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설래온 기자] 일본의 한 여행사가 일본 시모노세키와 부산을 잇는 국제여객선을 이용해 울산의 서생포왜성과 울산왜성을 답사하는 관광 상품을 판매해 논란이 일고 있다.
![왜장 가토 기요마사. [사진=도쿄국립박물관]](https://image.inews24.com/v1/5520ef2b6435f1.jpg)
25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일본 여행사 비너스트래블은 '가토 기요마사 연고의 왜성 투어'라는 이름으로 오는 10월 23일부터 관련 상품을 운영한다.
여행 일정은 임진왜란 당시 조선을 침략한 왜장 가토 기요마사가 축조한 서생포왜성과 울산왜성을 답사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왜군 선봉장이었던 가토는 임진왜란 당시 조선 백성을 잔혹하게 학살하고 수탈한 인물로, 잔인한 행적 때문에 '악귀 기요마사'라는 별명으로도 불렸다. 특히 조선인의 귀와 코를 베어 전리품으로 일본에 보낸 만행의 중심 인물로 알려져 있다.
투어 참가자들은 서생포왜성 정상까지 트레킹한 뒤 울산왜성과 충의사를 둘러보고, 손막걸리 양조장과 태화루 등을 방문하는 일정도 소화한다.
![왜장 가토 기요마사. [사진=도쿄국립박물관]](https://image.inews24.com/v1/ec8d669cb3b022.jpg)
주요 답사지인 울산왜성은 정유재란 당시인 1597년(선조 30년) 가토가 이끄는 왜군이 남해안으로 밀려난 뒤 축조한 성으로, 이후 조·명 연합군과 치열한 전투가 벌어진 장소다. 서생포왜성 역시 가토가 방어 거점으로 축조한 성곽으로, 국내에 남아 있는 왜성 가운데 보존 상태가 비교적 양호한 것으로 평가된다.
그러나 여행사는 상품 소개에서 '400년의 시간을 넘어선 역사 로망' '400년 전 무장들이 바라본 풍경' 등의 문구를 사용해 관광객을 모집하고 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단순한 역사 유적 답사를 넘어 일본의 침략 역사를 미화하거나 침략군을 영웅시하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됐다.
실제로 여행사는 "도요토미 히데요시가 일으킨 '문록·경장의 역'(임진왜란·정유재란의 일본식 명칭) 당시 전국시대 무장들이 이국의 땅에 건설한 군사 거점인 왜성이 지금도 부산 인근에 그 위용을 간직하고 있다"며 침략의 흔적을 찬양하는 듯한 표현을 사용했다.
![왜장 가토 기요마사. [사진=도쿄국립박물관]](https://image.inews24.com/v1/5a58be52af7681.jpg)
국내 전문가들은 이 같은 홍보 방식이 역사 인식을 왜곡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호사카 유지 고려대 행정전문대학원 특임교수는 매체에 "가토 기요마사는 한반도에서 가장 잔인한 만행을 저지른 무장"이라며 "왜성이 일본의 침략 과정에서 축조됐다는 사실과 가토의 잔혹한 행적을 충분히 설명하는 안내가 현장에 마련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가토 기요마사를 찬양하는 취지의 투어를 받아들이는 것은 역사에 대한 망각"이라고 비판하면서 "독일에서 히틀러를 찬양하는 투어를 한다면 범죄가 되는 것과 다르지 않다"고 덧붙였다.
/설래온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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