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동현 기자] 출판사 퍼플은 최근 영월에서 청소년 시절을 보낸 작가 서예일의 청소년 장편소설 '나는 왕이 아니었다'가 출간됐다고 15일 밝혔다.
해당 소설은 서 작가가 장편소설 '내가 먹은 빨간 사과에는 일곱 난장이가 없었다' 이후 20년 만에 선보이는 청소년 소설로, 조선 제6대 임금 단종의 삶을 현대 청소년의 시선으로 새롭게 해석한 작품이다.
서 작가는 단종의 능인 장릉이 있는 강원도 영월에서 중·고등학교 시절을 보냈다. 영월읍 내에서도 가장 가난했던 독가촌 골짜기 마을의 좁은 골목 끝 집에서 성장한 그는 집 뒤 산 능선을 따라 30여 분을 걸으면 닿을 수 있는 장릉을 자주 찾았다.
![출판사 퍼플은 최근 영월에서 청소년 시절을 보낸 작가 서예일의 청소년 장편소설 '나는 왕이 아니었다'가 출간됐다고 15일 밝혔다. [사진=퍼플]](https://image.inews24.com/v1/f6005bb537d6b3.jpg)
영월에서 매년 단종문화제가 열리면 어린 단종을 중학교 1학년 중에서 선발해 어가 행렬을 재현했다. 작가는 이러한 지역의 역사적 기억과 자신의 성장 경험을 작품 속에 자연스럽게 녹여냈다.
'나는 왕이 아니었다'는 단순한 역사 재현 소설이 아니다. 소설은 단종문화제에서 어린 단종 역할을 맡아 어가 행렬에 참여하던 현대의 중학교 1학년 학생이 사고로 목숨을 잃은 뒤, 570여 년 전 조선의 단종으로 깨어나면서 시작된다.
역사 속 어린 왕의 몸으로 다시 태어난 주인공은 자신이 알고 있는 어린 왕의 역사의 운명을 바꾸기 위해 조선의 신하들과 맞선다.
특히 이 작품은 기존 단종에 대한 역사소설들이 어른들의 시각에서 정치와 권력의 대립을 중심으로 전개한 것과 달리, 열두 살 소년 단종의 내면과 감정에 초점을 맞췄다.
왕이 되고, 상왕이 되고, 다시 노산군으로 강등되기까지의 과정을 한 소년이 감당해야 하는 두려움과 외로움 속에서 당당하게 맞서려고 노력한 어린 왕의 자리를 신선한 시각으로 풀어냈다.
작가는 서울과 일산·부천 등 수도권에서 초·중·고등학생들을 가르친 독서논술 강사이기도 하다. 수많은 청소년과 만나며 느꼈던 고민과 상처, 그들의 꿈과 희망을 위해 겪는 심적 갈등을 누구보다 잘 알기에 그런 청소년들의 심정으로 작품 속 단종의 모습에 그대로 반영했다.
역사 속 왕이 아닌, 오늘을 살아가는 청소년과 다르지 않은 한 명의 소년으로 단종을 바라본 것이다.
![출판사 퍼플은 최근 영월에서 청소년 시절을 보낸 작가 서예일의 청소년 장편소설 '나는 왕이 아니었다'가 출간됐다고 15일 밝혔다. [사진=퍼플]](https://image.inews24.com/v1/94a28a564b9b9d.jpg)
또한 이 작품은 수양대군과 김종서를 단순한 악인과 선인으로 구분하지 않는다. 권력을 둘러싼 갈등과 정치적 대립을 입체적으로 바라보며, 그 한가운데 놓인 어린 단종의 시선을 통해 역사를 새롭게 해석하려 했다. 선악의 이분법을 넘어 권력과 인간, 선택과 책임의 문제를 어린 청소년들의 입방에서 함께 고민하게 만든다.
단종의 왕릉이 있는 영월의 산길을 걸으며 문학 소년이 품었던 어린 시절의 기억과 수많은 시간을, 청소년들을 가르치며 얻은 경험이 만나 탄생한 이 작품은 역사와 성장, 상상력과 공감을 함께 담아낸 새로운 시각의 청소년 역사소설로 주목받고 있다.
작가는 "학교에서 배우는 단종의 역사는 대부분 어른의 기록으로 남아 있다"며 "이 작품에서는 왕이기 전에 한 명의 아이였던 10대 소년 단종의 마음을 그리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어 "오늘의 청소년들이 역사 속 단종을 영웅이나 비극의 왕이 아닌, 자신과 같은 또래의 소년으로 만나며 이 이 역사를 통해 다가오는 시대의 역사를 고민하고 준비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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