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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절친 악당들' 김형규, 주목할만한 신예가 나타났다(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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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승범 보며 배우 꿈꾸던 청년, 우상과 한 영화 나란히 출연

[권혜림기자] 영화 '나의 절친 악당들'의 관객들에게 극 중 창준 역을 연기한 김형규는 꽤나 깊은 인상을 남겼을 법한 신인이다. 말끔한 마스크와 과하게 힘이 들어가지 않은 연기가 호기심을 불러일으키기 충분하다. 창준은 도통 그 속을 잘 모르겠는 인물이지만 몇 장면에선 예상 못한 폭소를 일으키는 주인공으로도 활약한다. 신선한 얼굴의 신인이 입체적인 매력의 캐릭터를 무리 없이 살려냈다.

'그저 바라보다가' '쓰리데이즈' '기분 좋은 날' 등의 드라마를 통해 연기의 기본기를 쌓은 김형규에게 '나의 절친 악당들'(감독 임상수/제작 휠므빠말 , 폭스 인터내셔널 프러덕션)은 처음으로 경험한 상업 영화였다. '나의 절친 악당들'은 의문의 돈가방을 손에 넣은 지누(류승범 분)와 나미(고준희 분)가 위험천만한 상황 속에서 진짜 악당이 되기로 결심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오락 영화다.

중학생 시절 배우 류승범의 연기를 보며 배우가 되겠다는 꿈을 키운 소년은 첫 상업 영화 데뷔작에서 우상과 함께 연기를 펼치는 영예를 누렸다. '한 번만 같이 투샷이 잡히면 소원이 없겠다' 생각했던 류승범과, 김형규는 많은 장면에서 함께 열연을 펼쳤다.

"중학생 때 류승범 선배의 영화를 보며 '연기를 하고 싶다'는 생각을 처음 했어요. 그 뒤로 연기 학원을 다녔으니 11년 만에 류승범 선배와 함께 연기를 한 거예요. 솔직히 말해, '이 영화를 다 찍으면 죽어도 여한이 없겠다' 생각했어요. 제게 우상 같은 존재인 분이었고, 함께 연기하는 것이 소원이었으니까요."

가까이서 지켜본 류승범은 특유의 집중력과 성실성으로 김형규에게 또 한 번의 자극을 안겼다. 김형규는 "스크린을 통해 보면 류승범 선배가 쉽게 쉽게 연기를 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슛 이전에 말을 잘 하지 않을 정도로 깊게 집중하시더라"며 "한 커트, 한 테이크마다 호흡을 가져가는 모습에서 많이 배웠다"고 돌이켰다.

흠모했던 선배 류승범이 주연을 맡은데다 이름난 감독 임상수의 신작인 이 영화로 상업 영화 신고식을 치렀으니, 김형규는 분명 행운아였다. 그러나 캐스팅 후 그에겐 극 중 긴 설명이 주어지지 않는 창준 역에 대한 치열한 고민과 연구의 시간이 남았다. 조직이 얼마나 검고 지저분한 세력에 연루됐든 그저 "시키는대로" 주어진 일에 집중하는 창준의 모습에서 진심을 읽기란 어려운 일이었다. 이는 배역을 연기한 김형규에게도 마찬가지였다.

"시나리오를 처음 보고 약 50번 쯤 읽은 것 같아요. 대본 정독을 그렇게 많이 한 적은 처음이었어요. 캐릭터에는 정답이 없지만, 여러 성격을 지닌 창준이라는 인물이 대체 어떤 사람인지 너무 어렵더라고요. 크랭크인 직전까지 감독님과 캐릭터에 대해 상의했어요. '관객들이 이렇게 봐 주셨으면 좋겠다' 싶은 지점이 생겼죠. 요즘 하고 싶은 일을 하며 사는 사람들이 별로 없잖아요. 창준도 하고 싶은 일을 하며 경제적으로 힘들게 사는 것보단 어쩔 수 없이 해야 하는 일들을 하며 여유로운 벌이를 택한 청춘이거든요. 나미를 잡으러 가는 장면을 비롯해, 왜 이 일을 해야 하는지 잘 모르고 대충 대충 어쩔 수 없이 주어진 일을 하는 인물이죠."

창준 역은 김형규를 통해 애초 설정과는 조금 다른 모습으로 다시 태어났다. 임상수 감독이 상상한 창준은 그저 멋진 청년의 비주얼을 지닌 '폭력의 화신'이었다는 후문. 그러나 김형규를 만난 임 감독은 캐릭터에 대한 인상을 바꿔가기 시작했다. 김형규는 "감독님이 저를 보시더니 '촉이 왔다'고 하셨다. 창준을 멋지기보다 약간 덜 떨어진, 허당의 모습을 지닌 인물로 그리기로 하셨더라"고 설명했다.

"현장에서 한 번은 감독님이 다짜고짜 '웃겨봐. 뭐든 해 봐'라고 주문하신 적이 있는데, 어떻게 해야 할지도 모르겠고 무섭더라고요. 준비해 갔다면 할 수 있었을텐데 말예요. 엘레베이터에서 삼단봉을 접는 장면도 그랬죠.(웃음) 개그맨들의 고통을 조금은 알게 됐어요. 아이디어가 정말 중요하더라고요. 영화를 보곤 멍했죠. 시사회 때 웃는 분들도 계셨고, 다행이라고 생각했어요."

스크린 나들이를 마친 김형규는 다시 브라운관으로 돌아와 시청자를 만난다. 오는 24일 첫 방송되는 JTBC 새 금토드라마 '라스트'에서 악역으로 분한다. 지하세계를 군림하는 1인자 곽홍삼(이범수 분)의 곁을 지키는 인물을 연기하며 새로운 얼굴을 그려낸다. 김형규는 "살수이자 '나쁜 사람'을 연기하게 됐다"며 "곽홍삼을 아버지로 받들고 사는 것이 정의이자 법인 줄 아는 인물"이라고 설명했다.

영화와 드라마를 오가며 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그는 앞으로도 "스타가 아닌 배우"가 되고 싶은 꿈을 꿔 나갈 예정이다.

"한 번도 스타가 되겠다고 생각해본 적은 없어요. 늘 스타가 아닌 배우가 되고 싶었죠. 인지도가 생겼으면 좋겠다는 생각, 유명한 배우가 되고 싶다는 생각을 한 적은 있어요. 그건 명예를 얻고 싶어서라기보다, 제가 하고 싶은 연기를 한 번만 골라서 해 보고 싶다는 생각 때문이에요."

조이뉴스24 권혜림기자 lima@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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