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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명의]LG 장진용, 결코 초라하지 않은 '5번째 타이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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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1차지명 LG 입단, 퓨처스에서만 다승왕 2회-평균자책점왕 3회

[정명의기자] LG 트윈스의 장진용(30)은 굳은 표정으로 시상대에 섰다. 그리고는 수상 소감을 말하다 잠시 목이 메었다.

'2016 타이어뱅크 KBO 시상식'이 지난 14일 서울 양재동 더케이호텔에서 열렸다. 이 자리에서는 MVP와 신인왕, 각 부문 타이틀홀더에 대한 시상이 진행됐다.

1군 리그에 앞서 열린 퓨처스리그의 시상. 말쑥한 차림의 장진용은 퓨처스 북부리그 평균자책점왕 자격으로 시상대에 섰다. 아무리 퓨처스리그 타이틀이라고는 해도 상을 받는 장진용의 표정은 어둡기만 했다.

장진용은 "올해는 잘 하고 싶었던 열망과 다짐이 있었는데 뜻을 이루지 못한 것 같다"며 잠시 말을 잇지 못했다. 몇 초의 시간이 흐른 뒤에야 장진용은 "사실 퓨처스에서 다섯번째로 받는 상인 것 같은데, 그동안 힘들었다"고 말했다.

상무 시절이던 2009년과 2010년 다승왕을 차지한 장진용은 제대 후 LG에 복귀한 뒤에도 주로 퓨처스리그에서 활약하며 2014년부터 올해까지 3년 연속 평균자책점 1위에 올랐다. 그렇게 벌써 5번째 시상대에 올랐지만, 한 번도 1군 성적으로 상을 받지는 못했다.

장진용의 표정이 밝지 못했던 것, 수상소감을 말하다 잠시 목이 메었던 것 모두 1군 성적에 대한 아쉬움 때문이다. 장진용은 "잘 하고 싶은 마음이 너무 컸다"며 "그래서 나도 모르게…(목이 메었다)"라고 말했다.

올 시즌 장진용은 1군 2경기 등판에 그쳤다. 2경기 모두 선발로 기회를 얻었지만 6월24일 넥센전에서 4이닝 6실점을 기록했고, 6월30일 KIA전에서는 1.1이닝 6실점으로 무너졌다. 이후 장진용은 더 이상 1군 마운드에 오르지 못했다.

장진용에게는 아쉬움이 가득한 결과물일지 몰라도 그의 퓨처스리그 트로피 5개는 결코 초라하지 않다. 오히려 뜨거운 박수를 보내기에 부족함이 없다. 퓨처스리그에서 꾸준히 좋은 성적을 내고 있다는 것은 포기하지 않고 도전을 이어가고 있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퓨처스리그 생활이 길어지면 지레 포기하는 경우가 많다. 기대가 컸던 선수일수록 1군에서 잊혀져가는 시간을 힘겨워한다. 장진용 역시 2004년 LG의 1차 지명을 받고 입단했던 유망주. 하지만 장진용은 어떻게든 1군에서 기회를 잡으려고 노력을 이어갔다.

장진용의 도전은 현재진행형이다. 시상식이 끝난 뒤 장진용은 "올해는 더 몸을 잘 만들어서 내년에 다시 기회를 얻을 수 있도록 해보겠다"며 내년 시즌에 대한 각오를 다졌다. 내년에도 퓨처스리그에 머무는 시간이 많을 지 모르지만, 포기하지 않은 장진용의 노력은 그 자체로 높이 평가받을 만하다.

조이뉴스24 정명의기자 doctorj@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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