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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 자동차와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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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카플레이' 출시…스마트카 시장 장악 시도

스마트폰에 이어 이번엔 자동차다. 애플이 지난 3월초 자동차용 운영체제인 '카플레이(Carplay)’를 선보이면서 자동차 전쟁에서 한 발 앞서 나갔다. 애플은 때 마침 iOS7.1 업데이트 하면서 카플레이 기능을 기본 탑재했다. 이젠 이론상으론 아이폰만 있으면 스마트 자동차를 구현할 수 있는 상황이 됐다. 애플이 한 발 먼저 자동차 OS를 내놓으면서 구글 등 경쟁업체들의 행보도 바빠지게 됐다.

글| 김현주 기자 @hannie120 사진| 애플 제공

◆카플레이 사용하려면…

애플은 지난 3월 10일 iOS 7.1 업데이트 버전을 배포했다. 지난 해 9월 iOS7이 공개된 지 6개월 만이었다. 애플은 iOS7.1을 내놓으면서 스크린 버그 수정하고 터치ID를 향상시키는 등 많은 기능들을 업그레이드했다. 하지만 가장 눈에 띄는 건 역시 자동차와 연결해서 쓸 수 있는 카플레이다.

이를 위해 애플은 페라리, 메르세데스 벤츠, 볼보 등과 손을 잡았다. 고급스러운 애플 특유의 브랜드 이미지를 잘 살려줄 수 있는 자동차업체들을 먼저 고른 셈. 따라서 현재로선 카플레이를 구현해보기 위해선 페라리 같은 자동차를 갖고 있어야 한다. 현재로선 국내 대다수 소비자들에겐 ‘그림의 떡’이다.

카플레이를 이용할 수 있는 자동차들이 아무나 살 수 있는 대중적인(?) 제품이 아니기 때문이다. 게다가 국내용으로 나올지 알 수 없기 때문에 동영상이나 인터넷을 통해 카플레이를 구경하는 수밖에 없다. 애플 측은 국내용 출시 소식에 대해 함구하고 있다.

만일 관련 시장이 커지면 아이폰이 국내에 마침내 출시됐던 것처럼 카플레이도 만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카플레이를 탑재하겠다고 나선 애플의 자동차 협력사는 BMW 그룹, 포드, GM, 혼다, 현대 자동차, 재규어 랜드 로버, 기아 자동차, 미츠비시, 닛산, PSA 푸조 시트로앵, 스바루, 스즈키, 토요타 등으로 많다.

아이폰과 자동차간 연결 방법은 매우 간단하다. 아이폰5 이상 기종 사용자들은 자동차에 탑승한 뒤, 차 안의 라이트닝 커넥터에 아이폰을 연결하면 곧바로 사용할 수 있다.

◆카플레이 조정 방법은?

카플레이를 조정하는 방법은 크게 세 가지다. 음성인식 시리, 스크린 터치, 물리적으로 다이얼을 돌려 메뉴를 선택하는 다이얼노브 방식이 있다. 현재 애플이 가장 추천하는 기능은 '시리'를 통한 제어다. 애플은 음성 인식율을 높이기 위해 운전 행태, 차량 내외부 소음 등을 고려해 시리를 업그레이드시켰다. 시선을 뺏거나 손을 뻗지 않아도 쉽게 기능을 조작할 수 있기 때문에 사고 위험이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자동차 핸들에도 음성명령 버튼을 따로 넣었기 때문에 시리를 켜기 위해 아이폰을 꺼내지 않아도 된다. 지원되는 기능은 전화, 문자, 지도, 음악 등으로 간단한 편이어서 카플레이 때문에 앞을 못봐 사고가 날 염려는 하지 않아도 될 것 같다. 스위스 '제네바 모토쇼'에서 선보인 메르세데스 벤츠, 볼보, 페라리의 시연 동영상을 보면 모든 차는 터치 스크린을 장착해 운전자가 터치를 통해 카플레이를 사용할 수 있다.

지금까지 공개된 것을 보면 페라리와 볼보는 내장스크린이다. 볼보의 것은 페라리보다 디스플레이 사이즈가 길쭉하게 크다. 볼보는 기존 차의 기능, 즉 온도를 조절하는 등의 기능도 터치 스크린에 합친 것이 인상적이다. 메르세데스 벤츠는 내비게이션 혹은 작은 태블릿을 별도로 차내에 장착한 듯한 모양이다. 또한 고급세단인 만큼 물리 다이얼로 편리하게 카플레이를 조절할 수 도 있다.

