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과학 산업 경제
정치 사회 문화·생활
전국 글로벌 연예·스포츠
오피니언 포토·영상 기획&시리즈
스페셜&이벤트 포럼 리포트 아이뉴스TV

[뉴스분석]시스코, 오라클 '애크미' 인수에 긴장한 까닭

본문 글자 크기 설정
글자크기 설정 시 다른 기사의 본문도 동일하게 적용됩니다.

News & Facts
오라클, 17억弗에 애크미 패킷 인수

오라클이 네트워크 장비업체 애크미 패킷(Acme Packet)을 17억 달러에 인수하고 네트워크 장비시장까지 진출을 본격화 할 전망이다.

오라클은 2009년 인수한 썬마이크로시스템즈, 지난해 손에 넣은 엑시고의 핵심기술과 제품을 결합해 관련 시장을 공략할 방침이다.

오라클의 애크미 패킷 인수는 썬마이크로 이후 최대 규모이다. 오라클은 애크미 패킷을 주당 29.25달러 총 17억 달러에 매입하기로 했다.

Analysis
오라클, 시스코 최대 경쟁사로 부상

오라클은 애크미 패킷 인수로 네트워크 장비를 포함한 통신시장에 진출해 시스코의 최대 적수로 부상할 전망이다.

애크미 패킷은 음성과 영상, 데이터를 인터넷 기반으로 전송하는 트래픽 관리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미국 버라이즌과 영국 BT, 중국 차이나텔레콤 등 세계 100대 통신사들이 애크미 패킷 장비를 도입해 운용중이다.

오라클은 최근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 등 모바일 기기가 기업 업무 영역까지 폭넓게 활용됨에 따라 IT와 통신을 아우를 수 있는 (All-IP) 솔루션 기반을 구축해야 하는 상황이다.

오라클은 애크미 패킷 인수로 이를 해결하려는 것이다. 애크미 패킷 All-IP 시스템을 오라클 제품과 함께 공급할 경우 오라클은 기업시장과 통신서비스 시장을 모두 공략할 수 있다.

그런데 All-IP 솔루션 시장은 시스코의 최대 먹거리 시장이다. 오라클이 기업용 하드웨어와 비즈니스 소프트웨어 등을 연계한 IP 솔루션을 공격적으로 제공할 경우 시스코의 시장 점유율은 하락할 수 밖에 없다.

기업용 애플리케이션의 성능은 하드웨어에 의해 좌우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중대형 시스템과 기업용 애플리케이션을 수십년간 개발, 공급해온 오라클의 경쟁력을 시스코가 따라잡기란 거의 불가능하다.

고객들도 이점을 알기에 시스코보다 오라클 제품을 선호할 수 밖에 없다.

오라클의 애크미 패킷 인수는 오라클의 성장 전략을 엿볼 수 있는 좋은 기회다. 기업 인수합병(M&A)은 오라클 성장전략의 핵심 키워드이기 때문이다.

오라클은 적극적인 기업인수합병으로 사업영역을 확장하고 성장세를 유지해왔다. 오라클이 2005년 이래 기업 인수합병에 쓴 자금만 500억 달러(약 5조4천500억원)에 이르며, 이 과정에서 80개 이상 기업이 오라클에 흡수됐다.

DB업체 불과했던 오라클은 이를 통해 기업용 소프트웨어뿐만 아니라 하드웨어, 클라우드 컴퓨팅, 네트워킹까지 포괄하는 거대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었다.

오라클은 그동안 네트워킹 분야가 상대적으로 취약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지난해 네트워크 가상화 업체 엑시고를 인수해 이를 보충했고 이번에 애크미 패킷 인수로 시스코와 한판승부를 벌일 정도로 성장했다.

오라클의 기업 사냥은 올해도 계속 될 것이고, 네트워킹 기술의 약점도 이를 통해 보완될 것이다. 이런 노력이 결실을 맺게 될 경우 재도약을 시도중인 시스코가 가장 큰 타격을 입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시스코가 오라클의 애크미 패킷 인수에 위기의식을 느낄 수밖에 없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안희권기자 argon@inews24.com



공유하기

주소가 복사되었습니다.
원하는 곳에 붙여넣기 해주세요.

alert

댓글 쓰기 제목 [뉴스분석]시스코, 오라클 '애크미' 인수에 긴장한 까닭

댓글-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로딩중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