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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S 2014···종목 경계없는 IT 올림픽

매년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CES에 전 세계 IT인들의 시선이 집중된다. IT 올림픽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런데 올해는 예전과 상황이 좀 달라졌다. 종목 경계가 무너지고 있는 것. 자동차를 비롯한 다른 업종들과 IT의 결합이 화제가 됐다. 굳이 비유하자면 야구팀과 축구팀, 농구팀이 메달 경쟁을 벌이는 격이다. 얼마 전 폐막된 CES 2014에서는 바로 이같이 종목의 경계도 없는 경쟁을 펼쳐야 하는 IT업계의 현주소를 보여줬다.

글-사진| 민혜정 기자 @ggllong 

CES 2014 공식 개막 하루 전인 지난 1월6일(현지 시간). 구글이 아우디를 비롯한 주요 자동차 업체들과 열린자동차연합(OAA)을 결성했다고 발표했다. OAA에는 아우디를 비롯해 GM, 혼다, 현대 등 세계 유력 자동차업체 4곳이 가세했다. 여기에 그래픽 칩 전문업체 엔비디아까지 동참하면서 동맹군을 형성을 조짐을 보였다.

OAA는 앞으로 안드로이드와 자동차를 긴밀하게 결합하는 작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이들의 단기 목표는 올해 중 안드로이드 차량제어시스템이 융합된 첫 번째 자동차를 내놓는 것. 모바일 시장의 강자로 군림하고 있는 구글이 자신들의 운영체제를 자동차로 확대하려는 야심을 공식적으로 드러내는 순간이었다.

구글과 함께 안드로이드 진영을 이끌고 있는 삼성전자도 활발한 움직임을 보였다. 삼성은 CES에서 TV, 휴대폰, 카메라 등과 나란히 BMW 한대를 전시해놨다. 갤럭시기어로 BMW를 제어하는 모습을 시연한 것. 삼성전자의 프레스컨퍼런스에선 '트랜스포머 4'를 삼성 UHD TV를 통해 가장 먼저 선보일 마이클 베이 감독이 깜짝 등장했다.

벤츠의 전시장 한켠은 스마트워치, 아이패드, 아이폰이 나열돼 있었다. '벤츠'라고 푯말만 없었다면 '애플'의 간이 전시관이라고 해도 믿을 정도였다. 벤츠도 애플의 스마트기기로 벤츠 자동차의 상태를 확인하는 서비스를 보여줬다.

구본준 LG전자 부회장은 CES를 방문하자마자 자동차 전시관부터 찾고, 자동차를 챙기라고 주문했다.

구글과 삼성의 행보는 1월 7일부터 나흘동안 미국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CES 2014의 흐름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건이었다. 종목 경계 없는 융합과 경쟁. 이게 올해 CES를 지배한 화두였다. 실제로 하드웨어 제조사는 물론 소프트 웨어 개발 업체, 심지어 자동차 업체까지 가세한 열띤 기술경쟁이 벌어졌다. 업체들은 회사가 가진 자원이 어떤 운영체제, 디바이스, 콘텐츠와 결합할 때 큰 시너지를 낼 수 있을지 고민이 많아보였다.

이 중 특히 관심을 끈 것은 역시 자동차였다. 세계 10대 자동차 업체 중 9개사가 참석할 정도였다. 일부에선 올해 CES의 중요한 주제 중 하나는 바로 ‘기기로서의 자동차(car-as-gadget)’란 개념이라고 지적할 정도다. 모바일 운영체제를 갖고 있는 애플이나 구글은 스마트폰에 이어 지구상 대중적으로 보급돼 있는 자동차 시장으로 영향력을 키울 수 있는 절호의 기회. 자동차업체들 역시 각종 소프트웨어를 현대화하는 작업은 결코 외면할 수 없는 거대 프로젝트다.

양측의 이해 관계가 딱 맞아떨어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그러다 보니 올해 CES는 연이어 열린 세계최대 자동차 전시회인 ‘디트로이트 오토쇼’를 무색케할 정도란 평가가 나올 정도였다. 그 동안 안전성을 최우선 가치로 삼았기 때문에 최신 기기보다는 성능이 입증된 안정적인 기술을 선호해 왔던 자동차업체들이 스마트폰과 태블릿의 급속한 발전에 강한 압박을 느끼고 있다는 평가도 힘을 얻었다.

CES에서 이슈몰이를 했던 '웨어러블 기기'들도 마찬가지다. 소니와 LG전자가 스마트밴드를, 인텔이 스마트워치를 선보였는데 이들 제품은 패션과 결합이다. 중국의 TV업체 하이센스는 안드로이드 OS가 탑재된 TV를 전시해놓고 '안드로이드 UHD TV'라고 홍보했다.

CES 2014는 이같이 '이종(異種)'간 융합이 올해 IT 업계의 화두가 될 것을 예고했다. 업체간 이합집산이 활발하게 일어나면서 뜨거운 경쟁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회사가 가진 자원을 적재적소의 사업부에 배치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다른 회사의 제품, OS, 콘텐츠에도 항상 촉각을 곤두세워야 한다. 때로는 독립군으로, 때로는 연합군으로 치열한 경쟁을 뚫어야 한다.

'세계 최초'나 '세계 최대'라는 타이틀만으로 '혁신'을 이뤘다고 평가하는 시대는 지났다. 누가 앞선 융합 전략을 가져갈 지가 미래의 IT업계 주도권을 결정할 관전포인트가 되고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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