디지털노브는 자동차 사양에 따라 탑재 유무가 다르다. 카플레이를 기본 바탕으로 자동차 회사가 어떻게 하드웨어와 기능을 디자인하느냐에 따라 각각 다른 모습을 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기능은 단순한 편…사고 위험 최소화

카플레이는 시리를 통해 전화번호를 검색하거나 전화를 걸고, 부재 중 전화나 음성 메시지를 확인할 수 있도록 해준다. 시리는 음성 명령에 의한 요청을 응대한다. 운전자의 문자 메시지를 읽어주거나 음성을 받아써서 회신해준다. 또한 전화를 거는 등 아이즈 프리(eyes-free) 경험을 제공한다.

실제 아이폰을 사용하는 것처럼 "OO에게 전화 걸어줘"하면 시리가 전화부에서 OO을 찾아 통화 연결해준다. 운행 중에 문자 메시지가 도착하면 자동으로 발신자와 내용을 읽어준다. 답장을 말하면 글자로 받아 써 전송도 해준다.

애플 지도 앱도 차 안에서 유용하게 쓰일 것으로 전망된다. 연락처, 이메일 및 문자 메시지로 파악한 최근 행선지를 기초로 목적지를 예상하는 똑똑한 기능도 갖췄다. 경로 및 교통 상황도 안내해준다. 시리로 요청하면 차량의 내장 디스플레이에 지도 앱을 보여주며 턴 바이 턴 음성 경로 안내를 받을 수도 있다.

카플레이를 통해 운전자가 소장한 모든 음악이나 팟캐스트, 오디오북과 아이튠스 라디오를 차량에 내장된 콘트롤 장치를 통해 제어할 수 있다. 시리에게 명령해 선택해 들을 수 있다. 일부 앱 개발사가 만든 오디오 앱도 지원하기 때문에 주행 중에도 좋아하는 라디오 방송이나 스포츠 중계를 청취할 수 있다.

애플 제품 마케팅 부사장인 그렉 조즈위악(Greg Joswiak)은 "카플레이는 운전자들이 차량에서 아이폰을 사용하는 놀라운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디자인됐다"라며 "아이폰 사용자들은 언제든 편리하게 콘텐츠를 사용하고 싶어 하는데 카플레이는 주행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면서 아이폰을 사용할 수 있게 해준다"고 말했다.

◆카플레이, 얼마나 성공할까?

카플레이는 단순히 스마트폰과 오디오 시스템을 연결하는 수준에서 벗어나 자동차와 스마트폰을 가장 강력하고 편리하게 융합했다는 점이 의미있다. 손을 대지 않고도 스마트폰의 다양한 기능을 사용할 수 있게 돼 오히려 스마트폰으로 인한 사고를 줄일 것으로 전망되는 것도 주목할 만하다. 간단하지만 운전 중에 필수인 기능들을 종합해 별도의 자동차 사용자인터페이스에서 구현한 것도 장점이다.

무엇보다 애플은 아이폰으로 스마트폰 생태계를 열었던 것처럼, 자동차를 기반으로 한 모바일 생태계를 열 것으로 기대된다.

애플이 발표한 많은 자동차 파트너는 카플레이가 이른 시일 내 빠르게 확산될 것이라는 기대를 모으게 한다.

애플이 제시한 미래 자동차 모바일 전략과, 고전적인 사업 영역에서 벗어나 새로운 시장을 창출하고 싶어 하는 자동차 회사들의 속내가 적절히 맞아떨어진 것이다.

이에 따라 자동차 업계의 수 많은 IT 및 부품 협력사들도 기술 진보에 맞춰 새로운 시장에 뛰어들 수 있는 기회를 가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 뿐만 아니라 자동차용 애플리케이션 생태계도 열릴 것으로 보인다. 차량에 맞는 각종 콘텐츠가 개발돼 스마트폰때의 앱 개발 열풍이 불 것이 유력하다. 자동차를 가질 수 있는 소비자는 재력이 있는 성인이기 때문에 관련 유료앱 시장이 본격 창출될 가능성도 적지 않다.

애플이 선도적으로 나선 탓에 경쟁자들의 발걸음도 빨라질 것으로 전망된다.

구글은 무인차 개발에 본격 나서고 있다. 구글은 지난 1월 미국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에서 독일 아우디와 손잡고 '구글 카'를 선보인 바 있다. 아직 컨셉 단계에 불과하지만 구글카가 올해 말 출시될 예정이다. 삼성전자도 올해 CES에서 스마트워치인 '갤럭시기어'로 BMW 전기차 상태를 원격 점검하는 몇 가지 기술을 보인 바 있다. 기어2 등으로 자동차 생태계에 본격 뛰어들 것으로 전망되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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