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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화선의 레이니어에서 바라보니] 이공 대학과 국가 기술 경쟁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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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이공대학의 장래를 걱정하는 소리가 많다. 며칠 전 만난 모 대학의 전산과 교수는 요즘 대학생들이 쉽고 취업이 잘되는 공부에만 관심을 갖고 있어 졸업 후 신기술을 연구하고 개발할 수 있는 준비가 부족하다는 우려를 전해 주었다.

대학 졸업생들이 취업난을 우려하고 있으나 IT 기업에서는 연구나 개발에 필요한 고급 인력을 구하기 어려운 양극화 현상을 보이고 있다.

우수한 자질이나 적성을 가진 학생들이 이공계 대학으로 입학하는 것을 기피하고, 학생들도 대학에서 기초과학에 대한 관심보다는 눈앞에 현실을 염려하여 취업 공부에만 몰두하다 보니 장기적으로 국가의 산업 발전에 필요한 인적자원을 양성하는 교육이 정상적으로 이뤄지지 않고 있고 결국 미래의 국가 기술 경쟁력을 우려해야 하는 상황이다. 중고등 학교부터 입시를 위한 공부에 집중하고, 내신과 수능 성적으로 아이들의 장래를 결정하는 현 입시제도 하에서 어렵고 힘든 순수과학이나 공학과 같은 기초과학을 전공한다고 결심하는 것은 어떤 소명의식까지 필요하다.

극일이라는 구호를 현실화하고 그들이 한 해에 몇 개씩 받는 노벨상을 우리도 받겠다는 기대감은 기본부터 흔들리고 있는 것이다. 연구인력이 점차 실험실을 떠나고 이공계 박사과정 지원자가 정원에 미달되는 상황은 매년 심화되고 있고, 주요 수출품목에 대한 핵심 기술과 부품의 해외의존도가 점차 높아지고 있다.

IT에 대한 원천 기술력은 중국이나 인도에 점차 뒤처지고 있고, 글로벌 기업들의 연구센터가 이들 국가에 설립되어 몇 십억 달러의 연구비를 투자하고, 전세계 시장을 상대로 하는 산학연구 프로젝트들이 진행하고 있어도 이들 기업들이 국내에 연구소를 세우거나 산학 연계 프로젝트를 유치할 수 있는 행정 전문가나 실제 연구를 담당한 인력이 부족한 상황이다.

인터넷 시대는 열린 사회이며 반드시 극복해야만 하는 도전이다. 학교나 기업 입장에서 신기술 정보는 도서관에서 있는 책에서 찾을 수 있는 것처럼 원하는 만큼 구할 수 있으며, 국제 표준이나 업계 표준 규격, 그리고 방대한 워킹그룹의 활동을 통해 원하는 기능이나 규격을 토의하고 주장하여 세계 표준 규격화 시킬 수 있다.

WTO나 GATT 협상에 임했던 우리나라가 전문성이나 준비성의 부족으로 야기시켰던 결과보다 훨씬 중요하고 심각한 영향을 줄 수 있는 국제 표준안들이 협의되고 제정되고 있다. 이공계 대학의 교육과 연구가 정상화되지 않는 상황에서 이러한 표준안을 선도할 대안이 없다. 보다 깊은 국가적인 관심과 지원이 필요하다. 변변한 자본이 없는 우리나라가 우수한 인재 양성과 기술 발전을 통해 국가의 경쟁력을 높이는 목표를 가진 획기적인 계획안과 실천 주체가 요청된다.

소련의 무인 인공위성 스푸트니크로 인해 기술의 패배감을 느낀 미국이 열등감을 해소하기 위해 내린 진단은 수학과 과학기술을 등한시 했기 때문이라는 진단과 자성이였고 이를 통해 미국은 1958년 교육제도의 혁신과, 대통령과학기술특별보좌국과 국립항공우주국(NASA)을 설립하게 된다. 지난 1958년에 미국의 사례에 우리나라가 내려야 하는 처방은 너무나도 분명하다.

/김화선 (주)마이크로소프트 이사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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