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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석]모바일 브라우저-OS 대전 개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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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발주자 반격 본격화…중국시장이 변수

[안희권기자] 급성장중이던 PC 성장세가 주춤하고 태블릿PC와 스마트폰이 소비자 컴퓨팅 시장 성장을 주도하고 있다. 이에 따라 모바일 브라우저와 운영체제(OS) 시장을 주도하려는 업체간 경쟁도 치열하게 전개될 전망이다.

브라우저 시장은 마이크로소프트(MS)가 인터넷 익스플로러(IE)로 수년간 시장을 독점해왔으나 지난해 5월 구글 크롬에 1위 자리를 내준 뒤 2위로 밀려 났다. 구글 크롬은 36% 점유율로 IE와 격차를 더욱 벌리고 있다.

모질라 파이어폭스도 구글 크롬 등장 전에는 2위 플레이어로 IE를 견제할 유일한 브라우저로 주목을 받았으나 선두자리를 차지하기에는 성장동력원이 부족하다.

이들 시장은 1위 자리를 놓고 당분간 IE와 크롬간 싸움으로 압축될 전망이다. 파이어폭스나 사파리의 점유율은 크게 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모바일 시장이 성장하면서 브라우저 시장 주도권을 애플(사파리), 오페라 등 모바일용 브라우저 업체가 좌우할 것으로 전망된다.

◆브라우저시장, 모바일 강자가 좌우한다

스마트폰과 태블릿PC가 대중화 되면서 모바일 브라우저 사용자가 크게 늘고 있기 때문이다. 2012년 PC시장은 11년만에 처음으로 역성장을 기록했다. 시장조사업체 가트너에 따르면 2012년 전세계 PC 출하량은 3억6천400만대로 전년 동기 대비 100만대 가량 감소했다.

반면 스마트폰 출하량은 7억대로 지난해보다 35.5% 증가했다. 태블릿PC 성장세도 무섭다. 시장조사업체 IDC는 2012년 태블릿PC 출하량을 1억2천230만대로 예측했고 2016년엔 2억8천270만대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뱅크 오브 아메리카 메릴린치는 2014년 태블릿PC가 전세계 PC 시장의 39%를 점유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는 노트북(35%)보다 태블릿PC가 더 큰 비중을 차지하게 될 것을 의미하는 것이다.

스마트폰과 태블릿PC는 기존 PC와 달리 모바일 전용 플랫폼(OS)과 브라우저를 채택하고 있다. PC 시장에서 OS 번들 형태로 브라우저를 설치해 시장을 선점했던 업체가 모바일 시장에서 힘을 쓰지 못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모바일 브라우저 시장은 지난해 상반기까지 스마트폰과 태블릿PC 시장을 장악한 애플 사파리의 차지였다. 안드로이드폰이 지난해 하반기부터 아이폰을 제치고 스마트폰 시장을 장악하면서 안드로이드 브라우저가 사파리를 위협하고 있다.

구글 크롬이 안드로이드폰 전용 브라우저로 채택된 것이 얼마되지 않아 당분간 사파리나 오페라의 영향력이 유지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안드로이드폰이 세계 스마트폰 시장을 60% 장악한 점을 고려할 때 크롬 브라우저의 점유율이 사파리 점유율을 추월하는 것은 시간문제일 뿐이다.

◆앱생태계 무력화가 최대 목표

브라우저 업체나 플랫폼 사업자는 모바일 시장 장악에 왜 열을 내고 있는 것일까?

모바일 기술이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에 접목되면서 기업용 애플리케이션은 모바일 브라우저를 통해 구현되고 있다. 따라서 모바일 브라우저를 장악한 업체가 검색업체처럼 사용자의 인터넷 이용습관을 파악할 수 있다.

모바일 기기는 위치기반정보를 손쉽게 습득할 수 있어 이들 정보와 결합할 경우 타깃 광고뿐 아니라 클라우드 생태계 통제력까지 손에 넣을 수 있다.

모바일 앱 생태계를 공략할 무기로 활용할 수 있다. 애플은 앱 생태계를 구축해 모바일 기기 시장에 강력한 시장 장벽을 만들어가고 있다. 구글도 구글플레이(구 안드로이드 마켓)를 만들어 앱 생태계를 조성했다.

아이폰과 안드로이드폰 사용자가 늘면서 앱 생태계 영향력은 시간이 갈수록 견고해지고 있다. 후발주자는 애플과 구글이 조성한 앱 생태계를 무력화 시켜야 생존할 수 있다. 이 앱 생태계는 웹 브라우저 기반의 애플리케이션, 즉 웹앱만이 공략할 수 있다.

휴대폰 단말기 업체들이 HTML5 기반 플랫폼(OS)을 개발하는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다. 아마존폰이나 페이스북폰 출시설이 끊임없이 제기되는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후발 모바일OS, 애플-구글 타도에 '올인'

모바일 시장을 장악하기 위한 모바일 OS 전쟁이 지난해부터 본격화 되는 추세이다.

