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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영]'옥중화', 갈팡질팡 했던 이병훈과 진세연 '절반의 성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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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의도 사라지고 남자주인공 실종…시청률은 선방

[이미영기자] '옥중화'가 권선징악 결말로 51회 대장정을 마무리 했다. 사극 거장 이병훈 감독의 신작으로 뜨거운 관심을 받으며 출발한 '옥중화'는 그러나 '제2의 대장금'은 되지 못했다.

지난 6일 방송된 MBC 주말드라마 '옥중화'는 옥에서 태어난 옥녀가 자신의 신분을 찾아 나서며 조선의 온갖 우여곡절 속에 전횡을 일삼던 이들을 처단하고 바로잡는 결말로 희망을 보여주며 51회의 대장정을 마무리했다.

이날 방송된 마지막회에서 옥녀(진세연 분)와 윤태원(고수 분)은 꿈에 그리던 복수를 했고 명종(서하준 분)의 선정을 도우며 희망을 이야기했다.

옥녀와 윤태원은 상단 행수들과 왈패 등 민초들과 조직을 결성해 국정을 농단하던 소윤 세력을 모두 잡아들여, 명종과 대윤 세력 강선호(임호 분) 성지헌(최태준 분) 등이 정치를 바르게 해 나가도록 돕는다. 옥녀는 "지난밤 우리는 세상을 바꾸었습니다. 역사가 여러분의 공을 기억할 것입니다"라고 벅찬 감동을 드러냈다.

정난정(박주미 분)과 윤원형(정준호 분)는 유배지로 향하지만, 정난정은 점점 이성을 잃고 옥녀의 환상을 보며 스스로 독약을 마시고 자결했다. 정난정이 자살한 모습을 본 윤원형 역시 스스로 목숨을 끊으며 화려했던 삶을 마감했다.

옥녀는 궐에서 정식으로 옹주로 신분을 회복했으나 궐을 떠나 자신이 할 일을 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윤태원과 함께 꿈에 그리던 외지부로 나서 억울하고 소외된 이들을 직접 돕는 현장에 머무르는 것으로 마지막회를 맞았다.

'옥중화'는 '대장금'으로 역사적인 한류 시대를 열고 '동이' '허준' '마의' 등을 제작한 사극의 거장 이병훈 감독과 힘있는 필체로 조선시대를 안방극장에 되살려놓는 최완규 작가의 16년 만의 합작품. '관록의 제작진이 뭉쳐 화제를 모았다. 이병훈 감독은 '대장금' 이영애와 '동이' 한효주에 이은 여성 히로인으로 진세연을 택했다. 이들의 시너지에 관심이 쏠렸던 바.

첫 회에서 17.3%의 시청률로 출발, 5회 만에 시청률 20%선을 돌파하며 큰 기대를 모았다. 그러나 성인 옥녀가 등장하고 본격 전개가 시작됐지만 오히려 시청률이 10%대 초반으로 떨어졌다.

초반 진세연, 박주미 등 일부 연기자들의 연기력 논란에 향후 스토리를 쉽게 유추할 수 있는 뻔한 전개, 지지부진한 속도로 흥미를 잃었다. 드라마의 가장 큰 구심점이 되는 천재소녀 옥녀 캐릭터가 매력을 발산하지 못한 데다 시청자들의 호감도도 낮았다.

사극의 거장 이병훈 감독의 명성에 비하면 연출과 스토리도 아쉬움을 낳았다. 이병훈 감독 역시 "전옥서라는 신선한 소재를 갖고 시작했는데 생각보다 신선하지 못했던 것 같다"라고 털어놓았을 정도.

후반부 들어 '옥중화'는 반전을 꾀했다. 옥녀가 전옥서를 벗어나 궁궐로 들어가면서 신분 회복하는 과정을 드라마틱하게 그려냈다. 옥녀와 윤태형(정준호 분), 정난정(박주미 분)의 대립으로 긴장감을 높였고, 명종(서하준 분)의 투입으로 삼각 러브라인에 흥미를 더하고자 했다. 드라마의 흥행 요소를 곳곳에 심어둔 덕분에 시청률도 상승곡선을 그렸다.

그럼에도 아쉬운 점은 많다. 외지부를 주무대로 백성들의 억울함을 풀어주겠다는 옥녀의 성공 스토리는 사라지고, '수박 겉핧기'식의 직업 체험, 궁궐 내 정치 싸움 등이 스토리를 주도했다. 여기에 끝없이 반복되는 윤태형, 정난정과의 대립과 옥녀의 시련은 뻔했고, 남자주인공이었던 윤태원(고수 분)은 분량 실종으로 존재감이 희미해지며 시청자들의 원성을 샀다. 초반 연기력 논란에 휩싸였던 진세연은 점차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지만 원톱으로 사극을 온전히 끌고 나가기엔 무게감이 떨어진다는 평을 들었다.

또한 최근의 어지러운 시국과 현실 정치를 꼬집는 대사와 스토리에 녹이고자 했지만 그 시도 역시 너무 늦었다.

'제2의 대장금'을 꿈꿨던 '옥중화'는 이렇게 절반의 성공에 만족하며 안방을 떠나게 됐다.

조이뉴스24 이미영기자 mycuzmy@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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