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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이 中스마트폰시장서 경계해야 할 업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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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희권기자] 최근 중국이 스마트폰 시장의 주도권을 잡으려는 업체들의 새로운 각축장이 되고 있다. 지난해 미국 스마트폰 판매량이 전년보다 감소하는 모습을 보이자 급성장하는 시장으로 업체가 몰리고 있는 것이다.

지난해 세계 스마트폰 시장 1위를 차지한 삼성전자도 중국에 적극 진출해 시장을 석권했다. 하지만 안심하기는 이르다. 애플이 저가폰 아이폰5C를 내놓고 중국 소비자를 유혹하고 있다. 게다가 애플이 올 9월 출시할 아이폰6는 4.7인치와 5.5인치 대화면으로 만들어져 작은 화면 크기 때문에 구입을 포기했던 소비자를 다시 끌어들일 수 있다.

애플을 견제한다고 하더라도 쉽지 않은 상대가 3개사나 기다리고 있다. 중국 스마트폰 강자 레노버, 화웨이, 샤오미가 그 주인공이다. 이 업체들은 휴대폰 사업을 시작한지 몇년되지 않았으나 중국을 포함해 세계 시장에서 삼성과 애플을 위협할 정도로 성장했다.

◆레노버·샤오미·화웨이가 위협적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 자리를 당장 빼앗을 수 있는 업체는 레노버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레티지 애널리틱(SA)에 따르면 레노버는 지난해 중국 시장에서 삼성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2013년 세계 스마트폰 시장 순위는 5위를 기록했다. PC 시장 강자 레노버가 세계 5위권에 드는 스마트폰 업체로 성장했고 중국에서는 1위 자리를 턱밑에서 위협하고 있다.

게다가 레노버는 최근 모토로라를 인수해 판매량 부문에서 세계 3위 업체로 올라섰다. 모토로라와 레노버 판매량을 합할 경우 시장 점유율 6.2%로 3위와 4위였던 화웨이와 LG를 제치고 3위를 꽤찰 수 있다.

레노버가 위협적인 까닭은 모토로라 장점을 흡수해 이를 자사 경쟁력으로 만들 수 있는 저력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이는 2005년 IBM PC 사업을 인수해 8년만에 세계 최대 PC 업체로 성장한 것만 봐도 쉽게 짐작할 수 있다.

레노버는 1984년 중국 베이징에서 '한자를 영문 키보드로 입력하는 소프트웨어' 개발사로 출발했다. 하지만 현재 레노버는 PC와 서버, 스마트폰 등을 아우르는 종합 회사로 변신했다. 이번에 모토로라를 인수함으로써 PC에 이어 스마트폰 시장까지 장악하려는 것이다.

이것이 불가능한 것도 아니다. 모토로라를 매입하면서 세계 수준의 브랜드, 기술력, 유통망을 갖췄기 때문이다. 특히 모토로라 제품은 북미와 남미, 아프리카 등에서 인기가 높다. 따라서 그동안 이 지역에서 취약했던 레노버가 모토로라 브랜드를 통해 점유율을 높일 수 있다.

레노버의 또 다른 경쟁력은 세계 1위 PC업체로 갖추고 있는 컨슈머 시장 장악력이다. 레노버는 PC 부품 조달 능력이나 소프트웨어 운용 능력이 탁월하다. 또 수 년간 B2C(컨슈머) 판매를 해왔기 때문에 유통망 전략도 우수하다. 여기에 글로벌 브랜드 추가로 세계 시장뿐 아니라 중국에서 급성장할 전망이다.

레노버는 이를 바탕으로 휴대폰을 연간 1억대 공급해 2015년 애플을 제치고 세계 2위 스마트폰 업체로 성장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샤오미, 짝퉁 애플에서 다크호스로!

샤오미도 삼성이 중국 시장에서 경계해야 할 1순위 업체다. 샤오미는 스마트폰 시장에 진출한지 3년 밖에 되지 않았지만 지난 4월 중국에서 애플을 제치고 2위를 차지했다. 사업 초창기만해도 샤오미는 짝퉁 애플이란 이미지가 강했으나 세련된 디자인과 저렴한 가격을 내세워 스마트폰 판매량에서 애플을 추월했다.

샤오미는 올 상반기에만 2천611만대를 팔았으며,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판매량이 4배 가까이 성장했다. 이에 따라 올 판매 목표량을 6천만대로 상향 조정했다.

