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설래온 기자] 일본에서 부모가 자녀를 대신해 결혼 상대를 찾는 이른바 '대리 혼활(적극적으로 결혼 상대를 찾는 활동)'이 새로운 결혼 문화로 주목받고 있다.
![일본에서 부모가 자녀를 대신해 결혼 상대를 찾는 이른바 '대리 혼활(적극적으로 결혼 상대를 찾는 활동)'이 새로운 결혼 문화로 주목받고 있다. 사진은 본 기사 내용과 무관. [사진=연합뉴스]](https://image.inews24.com/v1/4a898f475115c1.jpg)
8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최근 일본에서는 부모가 자녀의 결혼 상대를 대신 찾아주는 '대리 혼활'이 확산하고 있다. 특히 자녀의 프로필을 들고 다니며 부모들끼리 정보를 교환하는 교류회가 성황을 이루고 있다.
사단법인 '좋은 인연 부모의 모임'은 2005년 발족 이후 지금까지 750회 이상의 대리 혼활 교류회를 개최했다. 첫해 110명에 불과했던 참가자는 지난해 2334명으로 크게 늘었다.
지난달 13일 도쿄에서 열린 교류회에도 자녀 대신 혼활에 나선 부모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이날 행사에는 남성 측 42팀, 여성 측 22팀이 참가했으며, 25~49세 자녀를 둔 부모들이 참석했다. 자녀들의 직업은 의사와 회사 임원, 대학교수 등 다양했다.
참가자들은 자녀의 사진과 직업, 학력, 신장, 자격증 등이 담긴 프로필을 서로 교환하며 상대를 찾는다. 양측 부모가 합의하면 이후 자녀들이 직접 만나 인연을 이어가는 방식이다. 참가비는 1회당 1만6000엔(약 15만원)이다.
![일본에서 부모가 자녀를 대신해 결혼 상대를 찾는 이른바 '대리 혼활(적극적으로 결혼 상대를 찾는 활동)'이 새로운 결혼 문화로 주목받고 있다. 사진은 본 기사 내용과 무관. [사진=연합뉴스]](https://image.inews24.com/v1/80589fbdda7944.jpg)
닛케이는 대리 혼활이 확산하는 배경으로 증가하는 미혼 인구를 꼽았다. 일본 총무성 국세조사에 따르면 50세까지 한 번도 결혼하지 않은 사람의 비율을 뜻하는 '평생 미혼율'은 2020년 기준 남성 28.3%, 여성 17.8%로 집계됐다. 2000년과 비교하면 남성은 15.7%포인트, 여성은 12.0%포인트 각각 상승했다.
키토 미에 메이지가쿠인대학 사회심리학 교수는 "사내 규정이 엄격해지고 직장 내 괴롭힘 문제가 민감한 이슈가 되면서 직장이나 학교에서 자연스럽게 연애하기 어려운 환경이 됐다"며 "매칭 애플리케이션 등 만남의 기회는 늘었지만 자신에게 맞는 혼활 방식을 찾지 못하는 젊은 층이 많다. 이를 걱정한 부모들이 직접 대리 혼활에 나서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부모 대상 교류회를 운영하는 결혼정보회사 무스벨 관계자도 "과거처럼 만남을 주선해 주는 주변 사람이 줄어들었다. 만남의 기회 자체가 부족해 첫걸음을 떼지 못하는 젊은이가 많아 부모의 권유와 도움이 혼활의 계기가 되는 경우가 적지 않다"고 설명했다.
![일본에서 부모가 자녀를 대신해 결혼 상대를 찾는 이른바 '대리 혼활(적극적으로 결혼 상대를 찾는 활동)'이 새로운 결혼 문화로 주목받고 있다. 사진은 본 기사 내용과 무관. [사진=연합뉴스]](https://image.inews24.com/v1/91b6ae44d9a601.jpg)
혼활 서비스 기업 브라이즈가 지난해 실시한 조사에서는 30세 이상 미혼 자녀를 둔 부모의 48.3%가 자녀의 미혼 상태를 "신경 쓰고 있다"고 답했다.
다만 대리 혼활에는 일반적인 혼활과 다른 어려움도 따른다. 장남의 대리 혼활을 직접 경험한 저널리스트 이시카와 유키는 "'부모의 저울질'과 '자녀의 저울질'이라는 두 가지 장벽이 존재한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설래온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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