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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부변수 커지나 …통신3사 연말인사 '촉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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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은 대체로 선방, 최순실 게이트 불똥 등 변수

[박영례,성상훈, 민혜정기자]최순실 사태가 국가 안보와 정치, 경제 전방위로 확대되면서 연말 재계 인사의 불확실성도 커지고 있다.

여기에 미국 대선 결과, 대통령 탄핵 및 하야 압력이 높아지는 등 요동치고 있는 글로벌 정세와 국내 정치권 지형도 변화 등 까지 말 그대로 기업 대내외 환경은 '시계제로' 상태다.

당장 오는 6일로 예정된 '최순실 국정농단 의혹 국정조사특별위원회'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비롯한 9개그룹 총수가 증인으로 채택되면서 당초 이를 전후로 예정됐던 주요 그룹의 인사 일정이나 방향도 예단하기 어려워졌다. SK와 LG, KT 등 주요 그룹 계열 통신사나 통신그룹 인사도 경영성과보다 외부 변수가 커지는 형국이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당초 이달 말과 내달로 예정된 주요 그룹의 인사 일정이 국조특위 등으로 차질을 빚을 가능성이 커진 가운데 이를 포함 외부 요인이 올해 인사의 최대 변수가 될 조짐이다.

올해 인수합병(M&A)과 연임 등 굵직한 이슈가 있었던 SK텔레콤이나 KT 등도 이 같은 이유로 연말 인사 향방을 가늠하기 쉽지 않은 상황이다.

3사 모두 올해 경영실적에서 선방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지만 경영성과 보다 외부 요인이란 변수가 커진 상태다. 이 탓에 당초 큰 폭의 쇄신 인사 가능성이 흘러나왔던 것과 달리 변화보다 안정을 꾀할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

◆경영환경 '요동' …성과냐 외부 변수냐 '촉각'

SK텔레콤의 경우 최태원 SK 회장의 경영복귀와 함께 그룹 차원의 인사 혁신 등이 점쳐졌지만 최 회장 역시 이번 국조특위 증인으로 채택되는 등 리스크가 커진 상황.

당장 내달 중순께로 예상됐던 인사 일정에도 변수가 생겼지만 대내외 문제가 겹치면서 조직안정화를 중심으로 인사 폭도 제한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실제로 SK텔레콤의 장동현 사장의 경우 공정거래위원회의 금지로 CJ헬로비전 인수가 무산되면서 이번 연말 인사에도 관심을 모았다. 장 사장이 이번 인수합병(M&A)에 강력한 의지를 보여왔기 때문이다.

그러나 최순실 게이트와 함께 이번 M&A에 대한 정부 판단에 청와대 등 외부 인사가 개입됐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외부 요인에 따른 결과에 경영책임을 묻기 어렵다는 시각도 있다.

SK텔레콤 고위 관계자는 "올해 계열사를 제외한 개별 실적은 오히려 선방했다는 평가"라며 "플랫폼 전략이 가시화되는 등 경영성과만 보면 인사요인은 크지 않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그룹 사장단 인사를 최소화, 주요 계열 대표가 유임되면서 올해 큰 폭의 이동이 있을 것이라는 예상도 최근에는 변화보다 안정쪽으로 다소 기우는 분위기다. SK텔레콤을 비롯해 SK하이닉스, SK(주) C&C 등 주요 계열 대표의 연쇄이동 가능성 등이 거론됐던 당초 예상보다 그룹 인사 폭이 제한 될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다만 지난해 7개 위원회 체제로 개편된 SK 수펙스추구협의회 등의 일부 인사요인은 여전한 변수다. 또 지난해 신규 임원 승진도 많지 않았지만 올해 역시 큰 폭의 승진인사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내년 3월 임기 만료를 앞둔 황창규 KT 회장의 연임 여부도 통신업계 연말 인사의 최대 관전 포인트 중 하나. 일단 임기 중 실적 등이 크게 개선되면서 경영성과로는 합격점이라는 평가가 안팎에서 나오고 있다.

