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 '너도나도' 이상거래탐지시스템(FDS) 확산
2015.04.06 오후 4:50
FDS 시장 확대 기대…'천차만별' 수준 감사 지적도
[김국배기자] 은행, 증권사 등 금융권을 중심으로 이상금융거래탐지시스템(FDS) 구축이 확산되고 있다.

FDS란 전자금융거래에서 평소와 다른 이용 패턴의 의심스러운 거래를 탐지해 차단하는 시스템을 말한다. 서울에서 10분 전에 이체가 일어난 계좌인데 미국에서 또 이체를 진행하려고 한다면 막는 식이다.

6일 금융감독원 IT·금융정보보호단에 따르면 3월말 기준 은행 등 27개의 금융회사가 FDS를 구축했고 연말까지 32개의 금융회사가 구축할 예정이다. KB국민은행, 신한은행, NH농협은행, 하나은행 등이 이미 FDS를 구축했고 우리은행이 입찰을 진행 중으로 알려진다.

업계 관계자는 "우리은행과 기업은행이 이번 주나 다음 주 중 FDS 사업을 발주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FDS 시장 열릴거란 기대감

금융권의 FDS 구축이 늘어나자 이 시장에 눈독을 들이는 업체들도 늘고 있다. 지난해 11월 설립한 FDS 산업포럼의 회원사는 현재 50개를 돌파했다.

천명소프트는 지난달 우체국금융과 FDS 구축 사업을 계약했고 현재 11개 저축은행의 FDS 구축 사업에 우선협상대상자로 이름을 올린 상태다. 데이터밸류는 작년 하반기부터 현재에 걸쳐 NH증권, 상업은행, 제주은행 등에 FDS를 구축 중이다.


이외에도 잉카인터넷, 인터리젠 등이 FDS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인터리젠은 경남은행 등에 FDS를 구축했다.

FDS 시장이 금융을 넘어 비금융 분야로 확산될 거라는 기대도 있다. FDS 포럼 부회장을 맡고 있는 김태봉 KTB솔루션 대표는 "공공아이핀 사고를 계기로 FDS 구축이 비금융 분야까지 확대될 것"이라며 "공공은 금융보다 훨씬 더 큰 시장으로 폭발적 성장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행정자치부는 최근 발생한 75만건의 공공아이핀 부정발급 사고에 대한 대책 중 하나로 FDS를 구축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천차만별' FDS, 금융당국이 더 철저히 감사해야

일각에서는 금융권의 FDS 구축 수준이 '천차만별'이라 감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경영진의 의지 부족, 미흡한 투자로 제대로된 FDS를 구축하지 못하고 금융당국의 독려에 대한 '면피성 구축'에 그치고 있다는 것이다. 또 FDS 업체 난립으로 시장이 흐려질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무늬만 FDS일 뿐 'FDS 기술 가이드'조차 제대로 지키지 않은 경우가 있는가 하면 이 때문에 고도화란 이름으로 FDS를 다시 구축하는 일도 일어나고 있다"며 "감독당국의 더욱 철저한 감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금융보안연구원은 지난해 8월 'FDS 기술 가이드'를 발간한 바 있다.

/김국배기자 vermeer@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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