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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시장은 '19금' 열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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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위 10위권에 성인물이 절반

[강현주기자] 섹스의 재발견 벗겨봐, 신음소리, 불타오르다, 황태자의 성은...

야릇한 상상을 하게 만드는 이 제목들은 판매량 상위권에 오른 전자책들의 제목이다. 올해 상반기 전자책 시장은 성인들을 대상으로 한 '19금' 콘텐츠가 인기몰이를 한 것으로 나타났다.

교보문고의 '2013년 상반기 전자책 판매 집계'에 따르면 판매량 상위 10위 목록 중 19금으로 분류된 콘텐츠는 4개로 40%에 달한다. 19금으로 분류되진 않았지만 '섹스의 재발견 벗겨봐'(2위)까지 포함하면 성을 소재를 다룬 콘텐츠는 상위 10위권에서 절반을 차지한다.

◆상위 50위권 3분의 1이 성인물

상반기 교보 전자책 판매 상위 50개 목록까지 살펴보면 19금 콘텐츠는 총 13개로 4분의 1이 넘으며 19금으로 분류되지 않은 '신음소리' 등을 포함하면 3분의 1을 넘어선다.

예스24의 상반기 전자책 판매 집계에도 상위권 목록에 '섹스의 재발견 벗겨봐', '황태자의 성은', '십년지기' 등의 성인물들이 다수 포함돼 있다.

이처럼 성인물들이 전자책 시장에서 인기를 끄는 이유는 겉에서 보기에 책의 내용이 어떠한지 잘 드러나지 않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전자책 독자들이 꼼꼼하게 정독을 해야 하기 보다는 이동 중에도 읽을 수 있고 가볍게 즐길 수 있는 콘텐츠를 선호한다는 경향 또한 성인물의 인기에 한몫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교보문고의 한 관계자는 "장르소설을 기반으로 한 19금 콘텐츠와 성을 다룬 전자책들이 눈길을 끄는 것은 종이책으로 드러내 놓고 보기 어려운 콘텐츠를 스마트 기기를 이용해 즐길 수 있기 때문"이라며 "무거운 콘텐츠보다 부담 없고 가벼운 콘텐츠가 전자책 시장에서 비중이 높다는 점 또한 성인물 인기에 영향을 준다"고 설명했다.

◆주 수요층 30대…영화 원작도 인기

한편 올해 상반기 전자책 시장에서는 영화의 원작인 '스크린셀러'의 인기도 두드러졌다.

상반기 교보문고에서 가장 많이 판매된 전자책은 '파이이야기'다. 영화로 큰 인기를 얻었던 '레미제라블'은 교보문고 순위에서는 18위, 예스24 상반기 순위에서도 7위를 차지했다.'파이이야기'와 '위대한개츠비'는 예스24 전자책 판매 순위 30위권에 들었다.

전자책을 이용하는 연령대는 지난해에 이어 30대가 가장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교보문고 집계결과 30대가 차지하는 비중은 전체의 37.6%였다.이는 출퇴근 시간 스마트폰을 많이 이용하는 직장인이 전자책을 구매하는 비중이 높아지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20대 독자들의 전자책 구매가 매년 하락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는 반면 40~50대 독자 점유율은 각각 32.6%, 10.2%로 지속적인 상승 추세를 나타내고 있다.

분야별 판매 점유율은 장르소설 분야가 41.8%로 가장 높았고 소설 분야도 19.3%로 상승세를 보였으며 인문 분야도 지난해 4.2%에서 5.7%로 소폭 상승했다.

교보문고 관계자는 "해가 갈수록 종이책 구매자들과 비슷한 연령대별 점유율을 보이는 것으로 볼 때 전자책이 대중적인 독자군을 형성하는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강현주기자 jjo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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