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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메라는 아직 죽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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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P+ 2014 전시회 현장 탐방]

"이 카메라는 1955년 보도용으로 만들어진 제품입니다." "이 표는 저희가 1969년부터 2013년 까지 출시한 렌즈를 기록해 높은 연대표입니다."

지난 2월 12일 일본 요코하마 파시피코 전시장에서 개막한 포토&이미징쇼(CP+)는 카메라의 과거, 현재, 미래가 공존하는 전시회였다. 또 CP+는 다양한 강연과 체험행사로 '사진 찍는 즐거움'을 느낄 수 있는 행사이기도 했다.

 글-사진| 민혜정 기자 @ggllong 

행사 시작 2시간전부터 출입구는 장사진을 이뤘다. 여기까진 전자기기 전시회에선 흔히 볼 수 있는 풍경. 하지만 CP+에선 한 가지 눈에 띄는 점이 있었다. 머리가 희끗한 60~70대 어르신이 많다는 점이다.

니콘 관계자는 "CP+의 특징은 카메라에 조예가 깊고, 향수를 가진 어르신들이 많이 참여한다는 점"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이분들은 직접 카메라를 체험하는 것은 물론 강연도 경청한다"고 말했다.

 ◆ 과거도 자랑거리인 전시회 

카메라의 현재와 미래를 보여주는 행사. CP+의 기본 방향이다. 그런만큼 행사장 곳곳엔 카메라의 과거를 추억할 수 있는 장치가 배치돼 있었다. 이는 다른 전자제품 전시회가 첨단 신제품을 내세워 기술력을 뽐내는 것과 차이점이다.

전시장을 들어서면 '카메라 박물관'이 마련돼 있다. 일본 카메라 100년의 역사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부스다.

카메라 박물관에선 1955년도에 만들어진 '페이스 메이커 스피드 그래픽'이라는 카메라가 눈에 띄었다. 이 카메라는 이름처럼 기자와 함께 긴박한 보도 현장을 누비는 보도 사진용 카메라였다고 한다. 카메라 업체들도 전시장 한켠에 과거 출시한 제품이나 렌즈를 전시해둔다. 카메라 업계에 '역사'는 자긍심이기 때문.

캐논은 부스에 지난 1969년 만든 호타루이시(螢石) 렌즈를 부스에 전시해놨다. 적색, 청색, 녹색의 빛을 분산시키지 않고 하나로 모으는 렌즈 기능도 부연 설명해 놨다. 니콘은 지금까지 생산한 8만5천만개 렌즈 중 일부를 전시했다. 니콘은 '100년 역사를 보여준다'는 주제로 전시장을 꾸몄다.

이와 반대로 CP+에서 공개된 신제품은 카메라의 미래를 보여줬다. 가볍지만 최고급 사양을 갖춰 고화질 사진을 얻을 수 있는 제품이 대거 공개됐다.

파나소닉은 UHD 영상을 촬영할 수 있는 '루믹스 GH4'를 공개했다. 캐논은 DSLR 급 센서를 탑재한 콤팩트카메라 '파워샷 G1 X Mark 2', 소니는 2천430만 화소의 미러리스 카메라 '알파 A6000'을, 니콘은 광학 60배줌을 지원하는 콤팩트카메라 '쿨픽스 P600'을 공개했다.

 ◆ 카메라 '열공' 열기로 후끈  

이 제품들 주변엔 카메라 업체 직원들이 '30분만 기다려주십시오'라는 푯말을 들고 서 있다. 체험 행사마다 관람객이 운집해 차례를 기다려야 한다는 것. CP+의 열기로는 카메라 업계에 고조되고 있는 위기감을 느낄 수 없었다.

카메라 사용법, 제작 과정, 역사 등을 들을 수 있는 강연도 전시장 곳곳에서 열렸다. 업체마다 30~50명씩 앉을 수 있는 의자를 마련해 놨는데 빈 좌석이 거의 없었다.

캐논 부스에서 츠루마키 카오 사진가는 유럽 여행 중에 'EOS M2' 카메라로 찍은 사진을 공개했다. 여행 장소에 들른 배경, 사진을 찍은 각도, 촬영한 방법 등을 여행기를 곁들여 설명해 호응을 이끌어냈다.

이같이 특별한 촬영법을 전수하지 않고 카메라를 사용해서 얻을 수 있는 즐거움을 공유할 수 있는 자리에도 관람객이 몰렸다. '함께'에 초점이 맞춰져 있는 CP+는 카메라가 보여준 하나의 가능성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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