2012년 720만대였던 샤오미 스마트폰 판매량이 2013년 1천870만대, 2014년 상반기엔 2천611만대로 크게 늘었다. 샤오미의 상반기 매출액은 지난해보다 149% 증가한 330억위안(약 53억2천만달러)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중국에서 샤오미 성장세는 타의추종을 불허한다.

샤오미의 성공 요인은 ▲저렴한 가격 ▲온라인 판매 ▲한정 수량 공급 ▲고객과 긴밀한 관계 등 크게 4가지로 볼 수 있다. 특히 샤오미의 저가 단말기 정책은 다른 업체가 따라 올 수 없는 경쟁력이다. 샤오미 전략폰인 미3는 270달러이고, 레드미는 100달러대이다. 반면 애플의 아이폰5S는 800달러에 이른다.

샤오미 스마트폰이 아이폰이나 갤럭시폰의 절반에도 못미치는 가격에 팔리고 있는 셈이다.

샤오미는 오프라인 매장없이 온라인으로만 제품을 판매한다, 그리고 편리한 광고 대신 웨이보나 위챗 등 중국 소셜네트워킹서비스를 이용해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이런 소셜 마케팅으로 샤오미 설립자겸 최고경영자(CEO) 레이 준은 중국에서 기술 분야 국민영웅으로 불리고 있다. 마케팅 비용을 매출의 1% 밖에 쓰지 않기 때문에 제품 가격을 낮게 유지할 수 있다.

◆샤오미의 저력 '개발자 생태계'

잘 구축된 개발자 생태계도 샤오미만의 경쟁력이다. 샤오미는 해커 출신이었던 개발자들의 실력을 바탕으로 매주 미유 OS 정기 업데이트를 실시하고 있으며 사용자의 의견도 적극 반영하고 있다. 이 부분이 삼성이 갖지못한 샤오미만의 장점이다.

또 한정된 초도물량을 통해 제품 매진을 유도한다. 미3 10만대 초도물량은 온라인상에서 86초만에 모두 팔렸다. 이런 매진 결과는 샤오미 제품에 대한 심리적 만족도를 높여줘 사용자를 샤오미 매니아로 만들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칸타에 따르면 2014년 3개월간(2~4월) 실시한 중국 스마트폰 판매량 조사에서 소비자들은 삼성폰보다 샤오미폰을 더 선호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기간동안 생애 처음으로 스마트폰을 구매했던 중국 소비자 중 41%가 샤오미 레드미를 구매했고, 삼성 갤럭시폰을 선택했던 소비자는 23%에 그쳤다.

미국 투자사 로젠블랏증권 애널리스트 브라이언 블레어는 놀라운 성장세를 감안할 때 같은 안드로이드폰 업체라는 점에서 샤오미가 애플보다 삼성에게 더 위협적이라고 말했다. 시장조사업체 ABI 리서치는 올1분기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샤오미가 레노버를 제치고 삼성에 이어 2위에 오를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 경우 중국시장은 샤오미가 레노버보다 삼성에게 더 위협적이라고 할 수 있다. 삼성이 레노버와 함께 샤오미를 경계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화웨이 성장 잠재력도 경계해야

화웨이는 성장 잠재력 측면에서 무시할 수 없다. 레노버가 모토로라를 인수하기 전만 해도 세계 3위 스마트폰 업체로 중국 토종 업체 중 가장 앞섰다. 화웨이는 세계 최대 통신장비 업체로 축적한 노하우를 바탕으로 스마트폰 시장에 진출해 자립으로 3위권에 진입했다.

화웨이는 연구개발(R&D) 인력만 총직원수의 46%를 차지하고 있으며 매년 매출의 10%를 여기에 투자하고 있다. 2004년 모바일 칩 업체 하이실리콘을 자회사로 세워 화웨이가 쓰는 모바일 칩의 50%를 충당하고 있다.

특히 화웨이는 전세계 통신사에 4G 등 통신장비를 납품하면서 구축한 협력 관계를 활용해 스마트폰을 공급함으로써 단기간내 시장 점유율을 키울 수 있었다. 게다가 중국 4G TD-LTE 통신장비 개발을 전담했기 때문에 다른 업체보다 성능이 우수한 4G폰을 조기에 공급할 수 있었다.

화웨이는 애플처럼 모바일 칩을 만들어 사용하고 품질 고급화에도 성공했기 때문에 고가폰 시장에서 삼성을 위협할 수 있다.

안희권기자 argo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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