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신형 i30 출격, 해치백 시장 '새 바람' 불까

[이영은기자] 현대자동차가 5년 만에 새로워진 준중형 해치백 '신형 i30'를 출격시켰다. '해치백의 불모지'로 불리는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달리는 재미를 배가시킨 신형 i30가 새로운 바람을 일으킬 수 있을지 주목된다.

현대차는 7일 서울 가빛섬에서 신형 i30의 공식 출시 행사를 열고, 오는 8일부터 본격적인 판매에 돌입한다고 발표했다.

기존 모델보다 역성동을 살리면서도 세련미를 더한 디자인에 유러피언 드라이빙 감성을 더해 '달리는 재미'를 앞세운 신형 i30는 이날 국내와 글로벌 시장에 동시에 그 모습을 알린다. 현대차는 신형 i30를 선보이며 다이내믹한 주행성능을 갖췄다는 뜻에서 '핫해치(Hot Hatch)'라고 명명했다.

◆새로워진 i30, 최강 기본기로 '핫해치' 기준 제시

신형 i30는 지난 2007년 1세대 모델 출시 이후 2011년 2세대를 거쳐 3세대로 진화한 모델이다. '진화한 기본기와 주행성능을 갖춘 프리미엄 퍼포먼스 해치백'을 목표로 지난 2013년 프로젝트명 'PD'로 개발에 착수해 41개월 만에 완성시킨 야심작이다.

현대차는 3세대 i30를 개발하면서 디자인은 물론 주행성능, 안전성 등 전 부분에 거쳐 최신 기술력을 집약했다고 강조했다.

기존 모델보다 전장과 전폭은 커지고, 전고는 낮춰 역동성을 강화했고, 용광로에서 녹아 내리는 쇳물의 웅장함을 담은 '캐스캐이딩 그릴'을 현대차 최초로 적용해 세련미를 더했다. 해치백의 강점인 실용성을 강화하기 위해 트렁크 용량도 기존 대비 17ℓ늘렸다.

신형 i30는 기존의 가솔린 2.0 엔진 대신 가솔린 1.4 터보와 가솔린 1.6 터보 엔진을 새롭게 장착한 것이 특징이다. 여기에 7단 DCT를 조합한 파워트레인, 후륜 멀티링크 서스펜션 등을 적용해 동력성능과 연비 경쟁력을 강화했다.

가솔린 1.4 터보 모델 기준 최고출력 140마력(ps), 최대토크 24.7kg.m의 힘을 내며, 복합연비는 13.0km/ℓ를 달성했다.

안전성 측면에서도 2배 이상 높은 초고장력 강판을 사용하고, 7개 에어백 전 모델 기본 탑재해 국내외 안전도 평가에서 최고 등급을 받았다.

곽진 현대차 부사장은 "신형 i30는 고성능·고효율의 파워트레인, 안정적인 승차감과 핸들링 등 역대 최강의 기본기를 갖췄다"면서 "이를 통해 핸들을 잡은 손끝에서 짜릿한 드라이빙의 재미를 느낄 수 있도록 했다"고 말했다.

곽 부사장은 "신형 i30는 해치백의 본고장 유럽에서 현지 브랜드 모델들을 넘어서겠다는 야심찬 목표로 개발됐다"면서 "경쟁력 측면에서는 세계 최고 수준을 달성했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해치백 불모지? "다양한 마케팅으로 고객 마음 잡을 것"

국내 자동차 시장은 해치백 불모지로 불릴 만큼 해치백의 인기가 그리 높지 않다. 다만 i30가 출시되기 전인 10년 전 연 판매량이 4천대 수준이던 해치백 시장은 지난해 기준 2만대가 넘어서며 7배 이상 커지고 있는 추세다.

현대차는 이번 신형 i30 출시를 맞아 더 세분화되고 다양화된 고객들의 니즈를 만족시키면서 해치백에 대한 관심을 끌어올리겠다는 전략을 세웠다. 판매 목표는 국내 시장에서 연간 1만5천대, 국내를 포함한 글로벌 시장에서는 25만대를 판매하겠다는 계획이다.

일단 현대차는 다양한 마케팅 활동으로 해치백에 대한 고객의 관심을 높일 예정이다.

현대차는 9월 한 달간 신형 i30를 계약하는 고객들 중 추첨을 통해서 10월 30일 용인 스피드웨이에서 신형 i30 차량으로 개최될 '현대 드라이빙 아카데미' 참가 기회(60명)를 제공한다.

오는 24일에는 잠실종합운동장에서 'i30 익스피리언스 핫해치 페스티벌'을 열어, 해치백 보유 고객들의 레이싱 대결과 유명 힙합가수들의 공연, 전문가들의 신형 i30 드라이빙 퍼포먼스 등 다양한 행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아울러 모든 시승센터에서 신형 i30를 체험할 수 있도록 시승서비스를 강화할 방침이다.

한편 신형 i30의 가격은 트림별로 2천10만~2천615만원으로 책정됐다. 주력 모델인 가솔린 1.4 터보 모델의 경우 스마트 트림에서 뒷좌석 에어벤트, 앞좌석 열선시트, 러기지 네트 등이 제외된 '튜너 패키지' 적용 가격은 1천910만원으로 기존 가솔린 2.0 모델의 엔트리 트림보다 70만원 낮은 가격으로 경쟁력을 갖췄다고 회사측은 강조했다.

류창승 현대차 국내마케팅실 이사는 "다양한 고객층을 만족시키겠다는 초심으로 돌아가겠다"면서 "상품성을 대폭 보완하면서 가격 경쟁력을 갖춘 신형 i30가 핫해치 열풍을 몰고 오길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