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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슨트-알카텔 합병…다음은 주니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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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주니퍼 네트웍스 차례?"

알카텔과 루슨트 테크놀로지스가 합병에 전격 합의하면서 통신 장비시장에 지각 변동이 예고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또 다른 장비업체인 주니퍼가 다음 합병 대상으로 떠오르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11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 통신장비업체들 잇단 군침

미국 업체인 루슨트와 프랑스의 알카텔이 대서양을 사이에 둔 거대 기업으로 부상함에 따라 지멘스, 모토로라, 에릭슨 등이 매입 대상 기업을 물색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처럼 몸피를 키우려는 통신장비업체들의 최우선 영입 대상으로 떠오르고 있는 것이 바로 주니퍼인 것.

메릴린치의 탈 리아니 애널리스트는 "알카텔-루슨트 합병으로 주니퍼가 최고의 합병 타깃으로 부상하고 있다"라고 평가했다. 리아니는 이 같은 전망을 토대로 주니퍼 주식을 '매입' 추천했다.

주니퍼는 2000년 후반만 해도 주가가 243달러까지 치솟을 정도로 잘 나가던 기업. 특히 이 회사는 버라이즌, AT&T 등의 통신 네트워크를 구동하는 장비를 생산하고 있어 포트폴리오 관리를 꿈꾸는 업체들에겐 최적의 파트너로 통한다.

또 주니퍼가 생산하는 라우터는 비디어 회의, 인터넷 텔레비전 같은 차세대 서비스를 구현하는 데 필수 장비로 꼽히고 있다.

라우터를 생산하는 기업은 주니퍼 외에도 시스코 시스템즈가 있다. 하지만 시스코는 시장 가치가 1천300억 달러에 이를 정도로 거대한 기업이기 때문에 인수 대상으로는 적합하지 않은 편이다.

반면 주니퍼는 시장 가치가 120억 달러 수준에 불과해 거대 기업들로선 군침을 흘려볼만한 상대인 것으로 평가된다.

특히 주니퍼는 최근 6개월 사이에 주가가 18%나 하락해 가격도 많이 떨어진 편이다. 한 때 50배에 달했던 주가수익률(PER)도 33배까지 떨어졌다.

◆ 루슨트가 최대 고객...합병으로 수익원 끊어질 수도

이번에 알카텔과 합병한 루슨트가 주니퍼의 3대 고객 중 하나였다는 점도 이 회사의 피합병 가능성을 높여주는 요인으로 꼽힌다. 루슨트는 그 동안 주니퍼 전체 매출의 약 45% 가량을 기여해 왔다.

하지만 루슨트가 알카텔과 합병함에 따라 더 이상 주니퍼 제품을 사용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알카텔이 주니퍼를 대체할 만한 네트워크 장비를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렇게 될 경우 자칫하면 주니퍼가 통신장비 시장에서 변방으로 내몰릴 위험도 있다.

스탠더드&푸어스의 아리 벤신저 애널리스트는 주니퍼의 확장 가능성을 높이 평가했다. 그는 인터넷에서 영화를 다운받으려는 수요가 늘어날수록 주니퍼 기반 장비들이 인기를 끌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익현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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