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지배구조 변환 시발점은 '호텔롯데 상장'
2016.10.26 오전 11:21
증권가 "상장시 日 주주 비중 줄어 '일본기업' 꼬리표 뗄 것"
[이혜경기자] 지난 25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대국민 사과와 경영 쇄신안을 발표한 가운데, 증권가에서는 호텔롯데 상장이 롯데그룹 지배구조 변환의 시발점이 될 것으로 전망됐다. 이는 또한 신동빈 회장의 호텔롯데 지배력 확대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됐다.

전날 롯데그룹은 투명경영을 통한 질적성장과 그룹 지배구조 개선 등의 내용을 발표했다. 투명경영을 통한 질적성장을 위해서는 준법경영위원회 설치, 매출 등 실적 위주가 아닌 질적 성장 목표 설정, 정책본부 축소와 계열사 책임·권한 강화, 5년간 40조원 투자 및 7만명 고용, 3년간 1만명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 등을 약속했다.

또한 그룹지배구조 개선을 위해 한국롯데의 지주회사격인 호텔롯데 상장을 다시 진행하고, 아울러 세븐일레븐, 롯데정보통신, 롯데리아 등의 상장도 추진하고, 순환출자를 해소하면서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하겠다고 전했다.





하이투자증권의 이상헌 애널리스트는 "그룹 지배구조 측면에서 한국롯데의 지주회사격인 호텔롯데 상장은 일본 롯데 계열사라는 비난을 피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신동빈 회장이 지배구조 변환을 주도하면서 한국롯데에 대한 지배력을 강화할 명분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호텔롯데 상장으로 일본 롯데그룹의 지분율을 낮추면서 한국롯데를 독립적인 구조로 운영하기 위한 지배구조 변환의 시발점이 될 것이며, 더 나아가서 신동빈 회장이 호텔롯데의 지배력을 강화시키게 되면 형제간에 경영권 분쟁이 자연스럽게 해결될 수도 있을 것이란 판단이다.

윤태호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 역시 "호텔롯데의 상장은 신주 발행 및 구주매출로 일본 주주 비중 축소가 이뤄질 수 있어 일본 기업이라는 꼬리표를 떼어내는 첫걸음"이라고 보면서 "미뤄뒀던 그룹의 투자 재원의 확보 방안이라는 점에서 무한정 미뤄두기 힘든 사안"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경영권 분쟁 과정에서 일본 기업 이미지가 주주, 여론, 소비자에게 부정적으로 작용했다는 점에서 한국거래소의 허가 등 상장을 위한 현실적 요건이 갖춰지면 내년 중 상장 작업이 이뤄질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윤 애널리스트는 특히 "코리아세븐, 롯데리아, 롯데정보통신 등 비상장사를 상장하면 계열사 지분에 대한 구주매출(대주주 보유 지분 중 일부를 일반인들에게 공개적으로 파는 것), 계열사 간 지분 교환, 비상장사(롯데알미늄, 한국후지필름, 롯데물산) 합병을 통해 잔여 순환출자 고리가 모두 해소될 것"이라며 "지배구조 개편 과정에서 호텔롯데는 지주 역할을 하게 되고 롯데쇼핑(유통), 롯데케미칼(화학), 롯데제과(음식료)이 중간 지주 형태로 설립될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또 "유통계열사 지분은 롯데쇼핑으로, 음식료 계열사 지분은 롯데제과로, 화학 계열사 지분은 롯데케미칼로 이동하면 관련 사업의 수직 계열화가 가능하다는 점에서 이들 3사 모두에 긍정적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장기적 관점에서 오너일가는 보유 계열사 지분(롯데쇼핑, 롯데제과 등)을 활용해서 호텔롯데 지분 확보를 검토할 수 있을 것이라는 부분도 언급했다.

/이혜경기자 vixen@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