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단어 어원과 유래]모기지(mortgage)는 '죽음의 서약' (상)
2014.05.28 오전 9:14


lend와 borrow는 헷갈릴 수 있으니 주의해서 기억해야 합니다. lend는 (남에게) 빌려주다(give)라는 뜻이고, borrow는 (남으로부터) 빌리다, 빌려 받다(take)라는 뜻입니다.

■ Could you lend me some money? 저에게 돈 좀 빌려 주실 수 있나요?


■ Can I borrow your bicycle? 당신의 자전거를 빌릴 수 있을까요?

■ I've got to borrow some money from you. 당신한테 돈을 좀 빌려야만 합니다.

■ He borrowed a large sum from me. 그는 나로부터 거액(large sum)을 빌렸다.



이외에도 ‘빌리다’라는 행위를 표현하는 말로 lease와 rent 등이 있는데, 뉘앙스(nuance)의 차이가 있습니다. lend는 계약서를 쓰지 않고, 이자도 받지 않으면서 빌려주는 행위를 말합니다. 친한 친구 사이에 물건을 단기간 빌려주는 경우에 사용합니다.

이에 반해 lease는 아파트나 자동차 등을 장기간 '임대하다'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lease는 땅, 건물 등을 장기적으로 빌리고, 그에 대한 대가를 지불하게 됩니다.

■ I leased the farmland from the local farmer. 나는 지역 농부로부터 그 땅을 임대했다.



rent 또한 ‘돈을 지불 받고 빌려주다’라는 의미인데, rent는 lease보다는 단기적으로 빌리는 행위입니다. rent가 명사로 쓰일 때는 '집세, 방세, 지대, 임차료' 등의 뜻으로 사용됩니다.

■ We rented a car for the week. 우리는 일주일 동안 차를 빌렸다.

■ Any apartment will do as long as the rent is reasonable. 집세가 적당하면 어떤 아파트라도 괜찮습니다.

세를 놓은 집 앞에 광고판에 걸려있는 것을 볼 수 있는데, 미국에서는 'For Rent' 영국에서는 'To Let'라고 쓰여져 있습니다.



베니스는 이탈리아 베네치아에 대한 영어식 이름으로 섬과 섬 사이의 수로가 발달하여 '물의 도시'라고 불립니다. 십자군 원정 이후 베니스는 피렌체와 더불어 한때 지중해 해상무역의 중심지로 전성기를 맞이했었습니다.

베니스는 셰익스피어(Shakespeare)의 희곡 '베니스의 상인(The Merchant of Venice)'의 배경이 되는 도시입니다.



희곡 내용은 안토니오가 고리대금업자 샤일록(Shylock)에게 빚을 졌다가 목숨을 잃을뻔한 이야기를 그리고 있습니다. 안토니오는 친구 바사니오가 포샤에게 구혼을 하는 데에 필요한 여비를 마련해주기 위해 샤일록에게 돈을 빌립니다.

안토니오는 돈을 갚을 수 없을 때에는 가슴살 1파운드를 제공한다는 증서를 써줍니다. 한 마디로 생명을 담보(mortgage)로 한 죽음의 서약과 마찬가지였습니다.

안토니오는 돈을 갚을 수 없게 되어 생명을 잃을 위기에 처하게 됩니다. 남장을 한 포샤가 베니스 법정의 재판관이 되어 '살은 주어도 피를 흐려서는 안 된다'고 선언하면서 샤일록은 패소합니다.



피도 눈물도 없이 돈만 긁어 모으는 수전노(miser)를 빈정댈 때 '샤일록 같은 놈'이라고 표현합니다. 유대인(Jew)이었던 샤일록은 '유대인은 고리대금업자(usurer)이다'라는 이미지를 만드는데 큰 역할을 하게 됩니다.

십자군은 전쟁 당시에도 이슬람 교도와 마찬가지로 유대인들을 이교도로 간주하여 재화를 약탈하고 박해하였습니다. 교회에서도 기독교도와의 동거 금지, 유대교도의 특별지구 격리수용, 유대인을 표시하는 배지(badge) 부착 등 잔혹한 반유대 정책을 실시합니다.

그 결과 유대인들은 정상적인 상업활동은 할 수가 없었으며, 가장 혐오를 받았던 직업인 고리대금업으로 생계를 이어가야 했습니다. 희곡에서는 샤일록을 유대인이라고 설정함으로써, 유대인에 대한 유럽인들의 혐오감을 드러낸 것입니다.



중세시대가 서서히 저물어 가는 즈음에 가톨릭 교회에게는 상인과 돈이란 존재는 골칫거리였습니다. 교회에서는 돈은 인간을 타락시킨다고 가르쳐왔고, 이자를 받고 돈을 빌려주는 일을 죄로 여겼습니다.

노력하지 않고 돈을 버는 얌체 같은 이미지로 고리대금업자들을 비난하는 정서를 만들어냅니다. 하지만, 중세 초기 유대인 학자들이 다음과 같은 종교적인 해석을 내놓습니다. '유대인끼리 이자를 받는 것은 죄이지만 이교도인 기독교 교도와 거래하는 것은 죄가 아니다'라는 의견입니다.

유럽 사회로부터 온갖 차별대우를 받고 있던 유대인들은 이를 근거로 금융업(financial business)에 뛰어들게 됩니다. 유대인들은 십자군 원정과 동방무역을 바탕으로 급속도로 성장한 유럽의 금융시장을 단숨에 장악해버립니다. 사실 지금도 국제금융 세계를 좌지우지하는 것은 대부분 유대인들입니다.

로스차일드(Rothschild)와 록펠러(Rockefeller)와 같은 유대인 가문에서 미국의 주요 은행(bank)이나 투자회사(investment company)를 소유하고 있습니다.

“본 칼럼에 연재중인 영단어 어원과 유래에 관련된 내용들이 서적으로 출간되었습니다.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김정균 (jgkim@jisikcorp.com)

서울대학교 제어계측 공학과를 졸업하고 주식회사 지식 대표로 재직하고 있다. 현재 영어 단어 학습사이트 리도보카 ( http://www.leedovoca.com )를 서비스하고 있다. 본 컬럼을 통해 초중고 내신,수능 및 토익, 토플 필수 영단어 관련 지식을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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