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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사, 안정만 추구하면 핀테크 시대 뒤떨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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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금융경영연구소 김남훈, 핀테크 세미나서 밝혀

[정은미기자] 핀테크(금융+기술) 시대를 대비하기 위해 안정만을 추구하던 금융회사들도 변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핀테크의 다른 한 축인 IT 회사들도 금융사들의 불안감을 감안해 상생하는 비즈니스 모델을 추구해야 한다는 분석도 함께 제기됐다.

한국정보산업연합회가 4일 서울 강남구 컨벤션센터에서 개최한 '2015년 모바일 비즈니스 인사이트 세미나-진화하는 금융과 IT의 융합, 핀테크 시장을 잡아라' 행사에서 하나금융경영연구소 김남훈 연구위원은 이같이 강조했다.

'핀테크 트렌드와 금융업에 대한 시사점'이라는 제목의 발제를 통해 김 연구원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금융권에 대한 신뢰도가 크게 하락하면서 경쟁 우위가 희색됐으며, 인터넷의 발전에 따른 금융서비스 혁신도 벌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런 배경으로 전세계의 핀테크 기업에 대한 투자 규모는 지난 2008년 9억2천만 달러에서 2013년 29억7천만 달러로 3배 이상 증가했다. 미국은 전세계 핀테크 투자의 83%를 차지할 정도로 활발하며, 영국은 최근 5년 핀테크 투자 규모가 6배 이상 증가했다. 중국 내 모바일결제시장 규모는 3~4년 전만 해도 20조원 내외던 것이 지난해 기준으로 320조원까지 성장했다.

김 연구위원은 "우리는 이제서야 정부 주도로 핀테크 산업에 대한 규제 완화와 육성이 추진되고 있지만 국내에서 핀테크 관련 산업이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안정만을 추구하던 금융사의 시각이 변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뿐만 아니라 김 연구위원은 "금융사들은 핀테크가 활성화하면 영업 기반인 고객 접점을 유지하기 어렵고 후선에서 지원업무만 위탁받게 될 것이라는 우려를 하고 있다"며 "IT기업은 금융사와의 협업모델을 만들 때 금융사의 이런 고민을 반영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애플의 협업 모델이 주는 시사점

김 연구위원은 애플의 애플페이와 구글의 구글페이 비교를 통해 상생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출시 2개월 만에 애플페이는 모바일 결제시장 점유을 1%를 차지했으며 구글페이는 출시 4년 동안 4% 점유율에 그쳤다"면서 "이는 상생의 협업 모델이 상생의 방식인지 아닌지에 따라 달라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애플은 카드정보와 구매정보에 대해 카드사가 권한을 가질 수 있도록 서비스를 구축한 반면 구글은 구글페이를 통해 얻은 고객정보를 독식하고 카드사는 단순 결제수단을 제공하는 역할에 머물게 하면서 시너지 효과가 나지 않았다는 것.

김 연구위원은 "구글과 같은 독식 모델은 카드사의 환영을 받지 못하면서 참여율이나 마케팅에 제한이 생겼고, 결국 시장에서도 좋은 효과를 얻지 못하고 있다"면서 IT기업과 금융사가 시너지를 내는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 수 있느냐 하는 것이 핀테크 서비스 성공이 관건"이라고 말했다.

'IT·금융 융합 지원방안'을 발표한 금융위원회 김동환 전자금융과장은 "핀테크 산업 활성화를 위해 사전적 규제 패러다임을 바꾸고 오프라인 위주의 금융제도 개편도 추진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김 과장은 "핀테크 생태계를 조성하기 위해 이달 중 개최하는 IT융합지원 민관협의회를 통해 핀테크를 창업하고 싶은 IT기업과 금융사가 상시적으로 소통할 수 있는 협의체 구성도 논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은미기자 indiu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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