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과학 산업 경제
정치 사회 문화·생활
전국 글로벌 연예·스포츠
오피니언 포토·영상 기획&시리즈
스페셜&이벤트 포럼 리포트 아이뉴스TV

허무하게 끝난 檢 롯데 수사…롯데 "심려끼쳐 죄송"

본문 글자 크기 설정
글자크기 설정 시 다른 기사의 본문도 동일하게 적용됩니다.

총수일가 5명·전문경영인 포함해 총 24명 기소…檢 수사 한계 드러내

[장유미기자] 검찰이 4개월 동안 진행했던 롯데그룹 비리 수사에 마침표를 찍었다. 검찰은 그동안 거액의 비자금 조성, 롯데홈쇼핑 인허가 로비, 제2롯데월드 인허가 의혹 등과 관련해 강도 높은 수사를 벌였으나 부실 수사 논란이 부각되면서 마무리를 제대로 짓지 못했다.

그러나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과 신동빈 회장 등 총수일가 5명이 모두 불구속 상태로 재판에 넘겨지면서 횡령·배임 등 핵심 혐의를 두고 팽팽히 맞섰던 양측의 싸움은 이제 법원에서 펼쳐질 전망이다.

19일 서울중앙지검 롯데수사팀은 신 회장과 신 총괄회장, 신동주 전 롯데홀딩스 부회장을 불구속 기소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현재 각각 탈세와 횡령 등 혐의로 기소된 신 총괄회장의 셋째부인 서미경 씨와 장녀인 신영자 전 롯데장학재단 이사장을 포함해 롯데 총수일가 5명이 한꺼번에 법정에 서게 됐다.

현재 검찰은 신 회장에게 500억원대 횡령과 1천750억원대 배임 혐의를 적용했다. 총수일가에게 계열사 급여를 챙겨주며 회사자금을 빼돌리고 롯데시네마에 일감을 몰아주는 등의 방법으로 회사에 손해를 끼쳤다는 이유에서다.

검찰에서는 신 회장이 형인 신 전 부회장에게 400억원대, 서 씨와 신유미 씨 등에게 100억원대 등 총 500억원대 부당 급여를 지급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또 신 회장은 부실화한 롯데피에스넷 유상증자에 다른 계열사를 동원해 480억원대 손해를 끼친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배임 혐의도 받고 있다.

신 총괄회장은 사실혼 관계인 서 씨 등에게 주식을 증여하며 증여세를 탈루한 혐의가 적용됐다. 신 총괄회장은 지난 2006년 차명으로 보유하던 일본 롯데홀딩스 주식 6.2%를 서씨와 신 이사장이 지배하는 해외 특수목적법인(SPC)에 액면가에 넘기는 방식으로 수천억원의 증여세 납부를 회피한 것으로 조사됐다. 여기에 신 총괄회장은 서 씨와 신 이사장이 운영하는 롯데시네마 매점에 780억원의 일감을 몰아준 배임 혐의도 받고 있다.

검찰은 신 전 부회장 역시 2005∼2015년 391억원의 '공짜 급여'를 받아간 특경법상 횡령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 신 전 부회장은 수년간 롯데건설, 롯데상사·호텔롯데 등 그룹 주요 계열사 7∼8곳에 등기이사로 이름만 올려놓고 급여 명목으로 400억여원을 수령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 외에도 롯데 계열사 사장 중에는 9억원대 비자금 조성과 채널 재승인을 위한 정관계 로비를 주도한 것으로 의심받고 있는 강현구 롯데홈쇼핑 사장을 비롯해 270억원대 소송 사기 혐의를 받고 있는 허수영 롯데케미칼 사장 등이 법정에 설 전망이다.

또 하도급 업체에 공사 대금을 부풀려 지급한 뒤 돌려받아 비자금 302억원을 조성해 대관 업무 등에 쓴 횡령 혐의로 이모 전 롯데건설 대표도 기소됐다. 여기에 법인자금으로 산 상품권을 유용하는 등 11억원대를 횡령한 혐의로 최모 전 대홍기획 대표도 법정에 서게 됐다.

이로써 롯데그룹에서 구속·불구속 기소된 전·현직 임직원은 총수일가 5명을 제외하고 모두 14명인 것으로 파악됐다. 또 개인 22명과 법인 2곳(롯데건설·롯데홈쇼핑)을 포함한 전체 기소 인원은 총 24명이다.

이날 검찰 수사 결과가 발표된 직후 롯데그룹은 "오랫동안 심려를 끼쳐 죄송하고 향후 재판 과정에서 성실하게 소명하겠다"며 "롯데가 사회와 국가경제를 위해 어떤 노력을 해야 하는지 진지하게 성찰하고 앞으로 좋은 기업을 만들기 위한 노력을 계속하겠다"고 밝혔다.

장유미기자 sweet@inews24.com



공유하기

주소가 복사되었습니다.
원하는 곳에 붙여넣기 해주세요.

alert

댓글 쓰기 제목 허무하게 끝난 檢 롯데 수사…롯데 "심려끼쳐 죄송"

댓글-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로딩중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