모바일 OS 전쟁은 애플(iOS)과 구글(안드로이드)가 스마트폰 OS 시장을 장악한 후 단말기 업체뿐 아니라 콘텐츠 업체까지 통제하자 이를 견제하기 위해 후발주자들이 잇따라 모바일 OS를 개발하면서 시작됐다.

모바일 OS 분야의 맏형격인 리서치인모션(RIM)과 MS가 블랙베리10과 윈도폰8로 반격에 나서고 있다. 삼성전자를 비롯해 바이두, 화웨이, 알리바바, 모질라, 캐노니컬 등 후발 업체도 올해 잇따라 자사 OS 기반 스마트폰을 출시해 시장 장악을 본격화 할 예정이다.

삼성은 인텔과 손잡고 지난해부터 타이젠 개발을 추진중이며, 올해 플랫폼 정식 버전과 이를 탑재한 스마트폰을 출시할 예정이다. 애플과 구글이 90% 장악한 스마트폰 플랫폼 시장서 독자 OS로 이들을 견제하려는 것. 최근에 일본 최대 통신사 NTT 도코모도 타이젠 개발에 합류를 선언해 타이젠 입지가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모질라나 캐노니컬은 자사 핵심 기술을 활용한 모바일 OS를 개발중이며, 이 플랫폼을 탑재한 스마트폰을 올해 본격 공급할 방침이다. 모질라는 유럽 통신사와 손잡고 파이어폭스OS폰을 판매할 예정이며, 캐노니컬은 이번주 개최되는 세계 최대가전쇼 CES2013 행사에서 우분투폰을 공개할 계획이다.

◆중국 토종업체, 모바일 OS 시장 돌풍 예고

중국 업체의 모바일 OS 개발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중국 스마트폰 시장이 세계 최대 시장으로 급부상하면서 중국 토종업체의 모바일 OS 개발 정책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플러리가 지난해 11월 iOS와 안드로이드 단말기 기준으로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미국 스마트폰 출하량은 1억8천100만대, 중국은 1억6천700만대로 조사됐다. 중국은 높은 성장세를 바탕으로 1천400만대 격차를 쉽게 따라잡을 것으로 보인다.

스트레티지 애널리틱은 지난해 3분기 스마트폰 출하량 조사에서 처음으로 중국이 미국을 추월했다고 발표했다. 당시 중국 출하량은 2천400만대, 미국은 2천300만대로 나타났다.

중국 토종업체는 자국민 친화적인 모바일 OS로 차별화해 중국 스마트폰 시장을 손쉽게 공략할 수 있다. 기존 모바일 플랫폼 업체가 경계를 하지 않을 수 없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바이두와 알리바바, 화웨이가 의욕적으로 독자 모바일 OS 개발 및 공급에 나서고 있다. 알리바바그룹은 지난해 9월 에이서 단말기에 독자 개발한 알리바바 OS '알리윤'을 탑재해 중국시장 출시를 시도했으나 구글의 강한 견제로 좌절됐다.

◆중국 시장 놓고 삼성·애플·레노보 3파전 양상

구글은 알리바바 OS를 채택할 경우 안드로이드 오픈핸드셋연합(OHA) 일원으로 누렸던 혜택을 받지 못할 것이라고 단말기 업체에게 경고했다. 구글이 알리바바폰의 잠재력에 위협을 느끼고 견제를 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올해 알리바바는 시나 웨이보에 투자를 추진하는 등 SNS와 연계한 스마트폰을 출시해 내수 시장 공략을 본격화 할 예정이다.

바이두는 중국 통신사와 손잡고 HTML5형 모바일 OS를 개발해 중국시장에서 안드로이드 성공신화를 재현할 계획이다. 바이두폰은 올해부터 본격 출시돼 시장에서 입지를 다져갈 것으로 분석된다.

구글의 중국 OS 개발 견제에도 불구하고 중국 업체의 영향력을 더욱 커질 것으로 예측됐다. 레노보나 ZTE, 샤오미, 화웨이 등 중국 단말기 업체는 가격 대비 성능을 내세워 중국 뿐 아니라 해외시장에서도 점유율을 확대해나갈 것으로 예상됐다.

가트너는 지난 12월말에 발표한 보고서에서 중국 스마트폰 업체들의 (중국을 제외한) 전세계 시장 점유율이 4년 뒤 60%를 차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2016년 중국 토종 단말기 업체들이 3억2천723만대를 수출해 스마트폰 시장 60.8%를 독점한다는 것.

따라서 중국 스마트폰 1위 자리를 차지하려는 삼성, 애플, 레노보 등 3사의 경쟁이 심화될 전망이다.

안희권기자 argo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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