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터경제 연예 스포츠 라이프& 피플 포토·영상 스페셜&기획 최신


엔터경제 연예 스포츠
라이프& 피플 포토·영상
스페셜&기획 조이뉴스TV

[권혜림]기술 발전의 시대, 영화는 어떻게 살아남을까

본문 글자 크기 설정
글자크기 설정 시 다른 기사의 본문도 동일하게 적용됩니다.

'캡틴 아메리카' 조 루소 감독, VR로 영화의 미래 내다봐

[권혜림기자] "TV는 스토리텔링의 미래를 바꾸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영화도 집 밖으로 사람들을 끌어내기 위해 많은 일을 해야 합니다."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영화 '캡틴 아메리카' 시리즈를 연출한 조 루소 감독은 컴퓨터와 휴대폰 등 다양한 플랫폼으로 공급되는 양질의 TV 콘텐츠들이 점차 영화의 입지를 위협할 것이라 내다봤다.

HBO와 넷플릭스 등 콘텐츠를 제작하고 직접 선보이기까지하는 선두주자들은 영화 외 TV 콘텐츠들로 수용자들의 구미를 당긴다. 시간표에 맞춰 극장을 방문해야 신작 영화를 관람할 수 있다면, TV 드라마 시리즈와 쇼 프로그램은 온라인 환경을 기반으로 모바일과 TV, 컴퓨터에서 언제든 사용자의 의사에 따라 시청이 가능하다.

조 루소 감독은 영화가 이런 위협에 맞서 살아남기 위해선 급변하는 미디어환경에 발맞춘 스토리텔링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그와 함께 VR(Virtual Reality, 가상 현실) 등 기술을 활용해 기획을 확장해나가는 것 역시 필수적이라고 주장한다.

8일 서울 상암동 누리꿈스퀘어에서 'K콘텐츠 인사이트-성공하는 콘텐츠의 법칙' 세미나가 진행됐다. 할리우드 인기 블록버스터 '캡틴 아메리카' 시리즈의 조 루소 감독은 이날 행사를 위해 내한해 강연을 펼쳤다.

조 루소 감독은 마블의 인기 히어로물 '캡틴 아메리카:시빌 워'와 '캡틴 아메리카:윈터 솔져'를 연출한 인물이다. 차기작으로 '어벤져스:인피니티 워'의 파트1과 파트2 역시 선보일 예정이다. 형제인 안소니 루소는 그와 함께 영화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HBO부터 넷플릭스까지, 영화는 어떻게 살아남을까

조 루소 감독은 "영화의 경우 미국에선 수십년 간 경쟁자가 없었다"며 "하지만 디지털 기술이 발전하면서 집에서 접근할 수 있는 콘텐츠의 품질이 굉장히 높아졌다. 집에서도 굉장히 좋은 품질의, 특히 영화관에서 볼 수 있는 품질의 콘텐츠들을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모든 이들이 TV와 휴대폰으로 콘텐츠를 받을 수 있고, 그것이 시청자들의 집중력을 뺏어가니 영화사가 그들과 경쟁을 펼치게 된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같은 외부 환경의 변화는 영화 산업의 고민을 재촉하고 있다. 영화 못지 않은 규모와 퀄리티의 콘텐츠들이 TV와 컴퓨터, 휴대폰 등에 범람하고 있음을 강조하며 조 루소 감독은 "기술이 훨씬 좋아지면서 영화산업은 생명이 위태로운 상태가 됐고, 싸워나가야 하는 상황에 처했다"고 말했다.

