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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석]페이스북이 모바일 메신저 공략에 나선 까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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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희권기자] 세계 최대 소셜 네트워킹 서비스(SNS) 페이스북이 지난 해 12월 사진 메신저 앱 '포크(Poke)'를 공개하고 모바일 메신저 시장 진출을 선언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페이스북은 지난해 사진공유서비스 인스타그램을 거액에 인수해 소셜 서비스 기능 강화에 초점을 맞춰 왔다.

그런 페이스북이 갑자기 메신저 앱을 출시하고 방향 변화를 모색하고 있는 것이다.

페이스북은 지난해 기업공개(IPO) 후 주가가 폭락하면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지난해 5월17일 38달러로 장을 시작했지만 반년 가까이 20달러 안팎을 오락가락하다가 올해 들어 간신히 30달러를 넘어섰다. 세계 최대 SNS 사업자라는 명성에 걸맞지 않은 초라한 성적표다.

페이스북이 고전한 이유는 무엇일까? 구글처럼 탄탄한 온라인 광고 수입원이 없는 것도 아닌데 지난 6개월 동안 투자자들의 페이스북 평가는 부정적이었다. 그 대답은 신성장 동력원 발굴 실패에서 찾을 수 있다.

◆신성장 동력원 발굴 실패…주가폭락

페이스북 수입원은 온라인 광고에 치중되어 있다. 2009년 98%였던 광고 매출 비중은 최근까지 84% 이하로 떨어지지 않고 있다. 페이스북의 기형적인 매출 구조가 투자사들에게 가장 큰 불안 요인으로 인식되고 있다.

따라서 페이스북은 광고 매출을 상쇄할 새로운 성장 동력원 발굴이 시급한 상황이다.

월가 시장분석가나 투자자들은 페이스북이 새로운 수익모델을 공개했지만 부정적 전망을 바꾸지 않았다. 페이스북이 급성장중인 모바일 시장을 제대로 공략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최근 몇년 동안 스마트폰과 태블릿PC가 대중화 되면서 모바일 기기 사용자가 폭발적으로 늘었다.

페이스북 이용자 10억명 중 6억명이 모바일 기기를 통해 접속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 수치는 더욱 커지고 있다. 그런데 페이스북은 PC용 서비스로 출발해 모바일 사용자의 눈높이를 제대로 충족시키지 못하고 있다. 페이스북은 플랫폼이 모바일 서비스에 최적화 되지 못했을 뿐 아니라 모바일 사용자를 공략할 수익모델도 갖추지 못했다.

투자사들은 페이스북의 이런 부분을 우려하고 있다. 월가의 전망대로 PC 시장은 지난해 역성장을 기록했다. 올해도 이런 성장세는 계속될 전망이다. 반면 스마트폰과 태블릿PC 등 모바일 시장은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페이스북 주가가 지난해 11월 중순부터 회복세를 띨 수 있었던 것은 페이스북이 새로운 돈버는 상품을 선보이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페이스북 기프트, 커스텀 어디언스, 페이스북 익스체인지, 오퍼 등이 그것이다. 이들 상품은 모바일용 앱에서도 이용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이런 특성 때문에 페이스북은 지난해 3분기 광고매출 중 14%를 모바일 영역에서 구현할 수 있었다. 그러나 이는 한참 부족한 수준이다. 페이스북 이용자 중 60%가 모바일로 접속하는 상황 속에서 눈높이 맞춘 모바일 서비스를 제대로 구현하지 못하고 있다. 인스타그램이란 모바일 사진 공유 서비스가 있지만 경쟁사에 비해 한참 부족하다.

◆모바일 시장 공략무기 '모바일 메신저'

모바일 메신저는 이를 푸는 열쇠가 될 수 있다. 페이스북이 사진 묶음 전송 메신저나 페이스북 메신저를 시작한 것도 이 때문이다. 페이스북이 성장하려면 모바일 이용자 공략없이 불가능하다. 모바일 이용자 공략은 충성도 높은 고객을 만드는 것이다. 즉,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 사용자가 이들 기기에서 페이스북 서비스를 오래 동안 이용할 수 있도록 중독성 높은 서비스를 선보여야 한다.

모바일 메신저는 휴대폰 사용자가 수시로 이용하는 서비스로, 이메일 확인만큼 자주 사용하는 기능이다. 최근 스마트폰 사용자는 커뮤니케이션 툴로 이메일보다 메신저를 더 선호한다. 모바일 메신저는 문자 전송 중심의 인스턴트 메시징(IM)에서 벗어나 사진, 동영상 등 멀티미디어를 송수신할 수 있는 매스 미디어 플랫폼으로 거듭나고 있다.

카카오톡, 라인, 왓츠앱 등이 MS 메신저나 야후 메신저를 제치고 큰 인기를 끌고 있는 이유도 모바일 특성을 살린 플랫폼으로 개발됐기 때문이다. 웹기반 메신저는 모바일 세상서 생존하기 힘들다. MS는 이런 환경 변화로 윈도 메신저 서비스를 중단하고 스카이프에 이 기능을 통합할 계획이다.

페이스북 포크앱은 차별화 포인트를 사진 전송 기능에 맞췄다. 스냅챗이 사진 묶음 전송 메신저 기능으로 큰 성공을 거두자 페이스북이 시장 잠재력을 깨닫고 유사한 서비스를 출시한 것이다. 페이스북을 모바일 메신저 플랫폼으로 진화시키려는 의도를 담고 있다.

◆페이스북폰, 진정한 승부수?

페이스북이 모바일 강자로 나서려면 메신저론 부족하다. 구글이나 애플처럼 모바일 플랫폼을 장악해야 한다. 투자사들이 페이스북폰 개발설에 깊은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언론들은 지난해부터 페이스북이 HTML5 기반 모바일 OS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페이스북은 이를 부인했으나 애널리스트들은 충분히 가능한 일이라고 평가했다. 그 가능성을 페이스북 메신저 앱의 VoIP 기능에서 찾을 수 있다.

페이스북은 이달 16일 아이폰용 메신저 앱 VoIP 기능을 북미지역에 제공하기 시작했다. 전용 단말기가 없을 뿐이지 메신저 앱을 통해 통신 시장 진출을 개시한 것이다. 페이스북은 전용폰을 출시하지 않고 모바일 OS 생태계 조성 가능성을 타진할 수 있게 된 셈이다.

그러나 페이스북폰 출시를 마냥 미룰 수는 없을 것이다.

페이스북이 모바일 OS를 개발해야 구글과 애플이 구축한 앱생태계를 견제하며 독자적 생태계를 조성할 수 있기 때문이다. 구글과 애플은 앱생태계로 모바일 OS시장을 90% 이상 장악했다. 이들회사는 앱생태계 영향력을 무기로 모바일 광고시장과 각종 유료 앱시장을 독점하고 있다.

페이스북이 독자 모바일 플랫폼에 페이스북 앱이나 서비스를 접목할 경우 현재보다 많은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다. 이달 공개한 페이스북 검색 서비스가 대표적인 사례이다. 개인 맞춤형 검색을 페이스북에서 구현해 서비스 만족도 개선, 검색광고 수입 창출, 이용자 체류시간 증가 등 많은 효과를 낳을 수 있다.

페이스북은 이처럼 모바일 성장 동력원을 손에 넣을 경우 단기간에 구글, 애플과 대등하게 승부할 수 있는 강자로 거듭날 것이다.

안희권기자 argo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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