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 무제한 타고 모바일TV도 ‘훨훨’
2014.05.07 오후 2:43
‘데이터 무제한’ 훈풍이 모바일TV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그 동안 모바일TV 활성화의 최대 걸림돌은 이용자들의 데이터 걱정. 하지만 ‘LTE 무제한 요금제’가 그 걱정을 덜어줬다. 덕분에 이용자들도 다양한 N스크린 서비스나 모바일 IPTV서비스를 맘껏 즐길 수 있게 됐다.

글| 백나영 기자 @100naB 사진| 각사 제공

#장거리 출퇴근을 하는 A씨. 하루 2시간씩 지하철로 이동하는 A씨에게 스마트폰은 단비 같은 존재다. 지난 밤 놓친 드라마 시청은 기본. 때론 놓쳤던 주말 예능 프로그램을 보면서 출퇴근 시간을 알차게 보낸다. 하지만 매달 중순이 지나면 이런 소박한 즐거움도 누리기 힘들었다. 그 때쯤이면 가입한 요금제의 데이터 할당량을 대부분 소진해 더 이상 동영상 서비스를 즐길 수 없었다. 요금 폭탄 걱정 때문이었다.





최근 몇 년 사이에 모바일TV 서비스는 엄청나게 좋아졌다. 통신기술이 발달하면서 언제 어디서나 TV를 시청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됐다. 하지만 이론과 현실의 괴리는 생각보다 컸다. A씨처럼 어마무시한 데이터 요금 폭탄이 두려워 모바일TV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는 경우가 너무나 많았기 때문이다.


지난해 연말 미래부 조사 결과에 따르면 모바일 콘텐츠 유형별 트래픽 중 동영상 시청에 따른 트래픽이 전체의 과반 수준인 45%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이통사인 LG유플러스의 분석 결과, 고객의 스마트폰 사용패턴이 동영상 중심으로 변화됨에 따라 기본 제공 데이터를 모두 소진한 후에도 데이터를 초과 사용하는 고객의 비중이 지난해 1월 14%에서 같은 해 말 28%로 두 배나 증가했다.

모바일TV 활성화에 ‘데이터 제한’이 최대 걸림돌이란 걸 한 눈에 보여주는 연구 결과가 아닐 수 없다. 하지만 앞으론 이런 고민이 어느 정도는 해소될 수 있을 전망이다. 통신사들이 내놓은 통 큰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 덕분이다.



예를 들어보자. 고화질(HD)급 모바일 방송으로 60분짜리 드라마 한편을 시청할 경우 대략 700MB~1GB 가량의 데이터가 소모된다. 반면 5만원대 LTE 요금제 사용자들이 매달 쓸 수 있는 데이터는 5GB에 불과했다. 60분짜리 드라마 한 편만 시청해도 쓸 수 있는 데이터량의 5분의 1 가량이 소진된다는 계산이 나온다. 매달 60분짜리 드라마 5~7편만 시청하면 추가 요금을 내야 한다는 계산이 나온다. 모바일TV를 제대로 시청할 수 없는 구조였다.

하지만 LTE 무제한 데이터 요금제가 출시되면서 이런 걱정을 덜어낼 수 있게 됐다. 24개월 약정기준으로 6만원대 요금제 이상이면 데이터 걱정 없이 모바일TV를 시청할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SK텔레콤은 경우 중저가 LTE요금제도 월 9천원만 내면 출퇴근시 데이터를 무제한 쓸 수 있는 전용 상품도 출시했다.

데이터 무제한 시대가 열리면서 모바일 IPTV의 이용자는 한층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통신사들은 데이터 무제한 가입자들에게 기존 매월2천~3천원 가량하던 모바일 IPTV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하기로 결정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소비자들은 별도의 비용 없이 모바일 TV를 이용할 수 있다.

N스크린 서비스 역시 보다 활발하게 이용할 수 있게 됐다. 지상파의 주문형비디오(VOD)를 저렴하게 즐길 수 있는 푹(pooq), 다양한 채널과 영화 VOD를 보유하고 있는 티빙, 250여개의 독특하고 다채로운 채널을 무료로 제공하는 에브리온TV에 대한 수요가 보다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DMB의 입지는 더욱 좁아질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DMB는 무료 서비스라는 점과 데이터 소모가 없다는 게 최대 장점이었다. 하지만 최근 무료 N스크린 서비스가 속속 생겨났고 특히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의 등장으로 이용자들이 데이터 비용에 부담이 없어진 만큼 DMB의 경쟁력도 사라질 우려가 있다는 것이 업계의 시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