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전자책, 유럽을 홀렸다
2014.05.07 오후 2:39
종이책 뺨치는 ‘수려한 UI’로 영미권 독자 매료
전자책 시장에서 국내 업체들이 약진하고 있다. 최근 런던에서 폐막된 도서전에서 국내업체들은 화려한 인터페이스를 무기로 유럽 및 영미권 독자들을 매료시켰다. 갈수록 수요가 늘고 있는 전자책 시장에서 국내업체들의 약진이 기대되고 있다.

글|강현주기자 사진|각사 제공





◆ 종이책 같은 레이아웃에 편리한 기능 가득

지난 4월8일부터 10일(이하 현지 시간) 영국 런던 얼스코트에서는 런던 도서전이 열렸다. 주요 출판 관계자 뿐 아니라 수 많은 독자들의 관심이 집중된 세계적인 행사. 이 행사에서 한국 전자책 소프트웨어업체들이 돋보이는 기술력을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북잼, 나모 인터랙티브, 아이이펍, 아이포트폴리오, 오렌지디지트코리아, 탭온북스, 북앤북, 와이팩토리 등 국내 전자책 제작 소프트웨어 업체들은 한국출판문화진흥원이 운영하는 한국 공동관 부스를 베이스캠프 삼아 전자책 솔루션과 사업 모델을 대거 소개했다. 이들은 우수한 사용자 환경과 종이책을 뛰어넘는 레이아웃을 자랑하는 전자책 애플리케이션 제작 기술을 앞세워 세계 출판 업계를 공략하고 있다.

북잼은 이번 전시회에서 전자책 앱 플랫폼인 BXP를 유럽 시장에 처음 선보인다. BXP는 북잼이 자체적으로 개발한 플랫폼으로 레이아웃과 동영상, 음성, 지도, 소셜미디어를 연동시키는 멀티미디어 기능이 강점이다. 북잼은 BXP가 국제 전자책 표준인 이펍(e-pub)보다 더 다양하고 뛰어난 기능들을 제공한다고 강조한다.

북잼 관계자는 "BXP 기반 전자책은 자동 이미지 압축 기능 등으로 다양한 디스플레이에 최적화된 고해상도 이미지를 즐길 수 있다"며 "다양한 언어도 지원해 영미권 국가들 공략에 한층 유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나모 인터랙티브는 최근 출시한 EPUB3 기반의 전자책 저작 솔루션 '나모 펍트리(Namo Pubtree)'를 소개했다. 지난 2월 출시된 펍트리는 3년여 개발 기간을 거쳐 펍트리 에디터, 펍트리 플랫폼, 펍트리 뷰어 3가지 제품으로 완성돼 전자책의 저작부터 공유, 배포까지 관리할 수 있는 전자책 통합 솔루션이다. 이펍2와 이펍3 국제 표준 포맷을 지원하는 펍트리는 기존 저작 도구와 달리 HTML5와 CSS3의 멀티미디어 요소를 이용해 더 화려하고 매력적인 전자책을 제작하는데 용이하다.

특히 펍트리는 파워포인트처럼 직관적인 사용자 환경을 통해 전문적인 기술이 없이도 누구나 쉽게 멋진 전자책을 완성할 수 있는 게 장점이다.

나모 인터랙티브 관계자는 "세계 최대 규모의 2014 런던도서전 참가는 나모 펍트리의 우수성을 전세계에 알릴 수 있는 기회"라며 "이번 전시회는 글로벌 시장을 목표로 제품의 연구 개발에 끊임없는 노력을 해온 나모 인터랙티브가 새롭게 도약하는 장이 됐다"고 말했다.

아이이펍은 이펍2, 이펍3 기반의 전자책 제작 서비스 뿐 아니라 잡지, 카달로그, 매뉴얼 등을 디지털 버전으로 제작하는 서비스를 선보였다. 아이이펍은 국내 첫 디지털 잡지인 '티비에스 이에프엠(tbs eFM) 디지털매거진'을 비롯해 삼성전자 카다로그, 갤럭시S4 등의 디지털 사용자 매뉴얼, 기업 내부 교육 자료 전자책 등 자사가 제작한 전자 콘텐츠들을 부스에 전시했다.

아이이펍 관계자는 "일반도서 뿐 아니라 카다로그나 매뉴얼 등 다양한 용도의 콘텐츠들을 PC나 스마트기기용으로 쉽게 전자책화 할 수 있는 서비스로 유럽 시장을 공략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이포트폴리오는 자사의 특허받은 플랫폼인 '스핀들 북스'를 소개했다.

스핀들북스는 종이책을 전자책으로 변환해주는 서비스로 전자책에 다양한 인터랙션 기능을 추가할 수 있는 게 특징이다. 스핀들북스는 멀티미디어를 전자책에 활용할 수 있는 이펍3를 지원해 여행 가이드, 교육 콘텐츠, 아동 도서 등에 최적화 돼 있다는 게 아이포트폴리오의 설명이다.

아이포트폴리오 관계자는 "출판사들은 종이책 원본 디자인과 레이아웃을 지키면서도 더 풍부한 이용자 경험과 가치를 더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오렌지디지트코리아도 개인 작가 등이 애플앱스토어, 아마존 킨들, 반스앤노블 누크, 코보 이북스 등을 통해 전세계 246개국에 전자책을 낼 수 있는 디지털 출판 서비스를 선보였다. 이 서비스는 이펍2(EPub2)와 이펍3(EPub3), 엑스에이치엠엘1.1(XHTML 1.1)과 에이치엠엘5(HTML5) 등 다양한 포맷을 지원한다.

와이팩토리도 자사가 제작한 교육콘텐츠 및 전자책 앱 등을 선보이는 등 국내 업체들은 유려한 솔루션과 플랫폼을 런던도서전에서 소개했으며 이를 계기로 영미권 국가들 및 유럽 업체들에게 다양한 사업 제안을 펼치고 있다.

◆ 영국 등 시장 '쑥쑥' 韓 기술 경쟁력 높아



국내 전자책 제작 서비스 업체들이 이처럼 유럽을 공략하는 이유는 이 곳의 전자책 시장이 성장하고 있어 제작 솔루션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기 때문이다. 영국의 전자출판 시장만해도 지난 2012년 기준 전체 출판시장의 12% 수준으로 2010년(5%) 대비 2배 이상 늘어났다.

한국에서는 시장 크기 및 수요의 더딘 증가 등으로 전자책 시장이 좀처럼 괄목적인 성장을 보이고 있지 않지만 기술과 서비스 품질의 성장 속도는 매우 빠른 편이라 글로벌 시장에서 상당히 경쟁력 있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전자책 업계 한 전문가는 "영국 등 유럽 시장의 전자책 수요가 본격적으로 커지게 되면 수려한 사용자 환경의 한국 전자책 솔루션들이 각광 받게 될 것이며 국내 업체들은 이 때를 대비해 지금부터 각종 국제 전시회를 활용해 자사 우수한 서비스를 전세계에 적극적으로 알리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