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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원희 "단아하다고요? 액션 연기도 욕심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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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찌라시'로 본격적인 스크린 연기 도전

작고 갸름한 얼굴과 이목구비를 만드는 가느다란 선, 웃을 때면 곱게 휘어지는 눈이 더없이 단아하다. 큼직한 이목구비의 화려한 미인들이 빛을 내는 세상에서 배우 고원희는 그만의 동양적인 아름다움으로 눈을 뗄 수 없게 만든다. 

글| 권혜림 기자 사진-영상| 정소희 기자

고원희는 지난 2011년 CF로 데뷔, 서너 편의 작품에 출연한 신인 배우다. 지난 2013년 방송된 JTBC 드라마 '궁중잔혹사:꽃들의 전쟁'에서는 궐내 암투에 맞선 장렬왕후로 분해 존재감을 떨쳤다. 지난 2월20일 개봉한 영화 '찌라시:위험한 소문(이하 찌라시)'에선 비극적 운명을 피할 수 없었던 인기 배우 최미진 역으로 관객을 만나고 있다.

연기에 본격적으로 발을 들이기 전, 그는 고등학생 신분으로 유명 항공사의 최연소 CF 모델로 낙점돼 눈도장을 찍었다. 앳되지만 우아한 매력을 지닌 마스크는 연예 관계자들 사이에서 일찍이 화제를 모았다. 만 19세의 어린 여배우가 쉽게 갖긴 어려운 이미지다. 

"단아한 이미지로 생각해 주시는 걸 감사하게 여기고 있어요. 이 이미지가 굳어지는 것도 좋지만 더 많은 시도를 하고 있어요. 영화 시사회에 갈 땐 화장을 진하게 해 보기도 하고, 화보 촬영 때도 여러가지 모습을 보여드리려 하고요. 사실 화장을 진하게 하면 나이가 많지 않아서인지 아이가 엄마를 흉내내는 느낌도 들어요.(웃음)"

말수 적고 수줍은 성격을 예상했는데, 첫 마디부터 시원시원한 미소를 곁들인 얼굴에 활력이 가득하다. 꼭 그 나이다운 싱그러움이 한 순간에 인터뷰룸을 가득 메웠다. 끼 없이 차분하기만 한 배우일 것이란 선입견이 보기좋게 깨졌다. 

"초등학교 때부터 연기자가 되겠다는 꿈을 키웠어요. 그러면서도 그 땐 배우가 되는 것이 저와 다른 세계 사람들의 이야기라고 생각했죠. 감히 시도할 생각도 못했어요. 조금씩 자라면서 연기를 배우고 싶다는 생각에 예술 고등학교에 진학했고 대학도 연극영화과를 선택했죠."

'찌라시' 속 고원희의 활약은 굵직한 남자 배우들의 연기 속에서도 흡인력을 자랑했다. 실체 없는 소문에 얽혀 희생되고 마는 인물 미진은 그를 만나 숨결을 얻었다. 당찬 매력과 진심어린 연기로 우곤의 확신을, 나아가 대중의 마음까지 얻게 된 미진의 모습은 실제 고원희의 데뷔 당시와도 닮아있다. 

"실제로 첫 배역을 맡게 됐을 때, 저는 너무 놀라 아무 말도 하지 못했어요. '꽃들의 전쟁'도 '찌라시'도 광고도, 모두 실감이 안 났죠. '내가 진짜 된 건가' 싶기도 했고요. 촬영 기간이 코 앞으로 다가오거나 리딩을 하러 다닐 때에야 실감이 나곤 했어요. 너무 좋아 입이 귀까지 걸려 있었죠.(웃음)"

첫 영화 '찌라시'의 촬영 현장은 좋은 사람들과 함께 해 더 즐거웠다. 감독과 주연 배우, 스태프 등 대부분이 남성이었던 촬영장에서 고원희는 동료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았다. 그는 "너무나 좋은 선배, 감독, 스태프들과 작업해 감격스러웠다"며 "영화를 보고 나니 정말 좋은 작품을 했다는 생각이 들더라"고 말했다.

"시나리오 상엔 미진에 대한 이야기가 많지만 막상 등장하는 장면들은 적은 편이었거든요. 내가 얼만큼 임팩트를 줄 수 있을지 생각하며 영화를 봤는데, 미진의 이야기로 줄거리가 흘러가니 계속 제 역할이 연상되더라고요. 감독님을 비롯해 함께 한 모든 분들께 감사한 순간이었죠. 현장에는 남자 선배님들이 많았는데, 제가 오면 분위기가 밝아진다며 좋아해주셨어요. 제 일정이 끝났어도 촬영 마지막까지 남아있던 적도 있고요."

열정 넘치는 신인 고원희는 선배 전도연의 연기를 보며 배우로서 미래를 꿈꾼다. "많은 선배들에게 저마다 좋은 점이 있다"고 입을 연 그는 "혼자서도 영화를 이끌어나가는 전도연 선배의 연기를 보며 펑펑 운 적이 많다"고 고백했다.

하고 싶은 연기는 끝도 없이 많다. 어린 시절 육상 선수로 활동했다는 고원희는 남다른 운동 신경을 자랑한다. '찌라시'에선 핫스타가 된 미진의 광고 촬영 장면에서 직접 춤을 춰 보이기도 했다. 한없이 참한 얼굴로 "운동도 춤도 좋아한다"고 말하는 그에게서 또 한 번 의외의 매력을 발견한 순간이었다.

"영화 속 춤 추는 장면을 떠올리니 조금 민망하기도 해요.(웃음) 초등학교 시절 시에서 100m 육상 선수로 활동했어요. 그 때부터 운동을 곧잘 했고 금방 배우는 편이에요. 기회가 된다면 액션 연기도 곁들여 강인한 여자 캐릭터를 연기해보고 싶어요. 모든 연기를 경험해보고 싶지만, 보다 분명한 캐릭터를 맡고 싶은 욕심이 있죠."

'궁중잔혹사:꽃들의 전쟁'에선 한복이 꼭 어울리는 장렬왕후로, '찌라시'에선 당차고 밝은 신인 연기자 미진으로 변신했던 그다. 와이어를 타고 하늘을 나는 고원희의 모습도 상상하니 흥미롭다. 단아함 속에 생기를, 차분한 미소 속에 넘치는 끼를 지닌 그가 어떤 배우로 성장할지 기대감이 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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