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정보회사 미팅, 성공하는 공식이 있다?
2014.10.20 오전 7:14
[결혼정보회사 미팅? 그것을 알려주마!](11)
[이혜경기자] 두 달 이상 데이트로 이어진 만남을 교제'라고 지칭한다면, 내가 결혼정보회사에서 받았던 총 4번의 소개 가운데 나는 2번 교제를 한 것이고, 교제율은 50%라고 볼 수 있다. 이건 상당히 높은 수치다. 생판 모르는 두 사람이 만나서, 첫 만남에 호감을 느낄 가능성이 과연 얼마나 되겠나?



이와 관련, 내가 가입했던 한 포털의 결정사 회원 커뮤니티에서 소규모로 진행했던 설문조사 결과를 소개한다. 설문 참여자 수가 72명으로 좀 적긴 하지만, 모두 결정사 경험자라는 점에서 '순도'가 높아 참고할 만하다.

지난 2011년 5월24일부터 30일까지 총 72명이 참여한 이 설문을 보면, 결정사에서 마음에 드는 사람을 소개받아 사귀어 본 사람은 36%(38명)였다. 마음에 드는 사람과 사귄 것은 아니었지만, 미팅에 나온 사람이 마음에 든 경우는 29%(30명)였다.


내 경우로 돌아가 보자. 나는 4번의 소개 기회 중에서 나중 3번은 모두 내가 직접 고른 후보자들만 만났다. 당연히 나중의 3명은 모두 내 마음에 드는 사람들이었고, 그 중 2명과는 교제로 이어졌다.

전적으로 내가 주도한 3건의 소개팅만 놓고 계산한다면, 나는 전부 마음에 드는 사람만 골라 만났으니 이 케이스는 100%의 만족도라 할 수 있다. 앞서 설문조사에서 마음에 드는 프로필을 한 번도 받은 적이 없는 경우가 10%(11명)라는 것에 비하면 엄청난 만족도 아닌가? 교제율 역시 나는 3건 중 2건이었으니 약 67%의 성공률을 기록했다고도 볼 수 있겠다.



여기서 잠깐. 내가 D넷에서 회원 DB를 들여다보던 그 상황으로 돌아가 보자.

당시 D넷에는 대략 3천300여 명의 남자 회원들이 있었다. 그 중에서 내가 일일이 검색을 해서 따로 뽑아뒀던 미팅 후보자들은 약 50명 정도였다. 대충 계산하면, 3천300명 중에서 그럭저럭 내 마음에 드는 사람은 1.5%에 불과했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 1.5%의 남자들에게 나의 프로필을 보낸 결과, 나를 만나겠다고 회신했던 사람은 총 3명이었다. 3천300명 중 단 0.1%만이 나와 상대 모두 만나볼 생각이 들었다는 얘기다.

만일 내가 이렇게 후보자들을 꼼꼼히 찾지 않고 커플매니저가 보내주는 프로필을 가만히 기다리고 있었다면 어땠을까? 과연 나는 내게 남아 있던 3번의 기회 안에 이 3명의 프로필을 받아볼 수 있었을까?

내가 D사에서 시도했던 방법을 요약해 보면 '사전 작업을 통해 변수를 최소화한 후, 실제 만난 자리에서는 서로 필이 오는지만 가늠한다'는 것이다. 이건 아마도 특정 결정사 회원이라는 어느 정도 통제 가능한 집단 안의 남녀로 범위가 제한이 되어 있을 때, 회원 스스로가 적극적으로, 그리고 전략적으로 접근하면 미팅시 서로 호감을 느낄 수 있는 확률을 충분히 높일 수 있다는 것을 시사한다.

여기서 반론을 제기할 사람들도 있을 것 같다. 아니, 회원 DB를 뒤지며 짝을 찾는 수고를 내가 다 해야 한다고? 그럼 결정사에 뭐 하러 그 비싼 돈을 내고 가입해? 이런 수고를 나 대신 하라고 큰 돈 내고 가입하는 거 아냐? 맞다. 옳은 지적이다.

하지만 이 지극히 당연한 고객 입장의 권리 주장은 현실 앞에서는 아무 소용이 없다. 결정사에 가입한 사람들의 공통 목표는 '원하는 짝 만나기'다. 그러나 배우자감 후보에 대한 정보는 모두 결정사가 틀어쥐고 있다. 그들은 우리가 원하는 정보를 효과적으로 뽑아내지도 못하고, 분류 체계도 어딘가 2% 부족하다. 커플매니저들이 매칭하는 방식 또한 우리의 기대와는 전혀 다르게 돌아간다.

그러니 방법이 있나. 목 마른 자가 우물을 파는 수밖에.

/이혜경기자 vixen@inews24.com

이혜경 기자

14년째 경제, 산업, 금융 담당 기자로 일하며 세상을 색다르게 보는 훈련을 하고 있다. 30대 초반에 문득 '결혼해야겠다'는 생각에 한 결혼정보회사 회원에 가입, 매칭 서비스를 1년간 이용했지만 짝을 찾는 데는 성공하지 못했다. 현재 블로그 '어바웃 어 싱글(About a single)'을 운영하며 같은 처지의 싱글들과 가끔 교감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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