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W+SW 통합만이 살길' 어플라이언스 봇물
2012.10.24 오전 9:00
통합 컴퓨팅 솔루션, HW와 SW 업계에 새로운 시장 기회
[김관용기자]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결합한 어플라이언스가 각광받고 있다. 대부분의 대규모 정보기술(IT) 업체들이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결합한 솔루션을 잇따라 출시하면서 '어플라이언스(appliance)'가 IT시장의 주요 트렌드가 되고 있다.

어플라이언스는 업무 목적에 맞게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등 IT 구성요소들을 결합해 최적화시킨 통합 컴퓨팅 시스템으로 최근 각광받는 클라우드와 빅데이터 분야에서 다수 제품들이 출시되고 있으며, 데이터베이스(DB)와 미들웨어 분야에서도 대세가 되고 있다.

현재 어플라이언스 분야에 가장 공을 들이는 곳은 오라클이다. 오라클은 썬마이크로시스템즈 인수 이후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를 결합한 '엔지니어드 시스템'을 회사의 핵심 전략으로 삼고있다. DB에서 미들웨어, 분석 애플리케이션까지 전 영역에 걸친 어플라이언스 제품을 출시하고 있다.

메인프레임 시스템으로 한 시대를 주름잡았던 IBM 또한 '어플라이언스의 원조'라고 자평하면서 최근 '퓨어시스템'을 통해 시장 공략을 가속화하고 있다.

특히 빅데이터 시대를 맞아 DB어플라이언스도 새롭게 주목받고 있는 상황이다.

오라클의 엑사데이터가 DB어플라이언스의 대표 제품이며 이에 맞서 SAP의 '하나(HANA)'도 한축을 형성하고 있다. SAP는 HP와 IBM, 히타치데이터시스템즈(HDS) 등의 하드웨어 기업들과 손잡고 하나 어플라이언스를 출시한 상태다.

이처럼 하드와 소프트웨어를 통합시킨 제품들이 대세가 되는 이유는 하드웨어 시장이 약세를 보이는데다 고객들이 편리한 컴퓨팅 환경 구축을 원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글로벌 IT업체의 한 관계자는 "하드웨어가 이익이 남지 않는 상황에서 각 벤더들은 장비에 소프트웨어를 설치해서 판매하는 방법을 선택했다"면서 "고객들이 하드웨어나 소프트웨어를 따로 구매하는 것보다 통합 장비를 한번에 구매하는 것을 선호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관계자도 "고객 입장에서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따로 구매하면 장비를 도입하고 설치하는데 많은 노력과 시간이 소요되지만 통합 장비를 구입하면 바로 사용할 수 있어 편리하다"고 말했다.

어플라이언스가 하드웨어 기업들에게는 실적 부진을 타개할 수 있는 방법이 되고, 소프트웨어 기업에게도 새로운 시장을 공략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셈이다.



◆클라우드 위한 통합 컴퓨팅 장비도 '활황'

'어플라이언스 춘추전국시대'는 사실상 가상화와 클라우드로 IT환경이 전환되면서 속도를 내고 있다. 가상화 및 클라우드 환경을 구축하려면 서버 및 스토리지, 네트워크, 하이퍼바이저, 운영체제, 관리 소프트웨어 등이 필요한데, 이를 고객이 개별로 구입해 조합하기란 쉽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클라우드 환경 구축을 위한 어플라이언스 제품은 IT구성 요소들을 사전에 결합시켜 출고되므로 특별한 설치 작업 없이도 제품을 받은 후 전원만 꽂으면 바로 이용할 수 있다.

특히 시스코는 EMC와 넷앱, VM웨어, 시트릭스 등과 협력해 클라우드 인프라를 위한 어플라이언스를 가장 먼저 시장에 선보였다.

시스코가 선보인 제품은 '브이블록(VBlock)'과 '플렉스포드(FlexPod)'로, 시스코의 유니파이드 컴퓨팅 시스템(UCS) 서버와 넥서스 스위치에 각 벤더의 제품을 결합한 솔루션이다.

시스코가 주도한 클라우드 어플라이언스는 국내에서도 인기를 끌면서 플렉스포드의 경우 출시 2년만에 10개의 이상의 고객사를 확보했고 v블록 또한 5개 이상의 고객사를 발굴했다.

여기에 EMC는 한발 더 나아가 서버와 스토리지, 네트워크, 가상화 소프트웨어를 통합한 '브이스펙스(VSPEX)'까지 출시했다. 브이스펙스는 앞서 선보인 브이블록보다 훨씬 유연한 컴퓨팅 장비로, EMC VNX와 VNXe 스토리지 이외의 모든 IT자원은 고객 요구사항에 맞게 얼마든지 변경할 수 있다.

EMC는 현재까지 다양한 벤더의 제품을 조합해 최상의 성능을 내는 베스트 오브 브리드(best-of-breed) 모델을 14개 발표한 상태다.

이테크시스템, 인텍앤컴퍼니, 코오롱글로벌을 통해 지난 7월부터 국내에서도 제품 판매를 시작한 한국EMC는 출시 한달만에 첫 고객사를 확보했으며 고객들의 문의를 지속적으로 받고 있다.

현재까지 브이스펙스 공급 계약을 체결한 고객은 국내 반도체 유통 업체인 석영브라이스톤 외에 3~4군데인 것으로 알려졌다.

델코리아 또한 가상화 어플라이언스인 '브이스타트(vStart)'를 지난 해 국내에 출시한 이후 본사 내에 솔루션센터를 구축, 본격적인 비즈니스를 시작한 상태다.

한국EMC 관계자는 "IT 인력이나 기술, 예산에 구애받지 않고 검증된 가상화 인프라스트럭처를 보다 쉽게 구축하고 안정화할 수 있다는 점 때문에 브이스펙스가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 평가했다.

/김관용기자 kky1441@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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