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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서 전기車 '진검승부'…승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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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차·BMW·닛산 등 신차 공개…르노삼성·한국GM도 가세

[정기수기자] 국내외 완성차업체가 국내 최대 전기차시장인 제주도에서 각각 전기차 모델들을 선보이며 업체간 경쟁이 가열되는 양상이다.

기아자동차와 BMW코리아, 한국닛산 등은 각각 신차를 처음으로 공개했고, 지난해 국내 전기차시장 경쟁에 먼저 뛰어든 르노삼성자동차와 한국GM도 자사의 전기차를 선보이며 맞불을 놓고 있다.

지난해 우리나라 전기차 시장은 715대에 불과했지만 올해는 신규 업체들이 대거 뛰어들면서 작년보다 2배 정도 많은 1천500여대로 늘어날 전망이다.

지난 15일 제주국제컨벤션센터에서 개막돼 오는 21일까지 열리는 '제1회 국제전기차 엑스포'에는 기아차, 르노삼성, 한국GM, BMW코리아, 한국닛산 등 자동차 제조사 및 관련 업체 40여곳이 참여한다.

특히 이번 엑스포에서는 기아차 '쏘울EV', BMW 'i3', 닛산 '리프EV' 등 3종의 새로운 전기차가 국내 소비자들에게 처음으로 공개됐다. 이밖에 기아차 '레이EV', 르노삼성 'SM3 Z.E', 한국GM '스파크EV' 등도 함께 전시됐다. 이들 전기차는 공개와 함께 제주도민에게 본격적으로 보급이 시작됐다.

제주도는 섬을 한바퀴 도는 거리가 180㎞에 불과, 완충시 주행거리가 100∼200㎞ 정도인 전기차를 운행하기에 적절한 지리적 조건을 갖추고 있다. 충전기도 497대가 설치돼 있다. 평균 면적 3.72㎢당 1대꼴로 국내에서는 충전 인프라가 그나마 제대로 갖춰진 곳이다.

또 전기차를 구입하면 중앙·지방정부가 1대당 보조금 2천300만원과 충전기 구입비 700만원 등 총 3천만원을 지원한다. 환경부가 올해 전국에 보급하기로 한 전기차 1천150대 중 3분의 1가량인 500대가 제주도에 몰려있다.

르노삼성은 이번 엑스포에서 국내 유일의 세단형 전기차 'SM3 Z.E.'를 선보였다.

르노삼성은 국내 전기차 시장에서 58%(환경부 보급대수 780대 중 453대)의 시장 점유율을 보이고 있으며 이번 엑스포를 발판으로 시장 점유율을 60%까지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르노그룹 벵상 까레 EV 영업 총괄 임원은 "세계 최초 전기차 엑스포가 열린 제주도는 세계가 주목하는 가장 완벽한 전기차 시험장"이라며 "르노그룹과 르노삼성이 한국의 본격적인 전기차 민간 보급 시대를 여는데 앞장설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르노삼성 부산공장을 SM3 Z.E. 수출용 차량의 주요 생산기지로 활용할 계획도 밝혔다.

까레 총괄은 "부산공장은 르노의 플로언스 Z.E.와 같은 SM3 Z.E.을 생산한다"며 "수출 시점은 미정이지만 남미 시장을 겨냥해 부산 공장을 활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터키공장에서 플루언스 Z.E.가 생산됐던 것은 유럽의 시장을 겨냥한 것"이라면서 "부산에서의 수출은 남미, 동남아, 중국 시장의 전기차 시장 진출을 위해 이미 내부에서 오래 전부터 고려하고 있던 내용"이라고 덧붙였다.

르노그룹이 생산하는 전기차는 트위지, 조이, SM3 Z.E., 칸구 Z.E. 등 4개 모델로 2011년부터 총 4만여대를 판매했으며 유럽 전기차시장의 50%를 차지하고 있다. SM3 Z.E.의 유럽 버전인 플루언스 Z.E.는 터키에서 생산돼 판매됐으나 지난달부터 생산이 중단된 상태다.

올해 르노삼성은 SM3 Z.E.를 3천대 가량 보급할 것을 목표로 생산 계획을 잡은 상태다. 이 중 2천700가량을 정부와 공공기관, 법인, 택시, 카셰어링 업체 등에 공급하고 나머지 300대는 민간 판매할 계획이다.

SM3 Z.E.는 1회 충전 시 주행거리가 국내 공인 복합주행모드 기준 135km(유럽인증 기준 200km)다. 국내 소개된 전기차 중 가장 넓은 실내공간을 갖췄다. 가격은 4천225만∼4천338만원이다.

