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송무기자] 윤창중 사건에 대한 관련 증언과 주장이 이어지면서 의혹이 청와대로 옮겨 붙고 있다.
사건 자체는 청와대 고위공직자인 윤 전 대변인의 부적절한 행동으로 시작됐지만 사건을 인지하고 난 뒤 청와대의 위기 대응이 미흡해 오히려 사건을 키웠다는 비판이 커지고 있는 양상이다.
윤창중 사건 발생 이후 청와대는 허태열 비서실장에 이어 박근혜 대통령까지 사과하는 등 즉각적인 진화에 나섰다. 하지만 연일 새로운 의혹과 주장이 터지고 있다. 핵심은 청와대가 윤창중 전 대변인 사건을 무마하기 위해 윤 전 대변인의 귀국과 도피에 일정 정도 관여했다는 의혹이다.
우선 사건의 피해자인 인턴 여직원이 지난 7일 밤 1차 성추행이 발생한 직후 신고를 했음에도 한국문화원이 이를 묵살했다는 증언이 나왔다.
이번 사건을 처음 알렸던 미주 한인 여성 커뮤니티 사이트인 '미시USA'에 올라온 글에서 "문화원 측이 8일 아침 최초 보고를 받았다고 했으나, 윤 전 대변인이 말했던 W 호텔 바에서 술을 마시고 호텔로 돌아온 후 피해자가 문화원 직원에 성추행 사실을 최초로 알렸으나 이 직원이 '이런 중차대한 시기에 무슨 소리를 하는 것이냐 일을 크게 만들지 말라'는 뉘앙스로 말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최병구 문화원장이 2차 성추행 사실까지 보고받고 선임 청와대 행정관과 인턴이 묵고 있던 호텔 방을 찾아갔다는 보도도 나왔다. 최 원장이 8일 오전 우선 피해 여성의 방으로 찾아가 상황을 듣고 윤 전 대변인 본인과 다시 찾아갔다는 의혹도 있다. 그러나 문화원은 이에 대해서는 부인했다. 차량 지원이나 윤과 함께 찾아간 사실이 없다는 것이다.
청와대의 고의적인 사건 은폐 의혹도 일고 있다. 이남기 청와대 홍보수석이 사건을 보고받은 오전 8시 이후 청와대 측은 긴급대책회의를 열었고, 여기서 윤 전 대변인의 귀국 결정이 내려졌다.
이 수석은 윤 전 대변인의 귀국 전까지 자신의 방에 머물라고 지시했다. 윤 전 대변인의 비행기 표를 예약한 것도 문화원이었다. 청와대가 윤 전 대변인의 귀국에 적극 관여했고, 은신처까지 제공했다는 추측이 가능한 것이다.
이같은 의혹과 주장과 함께 야당 역시 청와대의 위기 대응 시스템 부재를 연일 문제삼고 있다.
민주당 김한길 대표는 15일 평화방송 라디오 인터뷰에 출연해 "지금 허리냐 엉덩이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위기 관리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지 못했던 것이 큰 일"이라며 "상황 관리 시스템이 청와대에서 제대로 작동할 수 있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대통령께서 사과를 했다고 하지만 벌어진 상황에 대해 송구스럽다고 한 것"이라며 "우선 불통인사와 오기 인사가 불러온 나라 망신에 대해 사과가 필요했고, 앞으로의 인사는 이러이러한 원칙에 의거해 하겠다고 밝히는 부분이 꼭 필요해다고 본다"고 했다.
이처럼 윤창중 사건의 파문이 점차 청와대로 확산되면서 청와대 비서실 개편 폭도 커질 전망이다.
박근혜 대통령은 지난 14일 청와대 수석비서관 회의에 앞선 사과에서 "관련자들은 어느 누구도 예외 없이 조사에 적극 협조해야 하며 응당한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면서 "앞으로 이런 일이 생기면 관련 수석들도 모두 책임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여당은 이남기 홍보수석 등 청와대 홍보라인의 교체를 통해 사태를 마무리하고 싶어하지만 점차 사건의 파장이 확산되면서 국격의 훼손을 낳은 이번 사태의 파장이 어디까지 이어질지 주목되고 있다.
/채송무기자 [email protected] 사진 조성우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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