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단어 어원과 유래]용의 턱 밑에 거꾸로 박힌 비늘 -역린
2014.05.09 오전 11:14


지구과학 시간에 배운 ‘셰일(shale)’ 이란 암석은 점토(粘土)가 굳어져 이루어진 퇴적암입니다. 호수나 저수지 또는 유속이 느리거나 거의 정지 상태에 있는 하천에서 쌓인 점토(진흙)가 굳어진 암석입니다.

셰일을 구성하는 점토 크기의 입자의 크기가 63㎛(마이크로미터)보다 작고, 평행하게 얇은 층으로 쪼개지는 성질을 가지고 있습니다.


shell은 '달걀 껍데기(eggshell), 견과류 껍데기(husk), 고둥 껍데기, 조개껍데기(shell), 포탄'이란 뜻이 있습니다. ‘딱딱한 껍질’을 의미하는 shell을 독일어에서는 Schale 이라고 하는데, 셰일암과 같은 유래를 가지고 있습니다.



이 단어들로부터 변형된 scale은 '생선이나 뱀의 비늘이나 껍질(external plates on fish or snakes)’ 등의 뜻을 가집니다. 이외에도 scallop(가리비), scalp(두피), skull(두개골), shelter(대피처), shield(방패)와 같은 단어도 같은 유래에서 파생된 말입니다.

이 단어들은 '쪼개지거나 벗겨낼 수 있는 껍데기'라는 개념을 공통적으로 깔고 있습니다.



오래 전부터 중국인들은 용, 봉황, 기린, 거북을 신령스런 힘을 가진 사대영물(四大靈物)로 꼽았다. 용(龍, dragon)은 상상 속의 동물인데, 곧잘 임금을 용에다 비유해서 권위와 존엄성을 나타내 왔습니다.

용안(龍顔)은 임금의 얼굴이고, 용상(龍床)은 임금의 자리(The king´s seat)이며, 곤룡포(袞龍袍)는 임금이 집무 시에 입었던 옷을 말합니다.

장자(莊子)라는 책에서 "용이란 음(陰)과 양(陽)의 기운이 합하여 몸을 이루고 구름 기운을 타고 논다"라고 나와 있습니다. 용이 승천할 때는 비바람과 구름을 일으키고 천지를 가를 듯 번개가 치면서 비를 몰고 온다고 합니다.



한비(韓非)는 전국시대의 대표적인 法家(법가)사상가로, 그의 경륜을 담아 '한비자'라는 책을 남겼습니다. 전국시대는 국가간에도 누가 적인지 친구인지 분간하기 어려울 정도로 혼란했고 군신간에도 서로 의심하여 거꾸로 뜨리기가 예사였습니다.

한비자(韓非子)에 다음과 같은 이야기가 있습니다.

"용이란 온순한 짐승이어서 친하게 길들이면 사람이 올라타고 다닐 수도 있다. 그런데, 목 아래에 거꾸로 박힌 비늘이 하나 있는데, 지름이 한 자나 된다. 만약 그것을 건드리게 되면 용은 노하여 반드시 그 사람을 찔러 죽여 버린다. 군주에게는 이 거꾸로 난 비늘이 있는 법이다."



용의 턱 밑에는 꺼꾸로 난 비늘(scale)을 역린(逆麟)이라 부르는데, 거스를 逆(역)에 비늘 鱗(린)자로 이루어진 말입니다.

역린이란 군주의 치명적인 약점이나 허물을 건드려서 노여움을 일으키는 일을 비유할 때 쓰는 말입니다. 꼭 윗사람뿐만이 아니라 사람들은 누구나 나름대로의 역린을 가지고 있는 법입니다.

아무리 성격이 좋은 사람이라도 어떤 특정한 부분을 지적당하면 걷잡을 수 없는 수치감, 분노, 절망감을 느낄 수 있습니다. 다른 사람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려면 상대방이 자극 받고 싶지 않는 민감한 부분이 무엇인지를 헤아리는 지혜가 필요합니다.

“본 칼럼에 연재중인 영단어 어원과 유래에 관련된 내용들이 서적으로 출간되었습니다.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김정균 (jgkim@jisikcorp.com)

서울대학교 제어계측 공학과를 졸업하고 주식회사 지식 대표로 재직하고 있다. 현재 영어 단어 학습사이트 리도보카 ( http://www.leedovoca.com )를 서비스하고 있다. 본 컬럼을 통해 초중고 내신,수능 및 토익, 토플 필수 영단어 관련 지식을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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