간망과 서비스 분야에서 글로벌 리더로 자리잡는다는 계획 하에 계약이 성사됐다.

노키아와 지멘스 측 최고경영자는 양사간 협력으로 폭넓은 제품 포트폴리오를 보유하게 될 것이며 시장에서 지속적으로 입지를 강화하고 수익성을 개선할 것이라고 합병 의미를 설명했다.

2005년 매출 기준으로 합작벤처는 연간 158억 유로의 매출 규모를 가지며 직원은 6만여명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들은 합작사가 무선 기간망과 서비스 시장에서 2위, 유선 기간망 시장에서 3위로 전체적 통신 기반 시장에서 3번째 규모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합작벤처는 IMS, 2세대 GSM/EDGE 액세스, 3세대 WCDMA/HSDPA액세스 및 IPTV, 와이맥스 등 광범위한 포트폴리오를 제공할 예정이며 전세계적 영업망을 통한 수익을 창출과 원가 절감, R&D 강화 등의 이익을 예상하고 있다. 다만 초기 합병 인원 6만여명의 10~15%가 순차적으로 감원될 것으로 보여 논란의 여지를 안고 있다.

본사는 핀란드 헬싱키에, 지역 본사는 독일 뮌헨에 자리잡게 된다. 합작회사는 내년 1월 1일 이전에 관련한 처리를 모두 마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한국 시장 기준으로 알카텔-루슨트 합병에 비해 노키아지멘스네트워크의 설립은 큰 반응을 불러일으키지 못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가장 큰 이유로 양사가 한국 시장에서 가진 입지가 미미하다는 것을 꼽는다. 실제로 노키아는 보안 솔루션 외에 국내 통신장비 시장에 실질적 레퍼런스를 찾기 힘들다.

지멘스의 경우 장비 포트폴리오를 보유했지만 KT에 OXC 광장비를 공급한 것과 삼성전자에 GSM 네트워크를 구축한 것 외에는 이렇다할 실적이 없다. 그나마 KT에 공급한 OXC 장비는 시카모어 제품을 가져다 공급자의 역할을 한 것이 전부다.

업계 한 관계자는 "시카모어는 한국에 지사를 설립하고 있지만 광장비 판권을 지멘스가 가졌기 때문에 공급 권한은 지멘스에게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삼성전자에 GSM 네트워크를 구축한 것 역시 단발적 레퍼런스라 업계에서는 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어쨌든 노키아지멘스네트워크 역시 한국 지사장을 선임하게 된다. 일부에서는 노키아 한국 지사보다 규모가 큰 한국지멘스의 통신사업부문 이명균 부사장이 임명되지 않겠냐는 의견이 제시되고 있다.

한편 국내 통신장비 업체인 다산네트웍스의 모회사격인 지멘스가 노키아지멘스네트워크로 출범됨에 따라 다산네트웍스는 합작법인에 피인수됐다.

알카텔과 루슨트, 노키아와 지멘스 등 합병을 통해 몸집 불리기에 나선 글로벌 거대 통신 회사들의 합병 절차가 올해가 끝나는 시점인 1개월 이내에 모두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국내 시장에 실질적인 파급효과가 어떨지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조지연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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