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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트위터 분석업체 '톱시' 왜 샀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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앱스토어 추천 강화…광고 플랫폼 활성화 노린듯

[김익현기자] 애플이 트위터 분석 전문업체를 왜 인수했을까?

애플이 소셜 분석 전문업체 톱시(Topsy)를 2억 달러에 전격 인수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을 비롯한 주요 외신들이 2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이 보도가 나온 직후 “왜?”란 질문이 쏟아지고 있다.

이런 질문이 제기되는 건 애플이 상대적으로 소셜 분석 쪽 수요가 그다지 커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폐쇄적인 애플 생태계를 감안하면 SNS 분석이 절실하지 않을 수도 있다.

외신들에 따르면 일단 전문가들은 애플이 톱시를 이용해 아이튠스 추천 목록 등을 좀 더 정교하게 만들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맞춤형 광고 플랫폼 아이애드에 적용할 가능성이 많다는 분석도 적지 않다.

애플은 정말로 왜 톱시를 인수했을까? 이 궁금증을 해결하기 위해선 먼저 톱시가 어떤 업체인지 알아볼 필요가 있다.

◆WSJ "추천 서비스 대폭 강화할 수 있을 것"

지난 2007년 넷스케이프 엔지니어 출신인 비풀 베드 프라케시가 설립한 톱시는 소셜 미디어 분석 전문업체로 유명하다. 특히 트위터 분석 쪽에 강점을 갖고 있다.

톱시는 몇 안 되는 트위터 공인 파트너 업체 중 하나다. 덕분에 2006년 이후 축적돼 있는 트위터의 모든 DB에 접속할 수 있다. 트위터 상에서 오고 가는 각종 데이터 분석에 관한한 큰 장점을 갖고 있단 얘기다. 올 초에는 지역 정보를 결합해 트윗 분석 정확도를 높였다.

톱시는 이런 장점을 토대로 소셜 트렌드 분석 서비스를 통해 돈을 벌고 있는 업체다.

이번 인수를 최초 보도한 월스트리트저널은 애플의 각종 ‘추천 서비스’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분석했다. 아이튠스 이용자들에게 영화나 음악, TV 프로그램을 추천할 경우 매력적인 서비스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올타이미터 그룹의 수전 에트린저 애널리스트는 월스트리트저널과 인터뷰에서 “사람들이 어떤 쪽에 관심을 갖고 있는지 미리 알 수 있다면 애플에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트위터에서는 엔터테인먼트 관련 대화들이 많기 때문에 영화, 음악 추천 서비스를 구현하는 데 좋은 자료가 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애플이 지난 2010년 선보인 아이애드(iAD) 광고 플랫폼을 활성화하는 데도 소셜 미디어 빅데이터 분석이 큰 힘이 될 것으로 월스트리트저널은 분석했다. 아이애드는 아이폰, 아이패드 등에 설치돼 있는 앱에서 광고를 판매하기 위한 플랫폼이다.

하지만 아이애드 플랫폼은 기대만큼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애플은 당초 아이애드 광고주들에게 100만 달러를 요구했다. 하지만 최근 들어 10분의 1 수준인 10만 달러로 금액을 낮췄다. 아직 저변 확대가 되지 않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시리에 소셜 검색 강화" 효과도

테크크런치는 애플이 톱시의 데이터에만 관심을 가진 것으로 보긴 힘들다고 지적했다. 애플이 이미 트위터의 파트너이기 때문이다. 톱시가 접근할 수 있는 트위터 데이터만으론 이번 인수가 잘 설명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런 근거를 토대로 애플이 톱시가 보유한 기술 중에 자신들이 원하는 것을 발견했을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 이를테면 자신들의 상품 중 하나에 원하는 것들을 통합한 뒤 각종 트렌드를 분석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테크크런치는 그 중 가장 유망한 것은 앱과 아이튠스 스토어의 검색 연관성을 한층 높이기 위해 톱시를 인수했을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SNS 상에서 앱 추세를 추적할 경우 앱스토어를 좀 더 매력적인 공간으로 꾸밀 수도 있다는 것이다. 이를테면 앱스토어에서 개인 맞춤형으로 앱 추천 서비스를 시작할 수도 있다고 테크크런치는 예상했다.

음성 검색 서비스인 시리의 품질 향상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 트위터 분석 결과를 잘 활용할 경우 사람들에게 최신 이슈나 검색 결과를 좀 더 잘 전달해 줄 수 있다는 것이다.

또 다른 IT 전문 매체인 기가옴 역시 빅데이터 활용 가능성에 초점을 맞췄다. 특히 기가옴은 애플 경쟁 업체인 구글과 마이크로소프트(MS)가 각각 검색 분야에서 뛰어난 기반을 갖고 있는 점에 주목했다.

특히 구글은 SNS인 구글 플러스를 토대로 소셜 검색 능력을 대폭 강화했다. 마이크로소프트(MS)의 검색엔진인 빙 역시 소셜 검색 쪽에 강점을 갖고 있다.

반면 애플의 야심작인 시리는 그 동안 소셜 검색 쪽에 허점이 적지 않았다. 이번에 톱시를 인수한 것은 이런 약점을 메우려는 의도가 다분히 포함돼 있을 것이란 게 기가옴의 분석이다.

하지만 기가옴 역시 애플이 단순히 트위터 상에서 사람들이 어떤 얘기를 하는지 알기 위해 2억 달러를 투자했을 가능성은 극히 희박하다고 지적했다. 톱시의 다양한 기술들을 기존 서비스에 좀 더 깊숙하게 접목하는 쪽에 관심이 있을 것이란 얘기다.

김익현기자 sini@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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