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 시계시장 ‘구글발 강풍’
2014.04.02 오후 5:04
구글이 안드로이드 웨어란 웨어러블 플랫폼을 공개했다. 구글은 또 스마트 시계 분야 협력사와 새 제품도 공개해 세계인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안드로이드 웨어'는 사용자가 필요로 하는 정보를 자동으로 알려 주거나, 음성인식 기능인 '오케이 구글(OK Google)'을 통해 사용자가 필요한 정보를 제공해준다. 이 플랫폼이 탑재된 스마트워치는 모든 안드로이드 기반의 스마트폰과 호환된다는 점이 특징이다. 모바일 생태계의 중심에 서 있는 구글이 만들었다는 점에 파급력이 클 것으로 전망되는 대목이다.

글| 김현주 기자 @hannie120 사진| 구글 제공

◆누가 만드나

구글은 웨어러블 기기 제조 협력사로 LG전자, 모토로라, HTC, 에이수스뿐 아니라 삼성전자까지 포함시켰다. 최근 안드로이드가 아닌 타이젠OS 기반의 웨어러블 제품인 기어2 시리즈를 내놓은 삼성이 제조협력사로 이름을 올린 것이다. 칩 메이커로는 브로드컴, 이미지네이션, 인텔, 미디어텍, 퀄컴이 이름을 올렸다. 또한 패션 시계 브랜드인 포실도 포함됐다.



먼저 공개된 구글 레퍼런스 스마트워치는 LG전자의 'G워치'와 레노버에 매각되는 모토로라가 만든 '모토360' 등 두 종류다. 두 제품의 자세한 사양은 공개되지 않았다. 다만 2분기 출시될 것이라는 것과 구글의 새 웨어러블 플랫폼인 '안드로이드웨어'를 탑재했다는 점만 공개됐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스마트워치 제품들의 외관 디자인뿐 아니라 OS, 설계 등은 모두 구글이 담당했다"며 "제조, 유통 등은 제조사가 맡았다"고 전했다.

◆어떻게 사용하나

두 제품은 모든 안드로이드 기반의 스마트폰과 호환되며, 음성인식 기반인 구글나우를 응용한 기능이 돋보인다. 전작 스마트워치들이 일부 제조사 및 제품에만 최적화돼있던 것과는 다른 점이다. 삼성의 갤럭시기어도 자사 일부 제품과만 연동할 수 있고 타사 제품은 지원하지 않았다.

'안드로이드웨어'는 사용자가 필요로 하는 정보를 자동으로 알려 준다. 이용자가 원하는 소셜 앱들의 최신 소식뿐 아니라 쇼핑, 뉴스, 사진 등 앱의 정보를 시계에서 쉽게 확인할 수 있다.



특히 음성인식 기능인 '오케이 구글(OK Google)'을 이용하면 사용자는 언제든지 필요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특정 음식이 몇 칼로리인지, 특정 시간에 어떤 비행기를 탈 수 있는지, 스포츠 게임의 결과가 어떻게 나왔는지 '오케이 구글'이라고 외치고 물어보면 된다. 택시를 호출하거나, 레스토랑 예약을 할 때도 이 기능이 유용하게 쓰일 것으로 구글은 내다봤다.

이 뿐만 아니라 구글 스마트워치는 건강 및 피트니스를 모니터링할 수 있는 기능도 빼놓지 않았다. 이용자가 직접 피트니스 앱을 선택해 구글 워치에서 이용할 수 있다. 자전거를 타거나 걷거나 뛸 때 실시간 속도, 거리, 걸음 수, 시간 등을 측정할 수 있다.

휴대전화에 담긴 음악을 재생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일정 관리나 문자메시지 전송도 가능하다. 이용자 근처의 기상 및 환경 정보를 볼 수도 있다. 구글이 공개한 동영상을 보면 서핑을 나가려던 여성이 구글 워치의 해파리 경보를 보고 계획을 접는다는 내용이 포함되기도 했다.

◆왜 독자 웨어러블 플랫폼 내놨나

구글은 왜 웨어러블 기기에 특화된 '안드로이드웨어' 플랫폼을 내놓은 걸까. 그 동안 안드로이드의 성장을 이끌어 온 것은 무거운 안드로이드를 최적화해 빠르게 구동할 수 있는 기술이 담긴 하드웨어였다.



일단 구글은 웨어러블 기기에는 무거운 안드로이드가 적합하지 않다는 결론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웨어러블 기기는 스마트폰에 비해 고사양 부품이나 다양한 기능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 구글은 꼭 필요하지만 단순한 기능을 구현할 수 있는 가벼운 웨어러블용 플랫폼이 필요하다는 결론을 내리게 된 것이다.

갤럭시 기어에는 안드로이드 웨어가 아닌 기존 안드로이드OS가 탑재됐다. 후속 모델인 기어2와 기어2네오에는 타이젠이 탑재됐다. '기어핏'에는 아예 다른 독자 플랫폼이 적용됐다. 구글은 독자 플랫폼을 만들어가는 과정에서 삼성이 기존 안드로이드를 가지고 시계를 만드는 것이 전략상 맞지 않다고 판단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구글은 삼성전자에 안드로이드OS가 웨어러블 디바이스에 적합하지 않다고 강조해왔고, 후속 모델(기어2)에는 적용하지 말 것을 요청했다"며 "후속 모델에 타이젠이 탑재된 것은 그 때문"이라고 말했다.

◆삼성-구글, 아군인가 적군인가

안드로이드 웨어와 관련해 제기되는 궁금증은 또 있다. 바로 구글과 삼성의 관계다. 두 회사는 스마트폰과 태블릿 쪽에선 긴밀한 유대 관계를 유지해 온 사이. 하지만 웨어러블 쪽에선 모양새가 조금 다르다.



구글은 '안드로이드웨어'와 함께 이를 탑재한 LG전자 'G와치'와 모토로라 '모토360'을 공개했다. 또한 개발자들이 안드로이드 소프트웨어개발키트(SDK) 미리보기를 다운로드할 수 있도록 했다. 구글은 특히 삼성전자가 타이젠OS 기반 스마트워치인 기어2, 기어2네오 등에 대한 새로운 SDK를 공개한 바로 다음날 이 같은 행보를 보여 관심이 쏠리고 있다.

타이젠OS는 삼성, 인텔 등이 주도한 오픈 플랫폼이다. 삼성전자가 타이젠SDK를 공개한 것은 개발자 생태계를 적극 만들어가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이다. 삼성이 안드로이드 외 다른 OS를 확대하기 위해 지원 의지를 보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스마트폰 출시 직전 NTT도모코의 계획 취소로 난처해진 타이젠을 성공적으로 시장에 데뷔시키기 위해 삼성이 안간힘을 쓰는 모양새다. 삼성은 전작인 갤럭시기어 때는 SDK를 공개하지 않았다.

결국 구글과 삼성은 하나의 시장에서 서로 경쟁할 수 밖에 없게 된 것이다. 기기 자체 완성도뿐 아니라 앱 생태계, 유통면에서도 한판 승부를 예고하게 됐다. 스마트폰으로는 다양한 협력관계를 구축하고 있는 것과는 다른 양상이다.

제조업계 관계자는 "구글이 안드로이드웨어로 웨어러블 시장 전면에 나선 가운데 여러 제조사들이 구글과 같은 방향을 갈 지 고민 할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삼성전자는 타이젠이 힘을 받을지, 진정성 있게 끌고 나갈 수 있을지 문제의식을 가져야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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