휘는 디스플레이 시대 열렸다
2013.11.05 오후 4:28
삼성-LG 연이어 출시…IT의 새로운 미래 될까
평평한 스마트폰은 가고 휘어진 스마트폰이 대세다? 올 가을 스마트폰 시장에서 가장 핫한 소식은 아마 구부러진 디스플레이를 장착한 스마트폰 출시가 될 것 같다. 지난 10월10일 삼성전자는 곡면 스마트폰 '갤럭시 라운드'를 출시해 화제를 모았다.

최근에는 LG디스플레이가 스마트폰 플렉서블 AMOLED 패널 개발에 들어갔으며, 모바일용은 6인치라고 밝히기도 했다. 이 패널은 LG전자가 조만간 출시할 ‘LG G플렉스’ 스마트폰에 장착될 전망이다. 이에 플렉서블 디스플레이가 장착된 제품이 IT기기의 미래가 될 것인지 관심이 집중된다.

글| 김현주 기자 사진| 삼성전자, LG전자





◆휘어지는(휘는)? 휜? 뭐가 맞는거지?

현재 상용화가능한 새로운 디스플레이는 ‘휘어지는’이 아닌 ‘휜’, 즉 곡면이다. 엄밀히 말하면 플렉서블(flexible; 잘 구부러지는) 디스플레이는 아닌 것. 최근 출시된 ‘갤럭시 라운드’도 휘어지는 제품이 아니라 휜 제품이다.


삼성은 지난 2월 진정한(?) 플렉서블 디스플레이 ‘윰’을 채용한 스마트폰 시제품을 공개해 상용 제품에 대한 기대를 모으기도 했다. 하지만 휘는 디스플레이는 상용화까지 꽤 오랜 시간이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

배터리 등 부품들도 탄력적으로 휘도록 개발이 진행돼야 하기 때문. 또한 플렉서블 디스플레이가 양산에 이르려면 수율이 보장돼야하는데 이 문제도 쉽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향후 몇 년이 더 걸릴지도 모른다고 전망하고 있다.

일단 현재 출시됐거나 출시될 곡면 스마트폰은 평면 스마트폰에 비해 그립감이 뛰어나고 디자인적으로 다양한 변화를 시도할 수 있다는 점에서 눈길을 끌고 있다.

◆플렉서블 디스플레이, 평평한 화면보다 좋은 이유?

플렉서블 디스플레이는 좀 더 얇은 스마트폰을 만들 수 있다. 일반 패널보다 더 얇게 만드는 것이 가능하기 때문. 삼성 갤럭시 라운드에 탑재된 5.7인치 풀HD(1920×1080)급 AMOLED 패널은 두께가 0.12㎜, 무게가 5.2g으로 일반 디스플레이보다 얇고 가볍다. 덕분에 갤럭시 라운드는 갤럭시노트3보다 0.4mm 얇고 무게도 10% 적게 나간다.

LG디스플레이의 플렉서블 OLED 역시 글래스 기판 대신 여러 개의 얇은 필름이 적층된 형태이기 때문에, 6인치의 대화면이지만 두께는 유리 제품의 3분의1 수준인 0.44mm다. 무게도 7.2g에 불과하다.

두 제품은 둥근 그립감이 느껴지는 정도로 휘어져 제품 디자인을 달리할 수 있도록 만들어졌다. 수치가 낮을수록 휘어지는 정도가 큰 곡률반경이 삼성 제품은 400㎜. LG디스플레이의 700㎜다.



플렉서블 디스플레이는 떨어뜨리거나 외부의 충격이 있어도 잘 깨지지 않는다는 장점도 있다. LG의 플렉서블 디스플레이는 유리가 대신 플라스틱 기판이 적용됐고, 플라스틱 재질의 박막트랜디스터(TFT)와 필름 형태의 봉지기술을 활용해 자유롭게 구부릴 수 있고 외부 충격에도 강한 것이 장점이다. 현재 삼성전자 갤럭시라운드는 강화 유리로 마무리해 현재 일반적인 스마트폰 패널보다 충격에 더 강하다고 말하긴 어렵다.

◆플렉서블 디스플레이, 어디까지 진화할까?

사실상 현재 플렉서블 디스플레이는 실험 단계에 가깝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해당 시장이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어 미래 IT 기기는 휘어진 화면이 대세가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디스플레이뱅크는 오는 2020년 플렉서블 디스플레이 시장규모가 전체 평판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금액 기준 약 16%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따르면 플렉서블 디스플레이는 오는 2015년 11억달러에서 2020년에는 420억달러 규모까지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연평균성장률(CAGR)은 226%다. 같은 기간 출하량 기준으로는 2천500만대에서 8억대까지 늘어나 전체 시장의 약 13%까지 급성장할 것으로 예상됐다.

