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飛上하는 e스포츠]① 게임 폐인? 스포츠로 '발돋움'
2016.08.29 오전 6:16
종목 늘고 모바일·콘솔로 다각화…세계적 스타선수도 나와
e스포츠의 저변이 연일 확대되고 있다. 스타크래프트와 LOL 등 소수 온라인게임 위주였던 e스포츠가 이제 모바일게임으로도 영역을 넓히고 있다. 성장세가 완연한 e스포츠 산업 현황과 앞으로의 전망 등을 짚어본다. [편집자주]

[박준영기자] 90년대 후반 '스타크래프트'의 흥행으로부터 시작한 국내 e스포츠가 어느덧 20여년을 바라보고 있다. 최초의 프로게이머 신주영을 시작으로 '황제' 임요환, '제5종족' 장재호 등 수많은 프로게이머의 활약 속에 이제 e스포츠는 우리 사회에서 하나의 문화로 자리매김했다.

국내 e스포츠는 이제 문화를 넘어 어엿한 '스포츠'로의 도약에도 나서고 있다. 한국e스포츠협회(KeSPA)를 중심으로 e스포츠가 정식 스포츠로 인정받기 위한 관련 기관과 단체의 활동도 활발하다.



네이버와 다음 등 국내 대형 포털 사이트에서는 스포츠 페이지에 e스포츠 부문(섹션)을 개설하고 실시간 경기 중계를 진행하는 등 e스포츠에 대한 높아진 관심을 반영하고 있다.

특히 올해는 그 어느 때보다 e스포츠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팬들의 열기만이 아니라 업체와 기관, 인터넷 방송 플랫폼 등이 e스포츠에 힘을 쏟고 있다. 'e스포츠'가 날개를 활짝 펴고 본격적으로 날아오르기 시작하는 느낌이다.


◆일주일 내내 쉬지 않고 달리는 e스포츠

'스타크래프트'를 제외한 다른 게임 방송을 보기 어려웠던 10년 전과 지금은 상황이 많이 다르다. 라이엇게임즈의 '리그 오브 레전드(LOL)'와 블리자드의 '스타크래프트 2'뿐 아니라 다양한 게임 대회가 열리면서 팬들은 일주일 내내 '골라보는 재미' 속에서 e스포츠 경기를 관람할 수 있게 됐다.

블리자드는 '하스스톤: 워크래프트의 영웅들'과 '히어로즈 오브 더 스톰'에 이어 지난 5월 발매된 '오버워치'의 e스포츠 안착을 준비 중이다. 오는 11월 열리는 '블리즈컨 2016'에서 세계 대회 '오버워치 월드컵'을 열 예정이다.

넥슨, 엔씨소프트, 넷마블게임즈, 네오위즈게임즈, 스마일게이트 등 국내 업체들도 현재 자사가 서비스 중인 게임 관련 e스포츠 대회를 꾸준히 개최하고 있다.

특히 올해 눈에 띄는 부분은 국내 e스포츠가 콘솔과 모바일로 영역을 확대한 점이다. 콘솔에서는 '철권 7 FR'과 '스트리트 파이터 5', 모바일에서는 넷마블게임즈의 '백발백중'과 슈퍼이블메가코프의 '베인글로리' 대회가 열렸다.



게임 업체뿐 아니라 인터넷 방송 플랫폼의 적극적인 참여도 e스포츠 저변 확대에 큰 힘이 됐다. 프로게임단 '아프리카 프릭스'를 운영 중인 아프리카TV는 ▲스타크래프트 시리즈 ▲하스스톤 ▲오버워치 대회를 열면서 e스포츠의 새로운 축으로 떠올랐다.

트위치와 나이스게임TV는 국내에선 인기가 높지 않아도 세계적으로 유명한 ▲도타2 ▲카운터 스트라이크: 글로벌 오펜시브(CS:GO) 등의 게임 대회를 열며 e스포츠 종목의 다양상 확대에 힘을 더했다. 이들은 프로뿐 아니라 아마추어 프로게이머 육성을 위한 여러 가지 노력도 기울이고 있다.

◆프로구단과 지방자치단체의 참여 이어져

지난 17일 프로축구단 성남FC가 아시아 최초로 '피파 온라인 3' 프로게이머 김정민 선수를 영입한 것은 특히 주목할 만한 '사건'이다. 프로스포츠구단이 프로게이머를 영입해 e스포츠라는 새 영역 개척에 나선 것은 e스포츠가 정식 스포츠의 한 축으로 발돋움하는 최근 분위기를 반영한 상징적 현상이기 때문이다.

지방자치단체의 e스포츠 지원도 이어지고 있다. 서울시는 박원순 시장이 지난 3월 열린 '히어로즈 오브 더 스톰 2016 스프링 챔피언십' 현장에 참석하고 "e스포츠 활성화에 적극적으로 나서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경기도에서는 인텔이 후원하는 세계 최대 규모의 e스포츠 대회 'IEM(Intel Extreme Masters)'을 유치, 오는 12월16일 고양에서 'IEM 11 고양'을 진행하기로 했다.

지난 2009년부터 국내 최대 게임쇼 '지스타'를 유치한 부산시는 아예 아마추어 e스포츠 선수단을 직접 육성하고 글로벌 e스포츠 부트캠프 운영에도 나섰다.

이밖에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e스포츠협회(KeSPA)도 '2016 가족 e스포츠 페스티벌' '2016 대통령배 전국 아마추어 e스포츠대회(KeG)'를 개최하는 등 e스포츠 저변 확대에 공을 들이고 있다. KeSPA는 국제e스포츠협회(IeSF)와 함께 e스포츠 지원 활동을 추진 중이다.



전병헌 IeSF 및 KeSPA 회장은 "전통의 스포츠 자본이 e스포츠로 투입되는 등 e스포츠에 대한 전 세계의 관심이 뜨겁다"며 "올해 e스포츠 분야는 역동적인 환경 변화가 이뤄질 전망인데, 한국이 e스포츠의 종주국답게 주도적으로 e스포츠 저변 확대에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준영기자 sicros@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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