취임 1년만에 약 1조3천억원대 영업익을 올려 흑자전환에 성공했고, 올해 3분기 누적 영업익은 이미 전년 연간 수준인 1조2천억원대에 달하고 있다. 무엇보다 분기 매출과 영업익에서 업계 1위에 올라서며 임직원들에 '하면 된다'는 자신감 등 긍정적인 변화를 이끌었다는 점도 성과로 꼽힌다.

◆검찰 "SK·KT 등 기업은 피해자"

역시 문제는 외부 변수다. 최근 터진 최순실 게이트와 관련 일부 인사 영입에 인사 청탁 의혹이 불거지면서 황 회장 연임에 돌발변수가 되고 있는 것. 민영화 이후 소위 '주인 없는 회사'로 정치권의 입김 등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지배구조 문제가 이번에도 자칫 발목을 잡을 형국이다.

이 탓에 통상 11월 중 시작되는 CEO추천위원회 구성에도 나서지 못한 상황. 또 규정상 주총 두달 전에는 추천위를 구성해야 하는 만큼 내달 말이나 1월초까지는 구체적인 일정 등이 잡혀야 하지만 시간도 많지 않은데다 마땅한 후임자를 찾기 쉽지 않다는 지적도 있다.

정권말기 현재와 같은 취약한 지배구조의 개선이 없다면 후임 인선에 나서더라도 결국 잡음 등이 이어질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실제로 검찰은 이번 논란과 관련 조사를 통해 여타 그룹은 물론 KT에 대해서도 청와대 측 외압에 따른 피해자로 판단하고 있다.

이 같은 대외적 요인이 내달 초로 예정된 정기 인사나 황 회장 연임 여부 등의 최대 변수가 되고 있는 셈이다. 황 회장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는 후문이다.

아울러 KT는 지난해 연말 흑자전환 등 성과에 힘입어 대규모 임원 승진인사를 단행한 바 있지만 올해는 예년 수준을 웃돌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LG유플러스의 경우 권영수 부회장이 올해 임기 1년차인데다 실적에서도 선방했다는 평가가 나오면서 인사요인이 많지 않은 경우. 다만 역시 그룹 차원의 인사 혁신 등에 따른 연쇄이동 등 가능성이 변수로 꼽히고 있다.

이달 말로 예정된 LG 그룹 인사는 구본무 회장이 올해 사업구조 고도화, 혁신, 강한 실행력을 주문했던 만큼 실적이 부진한 계열 등에 대한 후속 인사가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이 있다. 특히 LG전자의 경우 지난해 구본준 부회장이 그룹으로 이동하면서 3인 사장들의 대표 체제로 전환 한 뒤 올해는 부회장 승진 등 변화 가능성이 있다.

가전 등 분야에서 좋은 실적을 거둔 조성진 사장과 그룹 하현회 사장의 전진배치 및 지난해 이어 올해도 권영수 부회장의 연쇄 이동 가능성이 함께 거론되고 있는 것. 권 부회장은 구본무 회장 등 오너 일가의 신임이 두터운 데다 LG디스플레이, 화학 등에서 성과를 거두면서 지난해에도 LG전자의 구원투수로 주목받은 바 있다.

다만 LG유플러스로 옮긴 지 1년밖에 안되고 공격적인 행보를 이어가는 등 사업에 의지를 보이고 있어 당분간 현 체제를 유지할 가능성이 큰 상황이다.

권 부회장 역시 최근 직접 LG유플러스 내부에 이 같은 인사 가능성 등을 일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외 LG유플러스는 지난해 전년대비 2배 수준으로 큰 폭의 임원 승진을 단행했지만 올해는 여러 여건상 예년 수준에 그칠 전망이다. 다만 지난해 승진 인사로 6명으로 늘어난 부사장 층의 일부 변화 가능성은 거론되고 있다.

박영례기자 young@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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