전문가들은 플렉서블 디스플레이가 직사각형의 스마트폰 모양에 변화를 가져다 줄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다양한 모양과 크기의 스마트기기가 출시될 것으로 전망되는 것. 향후 기술이 더 개선되면 얇고 깨지지 않으며 휘어지거나 둘둘 말아서 쓰는, 기존 디스플레이와는 전혀 다른 폼팩터를 통해 디자인이 자유롭고 종이를 대체할 수 있는 '정보 디스플레이'로 발전할 전망이다.

디스플레이뱅크는 "디스플레이 업계에서는 오래 전부터 LCD, OLED, 전자종이(e-Paper) 등의 기술을 기반으로 플렉서블 디스플레이 개발을 진행해 왔다"며 "플렉서블 디스플레이 시장은 현존하는 디스플레이 시장을 대체할 뿐 아니라 새로운 형태의 디스플레이 애플리케이션 시장을 창출해 시장성장을 이끌 것"이라고 말했다.

플렉서블 디스플레이는 인체의 곡선모양으로 휘어지는 장점으로 웨어러블(몸에 입는) 제품에 빠르게 적용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기도 하다.

◆삼성 갤럭시라운드-LG 미공개 제품, 어떻게 다를까?

삼성전자 '갤럭시라운드'는 가로로 휘어진 화면이 특징이다. 디스플레이의 좌우 곡률 반경(휘어지는 정도)은 400mm 가량. 화면의 휘어진 정도에 따라 후면도 오목하게 휘어진 디자인을 구현해 한 손에 잡히는 그립감을 제공한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갤럭시 라운드'에 탑재된 플렉서블 디스플레이는 휘어지는 성질을 가진 플라스틱 기판에 적색, 녹색, 파란색의 빛을 내는 유기물질을 픽셀 하나하나 집적하는 방식으로 만들어졌다 화면 크기는 5.7형(144.3mm)인치로 갤럭시 스마트폰 중 대형급에 해당한다. 풀HD(1920x1080) 슈퍼 AMOLED로 고해상도를 자랑한다.

삼성전자는 곡면 디스플레이를 활용한 '라운드 인터렉션' 기능을 '갤럭시라운드'에 탑재했다. 화면이 꺼진 갤럭시 라운드를 바닥에 놓고 좌우로 기울이면 날짜와 시간, 부재중 통화, 배터리 잔량 등을 한 눈에 확인 할 수 있고, 음악 재생 중 좌우로 기울이면 이전곡-다음곡을 재생할 수 있다. 곡면 디자인에 최적화된 홈 화면을 꾸미는 '라운드 비쥬얼 이펙트' 기능도 적용했다. 여러 페이지의 홈 화면이 마치 하나로 이어져 있는 것처럼 부드럽게 전환된다.



반면 LG전자의 곡면 스마트폰은 세로로 휘어진 게 특징. 위아래로 반경 700mm 오목하게 휘어진 형태다. 이번 폰은 6인치 대형 화면으로 알려지고 있다. LG전자가 6인치대 스마트폰을 내놓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게다가 곡면 디스플레이를 최초로 채택해 LG전자에게는 시험적인 제품이 될 전망이다. LG전자의 신제품의 이름은 플렉서블을 뜻하는 ‘G플렉스’로 전해졌다. 11월초 이동통신 3사를 통해 출시된다.

이번 신제품은 부품을 공급하는 계열사의 발표로 어느 정도 윤곽은 나온 상태. LG디스플레이는 지난 7일 스마트폰용 플렉서블 AMOLED 패널 개발을 완료했으며 모바일용은 6인치라고 밝힌 바 있다. 유리가 아닌 플라스틱 기판이 적용돼 위아래로 오목하게 휘어진 형태의 디스플레이다. 또 LG디스플레이는 이번에 양산에 들어간 해당 플라스틱 OLED가 자유롭게 구부릴 수 있고 외부충격에도 잘 깨지지 않는다고 밝혀 LG전자 최종 제품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LG화학도 이에 맞춰 '휘는 배터리' 개발을 완료, 양산에 나섰다고 발표한 바 있다. 기존 사각의 배터리에서 벗어나 뒷면을 라운드 형태로 제작할 수 있어 그립감이 향상될 뿐 아니라 휘어진 디스플레이에 맞춘 디자인을 제공할 수 있다. LG전자 곡면 스마트폰에 탑재될 것으로 추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