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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스페이스-싸이월드, "미니홈피 쌍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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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인터넷 시장에서 '관계형 1인 미디어'인 마이스페이스가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이에 따라 한미 양국에서 마이스페이스와 싸이월드가 세계 인터넷 시장의 미니홈피 확산에 쌍끌이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싸이월드 측도 이에 따라 세계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최근 USA투데이 등 주요 외신은 마이스페이스(MySpace.com)가 야후메일과 구글 등을 제치고 미국 시장에서 1위에 올랐다고 일제히 보도했다.

이는 인터넷 조사업체 히트와이즈의 조사에 근거한 것인데, 마이스페이스가 주간 방문자 수 기준으로 4.46%를 점유해 1위를 차지했고, 역시 마이스페이스가 운영하는 마이스페이스메일이 2.85%를 점유했다는 것이다.

마이스페스에 이어 2위를 달린 곳은 야후메일로 4.42%, 야후홈페이지(4.25%)와 검색엔진 구글(3.89%)이 3위와 4위에 올랐다.

이 수치를 놓고 야후가 반발하는 등 약간의 논란이 있었다.

야후메일(4.42%)과 야후홈페이지(4.25%)를 합치면 마이스페이스(4.46)와 마이스페이스메일(2.85%)을 합친 것보다 앞서기 때문이다.

그런데 수치상의 오류나 조사방법 상의 논란이 있다 하더라도, 마이스페이스의 돌풍 자체를 부인할 수는 없을 듯하다. 2년 전 만 해도 이름조차 없던 사이트가 지금은 회원 7천만 명을 거느린 거대 사이트로 변했기 때문이다. 이 사이트는 지금도 매일 25만명 가량의 신규 회원이 유입되고 있는 상태.

6천억 원에 가까운 큰돈을 과감하게 베팅한 언론 재벌 루머트 머독의 혜안을 뒤늦게 무릎치며 이해하는 까닭도 다 이 때문일 것이다.

그런데 마이스페이스 돌풍에 싸이월드가 고무되는 이유는 뭘까. 언뜻 생각하면 강력한 글로벌경쟁자의 출현이 달가울 리 없을텐데….

이유는 간단하다. 마이스페이스의 돌풍이 싸이월드에 미치는 긍정적 영향이, 경쟁으로 인한 부정적 결과보다 크다고 보이기 때문이다.

싸이월드 측은, 향후 마이스페이스가 '관계형 1인 미디어'의 확산에 지렛대 역할을 하고, 그 과실은 싸이워드가 챙길 것으로 보고 있는 것.

지난 해 우리나라에서 싸이월드 돌풍이 일었을 때 일부 부정론자들은 이 서비스에 대해 '일시적인 내수용 서비스'라고 평했다. 서비스가 '너무 한국적'이기 때문에 시장 확산에 제한적일 것이라고 판단한 것이다.

또 싸이월드가 너무 급속도로 성장하는 바람에 국내에서는 어느 새 정점에 도달해버렸다는 지적이다. 물론 정점이라는 곳은 가장 좋은 곳이기도 하지만, 앞으로는 내려갈 일만 남았다는 부정적 의미가 크다.

따라서 싸이월드로서는 서비스 세계화가 절실한 문제였다. 국내 시장이 한계에 다다랐고, 싸이월드를 능가할 새로운 수종 모델을 발굴하지 못한다면, 해외 시장으로 나가는 길 밖에는 다른 성장 방법이 없는 셈이기 때문이다.

여기서 가장 큰 의구심은 '싸이월드식 서비스가 세계에서도 통할까', 였던 것이다. 주지하듯 싸이월드 모델은 한국이 한국적 정서를 바탕으로 창안해낸 것이고, 그렇기 때문에 세계화가 쉽지 않다는 생각을 들게 한 것.

따라서 싸이월드가 이런 부정적 인식을 극복하고, 싸이월드를 세계에 알리려면, 막대한 홍보마케팅 비용이 불가피한 상황이었던 셈이다.

그런데 마이스페이스가 이미 그 역할을 대신해버린 것이다. 인터넷 문화가 가장 극성스럽게 발전한 한국과 인터넷 원조국이면서 세계 최대 시장인 미국에서 통한다면 그 서비스는 세계적인 서비스라고 봐도 무방할 것이다. 관계형 1인 미디어의 글로벌 보편성이 이미 인정된 셈인 것.

이제 문제는 마이스페이스와 싸이월드의 글로벌 대결로 압축된다. 실제로 마이스페이스는 11개국에서, 싸이월드는 5개국에서 서비스를 개시했거나 준비하고 있어, 머지않아 전면적인 글로벌 시장 경쟁을 펼쳐야만 한다.

싸이월드 측은 이 싸움의 결과에 상당한 자신감을 드러내고 있다.

싸이월드가 마이스페이스에 비해 기술력, 서비스 운영 노하우, 수익모델 우월하다는 것이다. 그러면서도 위험요소는 훨씬 적다는 이야기다.

싸이월드 측은 "싸이월드는 마이스페이스와 달리 스킨이나 음악 등 '디지털 상품'의 유통이라는 수익모델을 탄탄히 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서비스의 원조인 만큼 기술력이나 운영 노하우에서 절대 뒤지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인터넷조사기관인 컴스코어 미디어 메트릭스의 피터 다볼 사장은 최근 "소셜 네트워킹 서비스의 인기는 미국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 확인되고 있는 현상으로 당분간 그 인기는 계속될 것이다"며 "향후 미니홈피와 같은 서비스들이 풀어야 할 숙제는 비즈니스 모델 개발"이라고 말했다.

검색, 배너광고 등 뚜렷한 수익모델을 갖고 있는 닷컴 비즈니와 달리 미국형 미니홈피 모델에는 이게 없다는 뜻이다.

그런데 싸이월드는 이미 '도토리'라는 독특한 수익모델을 창출해냈고, 이는 피터 다볼 사장의 우려를 잠재울 수 있다는 설명인 것이다.

싸이월드 측은 또 "한국형 싸이월드가 미국형 마이스페이스에 비해 외부 공격으로부터 훨씬 안전하다는 점이 유리하다"고 설명했다.

미국 마이스페이스의 경우 네티즌으로부터 폭발적인 인기를 끌면서 동시에 외부로부터 강력한 견제를 받고 있다. 마이스페이스가 원조 교제 등 탈선의 온상이 되고 있다는 비판과 견제가 대표적이다.

싸이월드 측은 "마이스페이스와 달리 싸이월드의 경우 철저한 실명을 기반으로 건전한 소셜 네트워크를 지향하고 있으면서도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여왔다는 점이 강점"이라며 마이스페이스와의 대결에 자신감을 보였다.

싸이월드는 이미 미국에 진출한 상태며, 곧 미국판 서비스를 선보인다.

한국 시장에서는 이미 시들해진 거 아니냐는 지적이 일부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마이스페이스라는 새로운 변수를 만난 싸이월드가 미국을 비롯한 세계 시장을 어떻게 공략해나갈지 관심이 더욱 커지고 있다.

/이균성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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