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나영기자] 프린터 업계는 소모품 전쟁중이다. HP, 엡손 등 주요 프린터 업체들은 저가 카트리지나 대용량 잉크를 선보이며 리필잉크, 무한잉크에 대응하고 있다.
프린터 사업에서 소모품 판매가 차지하는 비중은 크다. 하드웨어 판매로 남는 이익보다 소모품에서 얻을 수 있는 수익이 더 클 정도로 프린터 소모품은 수익에 큰 영향을 미친다.
하지만 정품잉크보다 적게는 50% 많게는 90% 저렴한 가격의 리필잉크, 무한잉크를 사용하는 소비자들이 늘어나면서 소모품 수익도 점차 줄어드는 추세.
몇 년 전까지만 해도 프린터 업체들은 출력 품질의 저하, 프린터 고장 등 부작용 사례를 꼽으며 정품잉크 사용을 권장하는 수준의 마케팅을 펼쳐 왔지만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최근 프린터 업체들은 소비자들이 부담 없이 구매할 수 있는 저렴한 가격의 소모품을 출시하는 등 보다 적극적인 방법으로 정품 소모품 소비 확대에 나서고 있다.
♦ 9천900원 카트리지부터 무한잉크 탑재한 프린터까지
가장 먼저 발 벗고 나선 곳은 HP다. HP는 낮은 유지비로 경제성을 높인 HP 데스크젯 잉크어드밴티지 제품군을 선보였다. 잉크어드밴티지는 흑백 제품은 장당 16.5원, 컬러제품은 장당 39.6원의 저렴한 출력비용을 지원한다. 카트리지 가격도 기존 제품보다 50% 정도 저렴한 9천900원이다.

엡손은 이보다 한발 더 나아가 프린터 업체에서 최초로 무한잉크를 탑재한 프린터를 출시했다.
무한잉크는 프린터 외부에 대용량 잉크탱크를 설치한 후 연결된 튜브로 잉크를 충전해서 사용하는 방식이다. 그동안은 중소업체에서 제공하는 비정품 무한잉크만 존재했다. 비정품 무한잉크의 가격은 정품 잉크보다 90% 이상 저렴해 출력량이 많은 중소기업에서 주로 사용해왔다.
이 시장을 타깃으로 엡손은 색상별로 70mL의 잉크를 공급할 수 있는 잉크 공급 장치를 외부에 장착했다. 기본 제공되는 잉크만으로 흑백 4천 장, 컬러 6천500장을 출력할 수 있다. 추가로 구매하는 잉크의 가격은 6천400원으로 비정품 잉크(약5천원)와 1천원 정도의 차이가 난다.
엡손 관계자는 "잉크탱크를 탑재한 복합기는 비정품 무한잉크를 사용할 때보다 고장률도 현저히 낮고 1년간 무상보증 서비스도 지원되기 때문에 경쟁력이 높고 소비자 반응도 좋다"고 설명했다.

프린터 시장의 대표적인 업체들이 소모품의 가격을 획기적으로 낮추면서 다른 업체들 역시 방안을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브라더 역시 넉넉해진 잉크 베네핏(Ink benefit) 카트리지를 새롭게 선보이고 이를 탑재한 잉크젯 복합기를 올해 5월 중 출시해 보다 적은 비용으로 많은 양의 출력을 지원해 나갈 예정이다.
브라더의 한 관계자는 "최근 잉크나 토너 등 소모비용 절감에 대한 소비자의 요구가 증가하면서 업계는 다양한 용량의 잉크 카트리지를 탑재한 제품군을 선보이거나 유지비와 출력효율을 높인 제품으로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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