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설래온 기자] 우원식 국회의장이 자신을 대하는 윤석열 대통령의 태도에서 비상계엄 사태의 전조를 느꼈다고 밝혔다.
우 의장은 지난 4일 MBC '손석희의 질문들'에 출연해 '계엄의 전조를 느꼈냐'는 질문을 받고 "그때는 잘 몰랐는데 있었다"며 "보통 국회의장 되면 제일 먼저 하는 게 대통령으로부터 축화 전화 받는 것인데 (윤 대통령이) 축하 전화를 안 했다"고 답했다.
![우원식 국회의장이 자신을 대하는 윤석열 대통령의 태도에서 비상계엄 사태의 전조를 느꼈다고 주장했다. [사진=MBC '손석희의 질문들']](https://image.inews24.com/v1/267671e7850156.jpg)
이어 "다음 날 현충일 행사에서 처음 만났는데 (윤 대통령이) 아는 척을 안 했다"면서 "국회의장이 됐으니까 거기서라도 축하한다고 하면 되는데 아무 얘기 안 하고 모르는 사람처럼 지나갔다. 그래서 굉장히 서늘하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덧붙였다.
"대통령이 안 와서 역대 국회 중 이번 국회 개원식이 제일 늦었다"고도 밝힌 우 의장은 "(지난해) 9월 2일에 (개원식을) 무조건 할 테니 오시든 말든 그건 대통령이 결정하라고 했는데 결국 안 왔다. 국회 개원식에 대통령이 안 온 건 1987년 민주화 이후 한 번도 없었다. 그때도 굉장히 불쾌했다"고 회상했다.
'대통령을 야유하는 국회에 갈 수 있느냐'는 윤 대통령의 생각에는 "대통령께서 야유를 받지 않도록 해야 한다. 여야 당대표도 만나고 국회의장도 만나야 서로 존중하는 분위기가 만들어진다. 그런 노력 하나 없이 (대통령은) 국회에서 낸 법안들에 대해 거부권만 빈번하게 행사했다"고 반박했다.
우 의장은 또 "역대 대한민국 정권에서는 대통령이 친지나 측근에 대한 수사를 막은 적이 한 번도 없었는데 (윤 정부는) 계속 거부권을 행사했다. 그러니까 국회와 사이가 점점 나빠진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심지어 내가 대통령과 만나자고 여러 번 제안했지만 그때마다 국회에서 알아서 하라는 말만 했다"며 "이런 것을 보면 그때 국회를 완전히 무시하면서 계엄을 염두에 뒀던 것 같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우원식 국회의장이 자신을 대하는 윤석열 대통령의 태도에서 비상계엄 사태의 전조를 느꼈다고 주장했다. [사진=MBC '손석희의 질문들']](https://image.inews24.com/v1/a6e66068b82e7b.jpg)
실제로, 지난해 9월 2일 윤 대통령은 22대 국회 개원식에 불참하면서 "현재 국회는 한 번도 경험해 보지 못한 약간 비정상적인 국회"라며 "탄핵과 청문회를 남발하고 대통령 가족에게 살인자라는 표현까지 서슴지 않으며, 계엄설이 난무하고, 대통령을 향해 언어 폭력과 피켓 시위가 예상되는 상황이라 참석하는 것이 쉽지 않다"고 해명한 바 있다.
또한, 같은 해 11월 4일 예산 시정연설에도 불참한 윤 대통령은 오히려 '국회 탓'을 하면서 "야당이 (김건희) 특검에, 대통령이 임명한 공직자에 대해 중범죄에 해당하는 사람들한테나 하는 탄핵 소추를 했다"며 "거기다 동행 명령권도 남발했다. 이건 국회를 오지 말라는 이야기다. 그래서 안 간 것"이라고 강변하기도 했다.
/설래온 기자([email protected])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