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터경제 연예 스포츠 라이프& 피플 포토·영상 스페셜&기획 최신


엔터경제 연예 스포츠
라이프& 피플 포토·영상
스페셜&기획 조이뉴스TV

[정명의]흔할 수도 있지만…서동욱-손주인의 '남다른 100안타'

본문 글자 크기 설정
글자크기 설정 시 다른 기사의 본문도 동일하게 적용됩니다.

서동욱, 데뷔 14년만의 100안타 달성…손주인, 데뷔 15년만의 100안타 '-5'

[정명의기자] 누군가에게는 흔할 수도 있는 기록 시즌 100안타. '양신' 양준혁(삼성, 은퇴)은 무려 16년 연속 100안타 이상을 쳤고, 올 시즌 박한이(삼성)도 양준혁의 기록에 도전 중이다.

하지만 누군가에게는 100안타가 어렵고도 어려운 기록이다. 일단 주전으로 자리를 잡아야 100안타를 쳐볼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 주전으로 올라서는 것 자체가 쉬운 일이 아니다.

'남다른 100안타' 기록을 수립한 선수가 있다. KIA 타이거즈의 서동욱(32)이다. 서동욱은 2003년 KIA에서 데뷔한 뒤 2008년 LG로 팀을 옮겼다. 2013년에는 넥센으로 트레이드됐고, 올 시즌 초에는 무상 트레이드를 통해 친정팀 KIA로 돌아왔다.

프로 데뷔 당시부터 서동욱은 미완의 대기였다. 하지만 결국 완성형 선수가 되지 못했다. 여러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팔방미인'이라고 불린 것이 그나마 서동욱의 가치를 설명해줬다.

주전으로 자리를 잡지 못하다 보니 자연히 한 시즌 100안타를 때린 경험도 없다. 2011년 LG에서 기록한 81안타가 한 시즌 개인 최다 안타다. 2014년부터는 경기 출전 자체가 어려웠다. 2014년에는 39경기에서 5안타, 지난해에는 55경기에서 24안타에 그쳤다.

그러나 친정팀 KIA로 돌아온 뒤 서동욱은 달라졌다. 김기태 감독의 전폭적인 신뢰 속에 주전 2루수로 자리를 잡았다. 김 감독이 서동욱을 영입한 것도 마땅한 주전이 없던 2루를 맡기기 위해서였다.

'반짝'이 아닌 꾸준한 활약을 이어가던 서동욱은 지난달 31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SK 와이번스와의 경기에서 첫 100안타 고지를 밟았다. 이날 5타수 3안타 2타점으로 맹활약을 펼친 서동욱은 KIA의 7-5 승리와 함께 4위 탈환을 이끌었다.

서동욱의 올 시즌 안타 수는 101개가 됐다. 2003년 데뷔 이후 무려 14년만에 처음 이뤄낸 시즌 100안타다. 데뷔 첫 두 자릿 수 홈런(14개)에 이어 의미있는 기록을 또 하나 추가했다.

100안타 달성 후 서동욱은 "7월까지만 해도 100안타는 생각지도 못했다. 경기에 더 많이 나가자는 나만의 목표에만 집중했는데 100안타를 치게 됐다"며 "기회를 주신 감독님께 감사하다"고 기쁨과 함께 사령탑에게 고마움을 표시했다.

LG 트윈스의 손주인(33) 역시 특별한 100안타를 눈앞에 두고 있다. 손주인은 31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에서 4타수 1안타를 기록, 시즌 안타 수 95개를 쌓아올렸다.

손주인도 2002년 데뷔 이후 한 번도 100안타 고지에 올라서지 못했다. 삼성에서 데뷔해 백업 선수로만 뛰었기 때문에 어쩔 수 없었다. 2013년부터 LG로 팀을 옮겨 주전 2루수로 자리를 잡았지만 100안타는 손에 잡힐 듯 잡히지 않았다.

2013년 93안타를 기록한 손주인에게는 2014년이 아쉬웠다. 99안타로 100안타에 단 1개가 부족했던 것. 손주인은 당시를 떠올려 "신경을 안 쓰다가 끝나고 보니 아쉬웠다"며 "좀 더 노력한다면 올 시즌에는 100안타를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의지를 드러냈다.

100안타를 향해 달려가는 올 시즌 역시 손주인은 쉽게 기회를 잡지 못했다. 정주현과의 경쟁에서 밀려 시즌 개막을 2군에서 맞았다. 그러나 손주인은 좌절하지 않고 언젠가 다시 찾아올 기회를 놓치지 않기 위한 준비를 했다.

결국 정주현의 부진으로 손주인은 1군으로 올라섰고, 복귀와 함께 맹타를 휘두르며 꾸준히 경기에 나섰다. 차곡차곡 쌓이기 시작한 안타 숫자도 어느새 100개에 가까워졌다. 갑작스러운 부상만 없다면 올 시즌 손주인의 100안타 달성은 거의 확정적이다. 프로 데뷔 후 15년만의 기록이다.

손주인은 "나는 항상 경쟁 속에 프로 생활을 해왔다. 지난해 나 자신에게 큰 실망을 하고 올 시즌을 절실하게 준비했다"며 "올 시즌 초반에도 2군으로 내려갔지만, 지난해 경험이 큰 도움이 됐다. 야구선수 이전에 한 사람으로서 한 단계 성숙한 것 같다"고 말했다.

서동욱과 손주인 모두 쉽지 않은 시간을 버텨내며 100안타를 달성했고, 달성을 앞두고 있다. 데뷔 후 10년을 훌쩍 넘겨 처음 마주한 100안타라는 기록. 두 선수에게는 어떤 대기록보다도 소중하다.

조이뉴스24 정명의기자 doctorj@joynews24.com





공유하기

주소가 복사되었습니다.
원하는 곳에 붙여넣기 해주세요.

alert

댓글 쓰기 제목 [정명의]흔할 수도 있지만…서동욱-손주인의 '남다른 100안타'

댓글-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로딩중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