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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계 금융사들 "트럼프 시대, 무역전쟁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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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등 신흥국 주식시장에 타격

[김다운기자] 외국계 금융회사들이 도널드 트럼프의 미국 대통령 당선으로 전 세계 무역갈등이 깊어지고, 한국을 비롯한 주식시장에는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분석했다.

10일 슈로더의 키스 웨이드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트럼프 대통령의 재정 정책들은 세금과 지출을 줄이겠지만, 금리와 인플레이션율을 높이고 더 큰 폭의 재정적자를 가져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재정적 부양정책 확대와 중국과 멕시코 등에 대한 관세를 높이면서 무역전쟁이 나타날 수도 있다는 분석이다.

또한 세금 인하로 인한 영향으로 인플레이션율과 금리가 오르면서 미국 경제는 둔화될 우려가 있다고 봤다.

그는 "높아진 관세로 소비자 물품 가격이 올라가고, 이민 노동력이 감소하면서 임금도 상승할 것"이라며 "이로 인해 스태그플래이션(낮은 성장률, 높은 물가상승률)의 가능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프랭클린템플턴의 마이클 하젠스탑 글로벌 매크로 최고운용책임자(CIO)도 "트럼프가 글로벌 무역을 제한하면 재화 비용이 올라가게 된다"며 "이는 인플레이션을 높이고 채권 금리를 상승시키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트럼프 정부가 인프라 개발 등에 나서면서 정부지출을 확대하고, 이것 역시 인플레이션 압력을 높일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임금 상승 압력과 함께 미국의 인플레이션은 2017년 초반에 미국 중앙은행의 목표를 크게 상회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주식 등 금융시장 전반에는 부정적 전망

트럼프의 정책은 주식 등 금융시장에는 전반적으로 부정적일 것으로 진단된다.

웨이드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투자자들이 물가상승률 대비 더 큰 수익률을 요구하면서 채권 수익률은 상승할 것이며, 주식 가치는 떨어질 것"이라고 진단했다.

프랭클린템플턴의 에드워드 퍽스 선임 부사장 역시 "트럼프의 무역정책은 글로벌 기업의 성장 경로를 변화시킬 수 있다"며 "시장의 상승세가 지속 가능한 지에 대해 투자자들이 의구심을 가질 수도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한국을 비롯한 신흥국 시장이 더 큰 타격을 입을 전망이다. 트럼프의 미국보호주의 및 낮은 글로벌 경제성장률 등으로 인해 글로벌 무역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신흥국들이 더 취약할 것이기 때문이다.

베어링자산운용도 트럼프의 중국에 대한 고율 관세 부과 공약을 감안하면 신흥시장이 상당한 영향을 받을 것으로 진단했다.

씨티그룹은 "반세계화로 무역갈등이 벌어지고 국가 간 경계선이 높아질 경우 신흥국 자산에 부정적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모건스탠리는 아시아 신흥국 증시 중에서 한국과 대만이 가장 부정적인 영향을 크게 받을 것으로 평가했다.

단 한국의 경우 단기적으로 해외자본흐름에 영향을 미칠 수 있으나 경상흑자인 점을 고려하면 대외수지와 외화유동성 측면에서 큰 문제는 생기지 않을 것으로 진단했다. 한국의 외화보유액은 세계 7위이며 단기외채비중도 29%에 불과하다.

모건스탠리는 "트럼프 불확실성도 분명히 존재하나 현재 한국 증시를 더 불안하게 만드는 국내 정치상황도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유로화와 엔화는 약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프랭클린템플턴의 하젠스탑 CIO는 "시장이 단기적인 불확실성에 적응하고 유럽중앙은행과 일본은행이 통화완화정책을 지속함에 따라 유로화와 엔화는 장기적으로 통화가치 약세를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국 대선 직후 위험회피 심리가 높아지면서 유로화와 엔화 가치가 상승했지만, 이후 전반적으로 선거 이전 수준으로 복귀했으며 유로화는 약세를 보였다.

김다운기자 kdw@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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