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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 게임 시대 열린다...엑스박스2 '집중 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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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화질(HD) TV용 게임 시대 열린다.'

마이크로소프트(MS)가 차세대 비디오 게임기 시장의 주도권을 쥐기 위해 수년간 비밀리에 개발해온 비밀병기 '엑스박스2(가칭)'의 실체가 그 본 모습을 드러내고 있어 주목된다.

흔히 비디오 게임기는 5년여를 주기로 세대가 바뀐다.

이런 점에서 엑스박스2는 소니가 올 연말 공개할 차기 모델 '플레이스테이션3'와 함께 앞으로 2010년까지의 세계 게임 시장이 어떤 풍경으로 발전할 지는 한눈에 보여주는 확실한 지표다.

27일 확인된 바에 따르면 엑스박스2의 하드웨어 사양은 앞으로 비디오 게임이 HD TV용 영화를 능가하는 종합 엔터테인먼트 콘텐츠로 거듭날 것임을 강하게 시사하고 있다.

MS가 IBM(CPU), ATI(그래픽 칩) 등과 손잡고 엑스박스2를 최첨단 부품으로 설계한 것도 이 때문이다.

◆엑스박스2 ' 집중 해부'

◇엑스박스 Vs 엑스박스2 비교

비교 엑스박스 엑스박스2
출시시기 2001년 11월 올 가을 예정
CPU 인텔 733MHz 펜티엄3 IBM 3GHz 파워PC
그래픽칩 엔비디아 300MHz ATI 500MHz
메인 메모리 64MB 512MB
DVD 4.5GB(5배속) 7GB(12배속)
엑스박스2는 IBM이 애플과 연합해 만든 파워PC 아키텍처 기반의 3GHz 프로세서(64비트 지원)가 장착된다. 게임기도 3GHz 프로세서 장착 시대가 열리는 셈이다.

2001년 출시된 종전 엑스박스는 인텔의 펜티엄3 733MHz 프로세서가 탑재됐다. 2000년 출시된 플레이스테이션2에는 도시바와 소니가 공동 개발한 294MHz 프로세서가 장착돼 있다.

국내 비디오게임 개발자는 "IBM의 3GHz 파워PC 프로세서는 게임기에 최적화돼 있다"며 "기존 PC 프로세서는 그래픽 칩과 데이터를 주고 받는 과정에서 여러 단계를 거쳐야 하지만, 엑스박스2에 탑재되는 프로세서는 곧 바로 데이터를 그래픽 칩으로 전송할 수 있도록 설계돼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또한 두개의 로직을 한꺼번에 처리할 수 있는 코어 3개를 CPU에 담고 있어 6중 동시 처리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최신 PC 프로세서는 2개의 코어만을 담고 있다.

때문에 오디오, 그래픽 등의 데이터를 분산 처리할 수 있어 게임의 스피드를 월등히 향상시킬 수 있다는 설명이다.

또 ATI가 올해 중반 출시할 차세대 그래픽 칩 'R520'이 엑스박스2에 장착된다.

이 칩은 게임 개발자가 그래픽을 표현할 때 원하는 효과를 좀 더 묵직하게 낼 수 있는 '셰이더 3.X' 기능을 지원한다. 지난 해 중반 나온 R420칩은 셰이더 3.0 버전만을 지원했다. 클럭수도 종전 엑스박스에 장착된 300MHz에서 500MHzM로 업그레이드된다. 또 중복된 이미지를 원활하게 처리할 수 있는 10MB의 이디램 메모리도 새롭게 추가되었다.

메인 메모리도 64MB(엑스박스)에서 512MB로 늘어난다. MS는 엑스박스2의 메인 메모리 용량을 당초 256MB에서 512MB로 두달전 상향 조정했다. 성능이 크게 향상된 CPU, 그래픽 칩 등에 걸맞는 고화질의 그래픽 데이터를 처리하기 위해서는 그만큼 메모리 용량도 크게 늘릴 필요가 있다는 게임 개발사들의 요구를 반영한 것이다.

또 광저장매체로는 'DVD 9' 규격을 새롭게 채용하고 있다.