TV를 기반으로도 이력을 쌓은 바 있는 조 루소 감독은 발전한 TV 콘텐츠 시장을 언급했다. 그는 "TV가 스토리텔링의 미래를 바꾸고 있기 때문에 영화도 집 밖으로 사람들을 끌어내기 위해 많은 일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 루소 감독은 "한국도 미국처럼 이런 영향을 받는지는 모르겠지만, TV가 굉장히 창조적 시장이 되고 있다. 미국의 TV쇼 시장은 대부분 튼튼하다. 넷플릭스에서처럼 여가 시간에 10시간 동안 영화를 볼 수 있게 됐고, 이는 문화적 대화를 이끌고 있다"며 "'미스터 로봇'이나 '하우스 오브 카드'를 비롯해 (HBO의) '왕좌의 게임' 등도 많은 사람들이 본다. 정말 멋진 TV 콘텐츠들이니 사람들은 그 캐릭터를 좋아하게 되고 투자하고 싶어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진화한 TV 콘텐츠의 스토리텔링은 인기를 이끈 요인이었다. 조 루소 감독은 "HBO 쇼 등도 굉장히 높은 퀄리티의 스토리텔링을 보여주는데, 영화에서 보여줬던 정교한 것들도 들어있어 시청자들의 관심을 끌기 위해 경쟁이 시작됐다"며 "사람들은 넷플릭스를 통해 원하는 시간 언제든 콘텐츠를 볼 수 있고, TV스케줄에 제한되지 않는다. 주요 미국의 스타들의 경우 좀더 확대된 활동을 하게 됐다"고 진단했다.

HBO의 인기 시리즈 '왕좌의 게임' 속 세계관을 마블 유니버스에 비유하기도 했다. 조 루소 감독은 "'왕좌의 게임'은 계속해서 세계를 확장해나가고 있다"며 "여러 캐릭터들이 연결돼 큰 범위로 보여지고, 비용도 더 많이 들어가는, 예전엔 볼 수 없었던 공간과 장르가 생긴 셈"이라고 말했다.

영화 산업의 미래, VR과 스토리텔링의 만남에 있다

이날 조 루소 감독은 '캡틴 아메리카' 시리즈를 공동 연출한 안소니 루소 감독과 늘 기술에 흥미를 가지고 있었다고 밝혔다. 마블스튜디오가 그랬듯, 기술을 활용해 더 좋은 콘텐츠를 만드는 법을 고민했다는 것이 그의 이야기다. 이런 고민은 그가 이날 강연에 함께 참석한 토드 마커리스 대표, 친형인 안소니 루소 감독, '분노의 질주' 시리즈와 '스타트렉 비욘드' 감독 저스틴 린 등과 함께 비즈니스 파트너사 '불릿'을 설립한 것으로도 이어졌다.

'불릿'의 설립 배경에 대해 알리며 조 루소 감독은 "우리가 함께 회사를 만든 것은 뉴미디어 기업을 통해 미래에 우리가 스토리텔링으로 무엇을 할 수 있을지 생각하기 위해서였다"고 말했다.

감독은 '온 디맨드' 소비의 대표적 사례로 일컬어지는 넷플릭스를 예로 들며 "SNS 네트워크로 콘텐츠를 다운받고 컴퓨터로 시청하는 상황이 왔다"며 "나는 집에서 컴퓨터만 사용할 뿐 TV의 리모콘은 들지도 않는다. 사람들이 점점 TV를 집에 두지 않을 것 같다. 그것이 스토리텔링의 전달 방식을 바꿀 것이다. 영화가 여전히 좋지만 그것만이 방법은 아니라는 것"이라고 내다봤다.

조 루소 감독이 새로운 미디어 시대에 적용할 스토리텔링의 방식을 구상하며 특별히 관심을 기울여 온 기술은 VR이다. 그는 "지난 10년 간 사람들은 모든 영상을 2D로 봤지만 VR은 360도로 사용자가 어딜 보고싶은지 결정할 수 있다"며 "너무나도 개방돼 있고 오픈소스로 가능한 일인데, 이런 스토리텔링을 영화산업의 경험으로 전달할 것인지 아니면 집에서 헤드셋으로 새로운 경험을 하게 될 것인지의 문제"라고 설명했다.

그는 "언제든 '아이언맨'과 미션을 하고, 그의 본부에서 먹고 잘 수 있는 콘텐츠가 등장한다면 굉장히 몰입도가 높을 것"이라며 "마블 유니버스에 팬들이 많은 이유는 더 원하기 때문에, 캐릭터들에게 어떤 일이 일어날지에 관심이 있어서인데 언제든 그 세계에 들어갈 수 있는 기술이 VR이기 때문"이라고 알렸다.

조이뉴스24 권혜림기자 lima@joynews24.com





공유하기

주소가 복사되었습니다.
원하는 곳에 붙여넣기 해주세요.

alert

댓글 쓰기 제목 [권혜림]기술 발전의 시대, 영화는 어떻게 살아남을까

댓글-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로딩중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