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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반도체, '톱10'서 도시바 하나 남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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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0년 6개 업체→올 상반기 1개로 추락

[박웅서기자] 과거 세계 시장을 호령하던 일본 반도체의 위상이 땅에 떨어졌다. 지난 1990년 세계 반도체 시장 톱10 중 무려 6개가 일본 업체였지만 올해는 도시바 하나만 남게된 것이다.

그 대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TSMC 등 한국과 대만 업체들이 세계 톱5로 올라서 일본대신 아시아의 두 나라가 저력을 드러내고 있다.

30일 시장조사업체 IC인사이츠에 따르면, 2013년 상반기 세계 반도체 시장 톱10은 매출 기준 ▲인텔 ▲삼성전자 ▲TSMC ▲퀄컴 ▲SK하이닉스 ▲도시바 ▲TI ▲마이크론 ▲ST ▲브로드컴 순이다.

톱3에 해당하는 '빅 플레이어'들은 미국 인텔과 한국 삼성전자, 대만 TSMC다. 이들의 상반기 매출은 각각 233억달러, 157억달러, 96억달러다. 톱10 업체들의 전체 매출 868억달러의 56%(486억달러)를 선두 3개 기업이 독차지한 것이다.

상반기 반도체 톱10 업체 중 주목할 곳은 도시바다. 일본 업체들은 지난 1980년대말에서 1990년대초까지만 해도 톱10 중 5~6개 자리를 차지했지만 이제는 도시바 하나만 겨우 명맥을 유지하게 됐다.

◆M&A 거듭하며 일본업체 압축…한국업체 급부상

IC인사이츠는 지난 1985년부터 1990년 1995년, 2000년, 2006년, 2012년, 2013년 상반기 순으로 반도체 톱10 업체들을 정리했다.

1985년에는 톱10 랭크에 1위 NEC를 포함해 히타치(4위), 도시바(5위), 후지쯔(6위), 마쓰시타(10위) 등 일본 반도체 제조사 5곳이 포함돼 있다.

1990년에는 무려 6개 업체가 일본 제조사다. 미쓰비시가 7위로 새롭게 추가된 덕이다. 1위 NEC에 이어 도시바와 히타치가 각각 2위 3위로 올라섰으며, 후지쯔와 마쓰시타는 6위 10위로 동일하다.

일본업체들이 하나둘씩 사라지기 시작한 것은 1995년부터다. 톱10에서 후지쯔와 마쓰시타가 빠지면서 NEC(2위)와 도시바(3위), 히타치(4위), 미쓰비시(9위)만 남게 됐다.

이 시기에는 특히 인텔이 136억달러 매출을 올리며 업계 1위로 올라섰고 각각 84억달러와 44억달러의 매출을 기록하며 톱10에 포함된 삼성전자(6위), 현대(10위)도 눈에 띈다. 여기서 현대는 현(現) SK하이닉스를 말한다.

2000년도에는 미쓰비시도 톱10에서 빠진 후 도시바와 NEC, 히타치 3개 업체로 압축됐다. 특히 NEC와 히타치의 매출이 13억~24억 가량 줄었는데 1999년 양사 D램 비즈니스를 합병해 엘피다 메모리를 설립한 것과 연관이 있다. 미쓰비시 역시 2000년 엘피다에 D램 사업을 넘겼다.

2006년에는 도시바와 NEC가 각각 4위, 10위로 추락하고 히타치가 사라진 대신 르네사스라는 업체가 6위로 등장했다. 앞서 2003년 히타치에 남아있던 반도체&IC 부문과 미쓰비시의 시스템LSI 부문이 합병해 탄생한 시스템반도체 업체다.

지난해인 2012년에는 NEC도 톱10에서 퇴출됐다. 앞서 엘피다에 메모리 사업을 넘긴 이후 2010년 시스템반도체까지 르네사스와 합친 까닭이다. 2012년 반도체 톱10에 남아있는 일본 기업은 도시바(6위)와 르네사스(7위) 2곳으로 각각 112억달러, 93억달러 매출을 기록했다.

올해는 상반기까지 집계 결과 남아 있는 일본업체는 도시바 하나로 지난 1~6월 약 58억달러의 매출을 기록했다. 업계 순위는 6위다.

인수기업을 찾지못한 르네사스는 올 연말까지 일본 북부 츠루오카 공장을 폐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곳에서는 닌텐도 비디오 게임콘솔와 다른 소비자 가전 등에 들어가는 시스템LSI 반도체를 생산해왔다.

일본 업체들이 나락의 길을 걷는 사이 한국 및 대만 업체들이 약진을 거듭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2000년 106억달러 매출을 올리며 4위로 올라섰다. 2006년에는 삼성과 하이닉스가 각각 197억달러, 74억달러 매출로 2위와 7위를 기록했다. 2012년에는 2위 삼성전자(323억달러)와 8위 SK하이닉스(91억달러) 외에 대만 TSMC가 170억달러 매출로 혜성처럼 등장, 3위를 차지했다.

올해 상반기 삼성전자는 157억달러 매출로 1위 인텔(233억달러)와 격차를 더욱 좁혔다. SK하이닉스 역시 상반기에만 61억달러의 매출을 달성하며 5위로 껑충 순위를 높였다. 상반기 96억달러 매출을 기록한 대만 TSMC는 현재 업계 3위다.

IC인사이츠는 "NEC, 히타치, 미쓰비시, 마쓰시타 등 한때 이름을 떨쳤던 일본 업체들은 현재 모두 사라졌다"며 "반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한국 업체들은 완벽하게 일본 제조업 모델을 모방하며 반도체 톱10에서 중요한 역할을 차지했다"고 말했다.

박웅서기자 cloudpark@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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