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과 컴퓨터 간의 세기의 체스 대결은 결국 승부를 가리지 못한 채 끝났다.
세계 체스 챔피언인 블라디미르 크람닉은 19일(현지 시각) 바레인의 수도 마나마에서 벌어진 슈퍼컴퓨터 딥 프리츠와의 체스 대결 최종 8차전에서도 무승부를 기록했다고 BBC가 전했다.
이에 따라 크람닉과 딥 프리츠는 최종 전적 4대4를 기록하게 됐다.
크람닉은 바레인의 하마드 국왕으로부터 이번 대회 참가 상금 80만 달러를 받았다. 반면 딥 프리츠를 만든 독일의 체스베이스는 세기의 체스 대결을 무승부로 이끌면서 세계적인 명성을 얻게 됐다.
크람닉은 승리할 경우엔 100만 달러를 받도록 돼 있었다.
비록 무승부로 끝나긴 했지만 이번 전적은 지난 1997년 당시 챔피언이던 개리 카스파로프의 성적은 뛰어넘는 결과. 당시 카스파로프는 뉴욕에서 벌어진 딥블루와의 대결에서 아깝게 패한 바 있다.
크람닉은 체스경기 종료 직후 기자들에게 "컴퓨터를 이길 많은 기회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결국 무승부로 끝나게 된 것이 아쉽다"고 말했다.
크람닉은 또 "컴퓨터와의 대결에선 초반에 기선을 제압하지 않으면 승리하기 힘들다"고 털어놨다. 무승부가 되기까지 크람닉은 1시간 30분을 사용한 반면, 딥프리츠는 겨우 25분을 사용했다.
특히 그는 전날 밤 잠을 제대로 자지 못한 것이 큰 핸디캡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2, 3차전을 승리하며 초반 기선을 제압했던 크람닉은 5차전에서 치명적인 실수를 범하면서 힘든 승부를 계속해 왔다. 6차전 역시 딥프리츠의 승리.
인간과 컴퓨터의 대결은 7, 8차전이 연이어 무승부로 끝나면서 결국 우열을 가리지 못하고 끝났다.
/김익현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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