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크 브리핑]아이폰 구글지도 이용자 크게 줄었다

[안희권기자] 구글지도가 애플지도에 밀려 이용자수가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 일간지 가디언은 구글지도 이용자가 지난해 애플지도 등장이후 1년만에 2천만명 이상 줄었다고 시장조사업체 콤스코어 자료를 토대로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콤스코어와 가디언 추산에 따르면 2013년 9월 미국 아이폰 사용자 중 애플지도 이용자는 3천500만명인데 반해 구글지도는 600만명으로 파악됐다.

아이폰과 안드로이드폰 사용자를 포함한 구글지도 이용자는 지난해 iOS 기본앱에서 퇴출되기 전에 8천110만명이었으나 올해는 5천870만명으로 2천만명 이상 감소했다. 전체 스마트폰 사용자가 지난해 1억360만명에서 1억3천670만명으로 늘었던 점을 고려하면 구글지도 이용자가 생각보다 더 많이 감소한 것이다.

애플은 지난해 9월 iOS6를 출시하며 지도앱을 구글지도에서 애플지도로 교체했다. 하지만 애플지도는 부정확한 지도 데이타로 혹평을 받았다.

급기야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가 직접 나서 사과를 하고 구글지도를 앱스토어에서 다운로드해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이런 우여곡절 때문에 관련 업계는 구글지도가 아이폰에서 영향력을 계속 행사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예상과 달리 구글지도 이용자가 크게 줄었다. 이는 구글지도가 아이폰 기본앱에서 퇴출된데 따른 것으로 분석됐다. 기능과 성능이 비슷해지자 별도로 지도앱을 설치하는 대신 애플지도를 그냥 이용하는 아이폰 사용자가 크게 증가한 것이다.

웹서핑이나 위치기반 서비스를 활발히 이용하는 아이폰 구글지도 사용자를 잃은 점은 구글에게 악재가 될 수 있다. 모바일 광고 비중이 커지는 상황에서 광고 타깃 대상이 줄어든 셈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