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웅기자] 주요 시중은행 중 임원급(본부장) 이상의 고위직에 여성이 단 한명도 없는 은행이 무려 40%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헌정사상 첫 여성 대통령이 정부를 이끈 지 4년이 지났지만, 금융권에 있어 여성의 유리천장이 심각하다는 지적이다.
12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한정애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시중은행 남녀 임직원 성비 현황'에 따르면 시중은행 및 특수은행 15개사 중 산업은행·수출입은행·대구은행·경남은행·전북은행·제주은행 등 6곳은 임원급 이상 고위직 여성은 단 한명도 없었다.
시중은행 및 특수은행 15개사 중 여성 임직원 비율이 가장 높은 곳은 KEB하나은행(58%)인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이 중에서도 임원급(본부장) 이상 여성은 총 임원 67명 중 단 3명에 불과했다.
반면 창구직원이 대부분을 차지하는 대리 이하의 경우 여성 직원의 비율이 평균 68%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직급이 낮을수록 여성이 남성보다 더 많이 분포돼 있고 직급이 올라갈수록 여성 비율이 급격히 떨어진다는 것이 한 의원의 설명이다.
한 의원은 "금융권은 다른 직업군에 비해 유리천장이 훨씬 더 두껍다. 최근 계속된 지적이 있었음에도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며 "논란이 되고 있는 성과연봉제가 도입되면 실적 쌓기에 매몰돼 일과 가정을 모두 신경 써야하는 여성이 더 불리한 조건에 처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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