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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준의 게임보감] 10년만에 날개 핀 '이카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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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팡, 드래곤플라이트, 그 다음은 뭐? 최근 모바일게임 트렌드는 빠르게 변하고 있다. 당신은 아직도 애니팡에만 머물고 있지는 않은가. 주변 사람들보다 1~2주 늦게 게임을 시작하면 게임 점수 경쟁을 하기도 전에 다른 게임으로 트렌드가 변해간다. 유행에 뒤쳐지는 사람들이여 허준을 만나라. 허준의 게임보감을 보기만 하면 당신도 유행에 뒤쳐지는 사람이라는 비난은 피할 수 있다.

글 | 허준 기자 @jjoony 사진 I 위메이드 제공

◆ 대형 MMORPG '이카루스' 날개를 펴다

이번달 게임보감은 온라인게임을 만나봐야 할 것 같습니다. 매번 모바일게임을 소개해드렸는데 이번달에는 꼭 소개해야 할 것 같은 온라인게임이 등장했기 때문에 모바일게임 대신 온라인게임을 선택했습니다.

꼭 소개해야 할 것 같은 게임은 바로 위메이드엔터테인먼트가 수년간 수백억원의 개발비를 투입해 개발해온 대형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이카루스'입니다. 이카루스는 위메이드의 게임 개발력이 집대성된 게임입니다. 이 게임이 처음 개발되기 시작한 해는 2005년. 무려 10년 동안 다듬고 다듬어서 이번에 시장에 내놓게 된 것입니다.

이카루스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게이머들이라면 왠만큼 다 알만한 이야기지만 다시 한번 이카루스의 우여곡절을 얘기해볼까 합니다. 이카루스의 원래 프로젝트 명은 '네드(N.E.D)'였습니다. 2005년부터 개발된 이 게임은 위메이드가 그동안 무협 MMORPG에서만 성공을 거뒀는데 판타지 세계관 MMORPG도 개발할 수 있다는 점을 어필하기 위해 추진된 프로젝트로 알려졌습니다.

지금은 위메이드가 '윈드러너', '캔디팡', '바이킹아일랜드' 등 모바일게임으로 유명하지만 2005년에는 미르의전설이라는 무협 MMORPG가 주력 매출원인 회사였습니다.

네드가 일반인들에게 처음 공개된 해는 2008년입니다. 첫 비공개 테스트를 통해 게이머들을 만난 네드는 금방이라도 정식 서비스를 시작할 것만 같았습니다. 그 이후에 네드가 공개된 것은 2009년 말 지스타를 통해서였습니다.

하지만 2009년 지스타 이후에도 오래도록 우리는 네드라는 게임을 만나지 못했습니다. 이대로라면 네드 프로젝트는 빛도 못보고 사라질 수도 있겠다는 얘기도 들렸습니다. 오죽하면 네드(NED)가 '네버 엔딩 디벨롭'의 약자라는 말까지 돌았을까요.

그럼에도 위메이드는 네드 프로젝트를 계속 이어갔습니다. 그리고 드디어 2012년 말, 지스타에서 네드가 다시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이번에는 이카루스라는 새 이름을 가지고 말입니다.

이카루스는 이 게임을 통해 '높이 날아오르겠다'는 위메이드의 도전과 열정이 담긴 이름입니다. 또한 이 게임의 가장 큰 특징 중 하나인 화려한 공중전투를 강조하기 위한 이름이기도 하죠. 결국 네드로 시작해 이카루스로 마무리된 위메이드의 10년 개발 프로젝트는 지난 4월16일, 드디어 시범 서비스를 시작합니다.

◆ 날개 편 이카루스 "아이온의 향기가"

이카루스는 4월16일 오전 6시부터 서버를 열고 서비스를 시작했습니다. 새벽에 게임 서버를 오픈하는 것은 왠만한 개발력을 갖춘 개발사가 아니고는 잘 선택하지 않는 방법입니다.

퇴근시간 이후에 서버를 오픈해야 많은 게이머들이 접속, 이슈를 만들어낼 수 있기 때문이죠. 하지만 위메이드는 새벽 서버 오픈을 선택했습니다. 이는 지난 2008년 시장에 등장해 MMORPG 대표주자로 군림한 엔씨소프트의 '아이온'을 연상케합니다. 아이온도 당시 새벽 6시 오픈이라는 승부수를 던져 게임업계에 큰 이슈가 됐죠.

이카루스의 첫 시작은 좋습니다. 4월21일 기준 PC방 점유율 순위에서 아이온과 블레이드앤소울을 누르고 MMORPG 부문 1위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지난 2008년 아이온, 2011년 테라, 2012년 블레이드앤소울의 뒤를 이어 또 하나의 대형 MMORPG가 시장에 안착하는 모습을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카루스는 아름다운 하카나스 왕국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긴장감 가득한 판타지 모험과 4대 주신을 도와 마신을 물리쳤던 용맹한 인간의 영웅담을 스펙터클하고도 사실감 있게 선보입니다.

화려한 그래픽은 기본이고 탄탄한 구성의 스토리도 주목할만합니다. 특히 MMORPG 재미 요소를 결정한다고 할 수 잇는 정교한 전투가 강점입니다.

'버서커', '어쌔신', '가디언', '프리스트', '위저드' 5종의 클래스로 마련된 캐릭터는 각기 다른 스타일의 호쾌한 공격기를 구사하고 상대하는 몬스터의 수많은 리액션에 따라 매순간 적절한 전투 방식을 선택할 수 있도록 해 액션 장르 게임에서나 느낄 수 있었던 박진감과 짜릿함까지 녹여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특히 그간 단순히 사냥의 대상으로만 여겨지던 각종 몬스터를 다양한 방법으로 활용하는 '펠로우 시스템' 그리고 이들을 길들인 후 탑승해 펼치는 '지상 및 공중 전투 시스템'은 기존 MMORPG와는 다른 색다른 경험을 선사합니다.

사실 그동안 국내 온라인게임 시장은 침체기를 겪었습니다. 라이엇게임즈의 리그오브레전드가 시장을 장악하면서 신작게임들이 힘을 쓰지 못했던 것이 사실입니다. 서든어택, 블레이드앤소울, 아이온, 던전앤파이터, 스타크래프트 등 출시된지 수년이 지난 게임들이 PC방 점유율 순위 톱10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리그오브레전드와 디아블로3 등 외산게임들의 선전도 눈에 띕니다. 이런 와중에 이카루스라는 신작게임이 당당히 PC방 점유율 순위 톱10에 진입했다는 점은 큰 의미가 있습니다.

이카루스가 시장에서 의미있는 성공을 거둔다면 그동안 '온라인게임을 개발하는 것은 시간낭비, 돈낭비'라는 인식이 깨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15년전 개발된 리니지는 지금도 큰 인기를 끌고 있고 여전히 엔씨소프트의 주력 매출원입니다. 이것이 온라인게임의 매력 아닐까요. 이카루스가 온라인게임의 저력을 다시 한번 보여줄 수 있길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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