지난해 제주도가 실시한 전기차 민간보급 선정에서 대상차량 160대 가운데 107대의 선택을 받으며 67%의 점유율을 차지한바 있다.

박동훈 르노삼성 영업본부장(부사장)은 "올해 전기차 판매 목표를 점유율 60%, 보급량 약 3천대로 잡았다"며 "SM3 Z.E.는 국내 전기차 중 유일한 세단으로 범용성이 높아 택시시장도 겨냥할 수 있는 월등한 경쟁력이 있다"고 말했다.

기아차는 국내 첫 양산형 전기차 레이EV에 이어 신차 쏘울EV를 제주도에 투입했다.지난 11일 미디어설명회를 개최하고 쏘울EV를 국내 첫 공개했으며 내달 공식 출시할 예정이다. 기아차는 올해 전기차 판매 목표로 레이 300대, 쏘울 500대 등 총 800대를 잡았다.

1회 충전으로 91㎞를 주행하는 레이EV는 각격을 낮춰 3천500만원에 판매하고, 148㎞ 주행이 가능한 쏘울EV의 판매가는 4천200만원 전후에서 결정될 전망이다.

기아차 관계자는 "국내 여느 전기차 보다 뛰어난 성능과 주행 거리를 갖춘 쏘울 EV가 첫선을 보임으로써 국내 친환경차 시장이 더욱 성숙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쏘울EV 를 시작으로 점차 차종을 늘려 국내외 시장에서 본격 경쟁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기아차는 K3를 모델로 한 준중형 전기차 출시도 계획하고 있다. 현대차도 오는 2016년께 준중형급 스테디셀러 아반떼 전기차 출시를 목표로 준비 중이다.

작년 내수 시장에서 58대가 팔린 한국GM의 스파크EV는 올해 구체적인 판매 목표를 밝히지 않았다. 주행거리는 SM3 Z.E.와 같은 135㎞이지만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시장 공략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 스파크EV의 판매가격은 3천990만원이다.

아직 전기차 모델이 없는 쌍용자동차의 경우도 오는 2016년 레인지 익스텐더를 활용해 주행거리를 500㎞까지 늘린 코란도C EV-R을 양산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준비 중이다.

해외완성차 업체들도 시장공략에 박차를 가한다. 국내 수입차시장 부동의 1위업체인 BMW코리아는 이번 엑스포에서 i3를 국내 첫 공개했다. 내달 말 공식 출시할 예정이며 올해 판매 목표는 250대로 세웠다.

i3는 메가시티에서 출퇴근이나 업무용으로 짧은 거리를 이동하는 수단이다. 1회 충전 시 주행거리는 160㎞(유럽기준)로 국산 전기차 모델에 비해 앞선다. 대부분의 자동차 이용자가 출퇴근을 위해 하루 50㎞ 내외로 이동하는 점을 감안하면 실용성이 충분하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가격은 6천400만∼6천900만원으로 가장 높다.

BMW는 충전인프라 구축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지난해 제주도에 충전기 30대를 기증한 데 이어 연내 수도권(서울·경기·인천)과 제주 등지의 이마트 점포 60곳에 민간 충전소를 설치·운영할 계획이다.

닛산이 개발한 세계 첫 양산형 전기차인 리프도 이번 엑스포에서 첫 선을 보였다. 리프는 주행거리가 175㎞(유럽 기준)에 달하며 지난 2010년 출시 이후 지난해까지 글로벌 누적 판매량이 10만대를 넘긴 베스트셀링 차종이다.

닛산은 리프의 본격적인 국내 출시는 이번 엑스포 판매 성적을 보고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가격은 5천만~5천500만원 사이에서 책정될 전망이다.

이밖에 폭스바겐도 내년께 국내에 충전식 하이브리드차(PHEV) 골프 GTE와 순수 전기차 e-골프를 선보일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외를 막론하고 완성차업체들의 국내 전기차시장 선점을 위한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며 "아직 충전 인프라와 업체별로 다른 충전방식 등 넘어야 할 산이 많이 남아있지만 당장 다음달부터 내년까지 다양한 모델의 국내에서 선보일 것으로 예정돼 시장 성장을 가속시키는 기폭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전기차엑스포 기간 동안에는 전기차 전시 외에도 다양한 행사가 마련된다. 오는 17일에는 한국전기자동차리더스협회 창립포럼이 열린다.

이밖에 전기차 관련 콘퍼런스가 열려 전기자동차 융복합 기술 개발과 전기차 보급, 관련 산업 활성화 등을 논의한다. 부대행사로는 전기차 퍼레이드·시승회, 전기차 조립완구 다양한 체험 행사가 진행된다.

정기수기자 guyer73@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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