기존 엑스박스는 4.5GB(5배속)의 표준 DVD 규격을 지원한다. 엑스박스2는 이제 막 채택되기 시작한 DVD 9 규격(표준 규격도 지원)을 수용, 7GB(12배속)의 향상된 읽기 속도와 늘어난 저장용량을 지원한다.

그만큼 대용량의 고화질 게임을 담을 수 있는 '그릇'을 갖게 된 셈이다.

국내 게임 개발자는 "DVD 9 규격은 용량이 워낙 크기 때문에 영화 등의 저장매체로도 아직 쓰이지 않고 있다"며 "게임용으로 먼저 쓰이는 것은 그만큼 영화를 능가하는 대작 게임의 등장을 예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외에도 엑스박스2는 1메가픽셀의 USB 카메라를 새롭게 장착해 화상 채팅을 지원한다. 또 기존 엑스박스에서 지원된 온라인 게임 서비스 기능과 함께 게임 중 지인과 대화를 나눌 수 있는 메신저 서비스 등도 지원한다.

◆"HD 게임시대 열린다"

MS 고위관계자는 지난 3월 게임개발자컨퍼런스에서 엑스박스2의 사양을 시사하면서 "앞으로 게임 개발사는 HD TV로 볼 수 있을 정도로 고화질과 대화면의 우수한 그래픽을 구현해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HD TV가 수년안에 대세가 될 것이기 때문에, TV와 연결해 게임을 이용하는 비디오 게임도 그에 걸맞게 변해야 한다는 주문이다.

국내 게임 개발자는 "플레이스테이션이 선보인 90년대 중반에서 플레이스테이션2, 엑스박스 등이 나온 2000년초로 넘어 가면서 비디오게임의 그래픽은 시각적으로 큰 변화를 보였다"며 "엑스박스2 등의 차세대 게임기가 등장하면 또 한번 큰 변화가 불러일으킬 것"이라고 전망했다.

일례로, 1년전 나온 PC 게임 '둠3'는 그림자 계산을 실사에 준하는 수준으로 표현해 주위를 놀라게 했다. 엑스박스2는 그 이상의그래픽 화질을 구현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HD 게임 시대는 올 가을 예정된 것으로 알려진 엑스박스2의 출시와 함께 열릴 전망이다.

MS가 이미 엑스박스2용 게임의 개발을 돕기 위해 지난 해 4월말부터 게임 개발사에 개발 키트를 지급해 오고 있어 게임기 시판과 거의 동시에 게임 도 쏟아져 나올 것으로 보인다.

MS는 국내 판타그램, 웹젠 등을 비롯해 전 세계적으로 총 37개의 엑스박스2용 게임 개발업체들을 끌어 모았다.

국내 게임업체들은 MS로부터 지난해말부터 개발키트를 지급받아 개발중이어서, 내년부터는 엑스박스2용 게임 시장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한국MS 관계자는 "본사가 아직까지 엑스박스2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을 통보해 주지 않고 있다"며 "내달초에야 국내 지사도 확인이 가능할 것"이라고만 말했다.

MS는 내달 18일 열리는 세계 최대 게임쇼 'E3'을 일주일 앞두고 12일 음악 케이블 방송인 MTV의 특별 프로그램을 통해 엑스박스2의 실체를 공개할 방침이다.

한편 소니는 플레이스테이션2의 차기 모델인 플레이스테이션3를 올 연말 공개할 것으로 예상된다. 소니와 MS 간의 차세대 비디오 게임기 시장 선점 경쟁도 내년부터는 뜨겁게 달아오를 전망이다.

플레이스테이션3와 관련, IBM의 또 다른 프로세서인 '셀칩'을 장착한다는 것 외에는 아직까지 구체적인 내용은 알려지고 있지 않다.

한편 MS는 '엑스박스2'라는 명칭 사용을 꺼리고 있다.

대신 '차세대 엑스박스'라고 부르고 있다.

일찌감치 게임기 시장에 진출한 소니가 3번째 버전을 내놓는 데 반해, 후발로 진입한 자사는 두번째 버전을 내놓아, 이름에 붙은 숫자만 보면 마치 엑스박스2가 플레이스테이션3에 비해 구버전의 제품인 듯한 착각을 불러 일으킬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인 것으로 보여진다.

/이관범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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