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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올림 "매년 순익 일부 내놔라" 삼성 백혈병 또 '진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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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속한 보상 우선" vs "조정위 거쳐라"

[민혜정기자] 삼성전자와 반올림(반도체 노동자의 건강과 인권 지킴이)이 반도체 백혈병 문제 보상을 위한 기구인 조정위원회를 통한 조정에 첨예한 이견차를 보였다.

특히 반올림은 조정위를 통한 보상안 마련 및 피해 보상을 위한 공익법인 설립을 골자로 한 조정안이 우선이라는 입장을 고수했다. 그러면서도 조정위 조정안과 달리 삼성전자가 공익법인 설립에 1천억원 출연이 아닌 매년 순익의 일부를 내놓으라며 압박 수위를 높였다. 이를 포함 조정안과 다른 15개 수정안을 제시, 사실상 조정위를 통한 조정은 어려워진 형국이다.

삼성전자 역시 반올림이 받아들일 수 없는 보상안을 제시하고 있어, 우선 최근 발족한 보상위원회를 통해 피해 보상에 나서겠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이번 협상의 한 주체인 가족대책위원회(가족위)도 보상위원회를 통한 신속한 보상을 원하고 있다.

조정위로서도 이같은 이견차를 좁히지 못하는 형국이다.

삼성 반도체 백혈병 문제 해결을 위한 조정회의가 7일 서대문구 법무법인 지평에서 열렸다.

이날 회의에는 보상 협상 세 주체 중 삼성전자와 반올림이 참석했다. 나머지 한 축인 가족위는 법률 대리인인 박상훈 변호사만 참석했다.

조정위원회가 권고안을 제시한 지 두 달 만에 삼성전자, 반올림이 참여하는 조정 회의가 열린 것. 협상 주체 모두 수정안을 낸 상태다.

앞서 조정위가 지난 7월 권고한 조정안은 삼성전자의 1천억원 출연과 공익법인 설립을 골자로 한다.

이후 삼성전자는 지난 8월 공익 법인 설립은 어렵지만 보상을 위한 1천억원 기금 조성을 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아울러 신속한 보상을 위해 자체 보상위원회를 꾸리고 보상 집행을 준비해 왔다. 가족위 역시 보상위에 동참, 신청자를 받고 있다. 조만간 첫 보상이 이뤄질 예정이다.

그러나 반올림은 1천억 출연 및 공익법인 설립에서 더 나아가 삼성전자가 매년 순이익의 0.05%를 출연하고, 공익법인 설립해야 한다는 한층 강화된 수정안을 내놨다.

이에 따라 협상은 3시간 반동안 이어졌지만 양 측은 보상위와 반올림이 제출한 수정안을 두고 팽팽히 맞서며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가족위도 법률 대리인을 통해 추가 조정 보류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 커뮤니케이션팀 백수현 전무는 "반올림과 인식 차가 컸다"며 "지난 2일에서야 반올림수정안을 받았는데, 조정안 15곳 정도를 수정하고 싶다는 의견을 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 중에서도 매년 삼성전자가 순이익의 0.05%(100억~150억원)를 출연하라는 요구가 있었는데 이는 사실상의 조정안 거부"라고 말했다.

백 전무는 또 "15개항 수정을 요청한 것은 조정안의 대부분을 반대하는 것으로 본다"며 "가족위와 조정위에 추가조정 보류를 요청했다"고 말했다.

이와 달리 반올림은 삼성전자가 조정을 사실상 거부한 것이라며 맞섰다.

반올림 측 황상기 씨(백혈병으로 사망한 고 황유미 씨 아버지)는 "삼성전자가 조정위를 통해 보상한다고 해놓고, 보상위를 독자로 설립했는데 이는 조정을 거부한 것"이라며 "조정위를 통한 보상이 이뤄져야 한다"고 기존 입장을 재차 강조했다.

협상 주체가 입장차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조정위는 구체적인 언급을 피했다.

김지형 조정위원장은 "구체적인 내용은 언급하기 어렵다"며 말을 아꼈다.

민혜정기자 hye555@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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